방에서의 기억과 순간의 조각 - 축적된 시간, 그리고 展 2016.01.06
기억의 종류는 다양하다. 시간의 흐름을, 공간의 모습을, 그리고 정지된 그 찰나의 순간을. 모든 것은 시간이 전제되어 있지만 기억 속에 일깨워주는 모티브는 다양하다. 좋고 나쁨, 아픔이라는 감정을 떠나 어느 순간 추억이 되어 버린 기억의 존재는 하나의 편린으로 축적되어 자리잡...
일상성, 공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모색 - 2015 공예트렌드페어 2015.12.23
공예트렌드페어는 현재 공예의 전반적인 내용과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 박람회적 성격이 강한 전시이다. 2006년부터 매년 연말에 개최되는 이 전시는 한해동안의 공예계의 경향을 총정리하고, 앞으로의 방향과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이번 공예트렌드페어는 ‘손에 담긴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되었...
소멸 과정을 추적한 공예의 본래 모습-시간을 만들어내는 색, 시간의 흔적, 허명욱... 2015.12.09
의미와 쓰임을 담고 있는 사물이라 하더라도 언젠가는 소멸한다. 소멸을 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사물이 가진 고유의 물성과 궤적은 진솔하다. 아름답게 꾸밀 수 없는 과정이기에 가지고 있던 본래의 쓰임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과정은 흔적을 남긴다. 인간의 손길이 더해지는 시간 동안은 사물의 의미가 더 명...
생활 속에서 평가돼야 산업으로서 공예 가능 - 2015 서울공예박람회 2015.12.03
서울시가 공예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2015 서울공예박람회가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파크 알림관에서 열린다.‘쓸 만하고 반반한’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행사는 공예의 산업화의 바탕이 되는 생활 속의 공예문화 정착을 목표로 생활 속에서 즐기고 사용하는 공예 문화의 세계를 소개하는데 초점을...
낯선 공간에서의 회상 그리고 상상 - <맹지은展> 2015.11.25
나무는 결을 가지고 있다. 결은 나무가 가진 흐름의 흔적으로 각인된다. 나무가 지내온 시간과 바람과 비를 맞으며 견뎌온 인내와 고뇌의 시간을. 맹지은 전시는 ‘낯선 그리움’이란 모티브에서 출발한다. 작업은 나무에 옻을 칠해 옻색, 두께, 질감으로 색감을 표현한다. 그리고 입체적 요소를 최대한 평면화시켜 ...
공존과 개성이 조우되는 영역, 디자인과 공예 - <알레산드로 멘디니展 - 디자인으... 2015.11.11
디자인과 공예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공존해야 하는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그 우위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 기능과 미감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완성까지 담당하는 공예와 기성품의 형태와 장식을 평면적으로 그려내는 디자인. 전통시대 이후 기계적 ‘대량생산’에 초점이 맞춰져 디자인이 생산적 측면에서 우위라는 인식이...
마을 공동체에 전해지는 과거와 현재-New & Classics 핀란드 디자인공예展 2015.10.28
한 마을이나 지역 공동체에서 공예품을 특산품으로 한 생산시스템은 전통 시대부터 존재했다.대개는 관련 재료가 풍부하고 땔감으로 쓸 나무가 많으며 아울러 교통로로 사용되는 물길이 닿아있는 곳에 이와 같은 마을은 발달했다. 그리고 이들 공동체와 마을은 생산이 늘어날수록 외부에서 유입되는 장인이 들어오면서 더욱...
어른과 어린이의 즐거운 상상의 형상화 : 구름과 비행 展 2015.10.21
구름과 비행.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테마 중 하나이다. 어른이 된 지금은 하늘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졌다고 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위만 쳐다보면 늘 보인 것이 구름 그리고 날고 있는 새와 비행기였다. ‘구름과 비행’전은 일상에서 아이들이 손쉽게 그리고 즐겁게 보는 하늘에 담긴 여러 가지 모티브들을 회화, ...
청주공예비엔날레 리뷰 2 - 지속의 여정과 공존- 전통과 현대 2015.10.14
일반적으로 조선시대 청화백자는 전통 시대의 유물로 조선 중후기 공예에 포함시킨다. 그리고 그와 유사한 기법으로 제작되고 또 비슷한 맥락의 문화적 함의를 지닌 현대 도자는 전통을 계승한 전통 공예의 범주 안에 별 이견 없이 집어들인다. 우리 문화에는 전통이 분명 존재하며 공예 역시 전통을 품고 있다. 하지...
작업도구, 공예인가 수단인가 - 청주공예비엔날레 리뷰 1 2015.10.07
공예 제작에는 도구가 필요하다. 나무로 된 것을 장식할 때는 조각도가, 도자기의 기형을 만들 때는 물레가 필요하다. 조각도나 물레에는 나무와 철과 같은 재료가 사용된다. 도구는 쓰임을 전제로 가공되면서 형태와 기능이 부여된다. 기능이 부여된 도구는 제작에 쓰이면서 재료가 가진 본래의 모습을 환골탈태시킨다...
‘중식당’이라는 공간이 품은 사람과 물건의 이야기-<짜장면박물관 상설전> 2015.08.26
일상생활에서 우리에게 음식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배고픔을 달래주고, 입에 도는 질감과 미감이 즐거움을 준다. 특별하게 먹는 음식부터 우리의 일상식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은 감각을 자극한다. 음식은 단순히 음식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다. 음식을 먹고 조리하는 공간이 있고, 사용하는 도구가 있다. 이...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모색하는 다양한 이야기들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리뷰... 2015.06.02
표현과 소통은 인간의 기본적 욕망 중 하나이다. 언어는 그 수단이지만 언어의 형태는 다양하다. 글자부터 조형까지. 작품은 작가가 관람객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조형 언어이다. 매끄러운 표면과 정형화된 형태, 명확한 쓰임새가 그간의 관습적인 도자 언어였다면 현대도자 는 과감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객...
감각과 해체를 수렴한 色의 움직임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리뷰 Ⅰ-초대전... 2015.05.27
벌써 여덟 번째를 맞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올해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대주제는 ‘색(Ceramic Spectrum)’이다. ‘이색(異色), 채색(彩色), 본색(本色)’은 이를 위한 슬로건이다.백토, 흑토, 황토 등 도자기가 품고 있는 태초의 색인 흙의 색. 백유, 청유, 황유...
수면 위로 드러난 담론의 역동적인 민낯 - 2015디자인아트페어 2015.04.14
전시는 축제 분위기를 한껏 뽐냈다. 서울 디자인아트페어 2015는 메인전시,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신진작가를 소개하는 기획전 뉴제너레이션(New Generation), 특별기획전 에펠스타일(Eiffel Style), 서울 세라믹아트페어 등 모두 4개파트로 구성돼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출품작을...
조선 나전칠기의 정체성 :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喜 - 조선의 나전, 오색찬란전 2015.04.01
그들은 시간을 기억한다. 자개를 정교하게 마름질해 양감과 날렵함을 부여한 꽃과 동으로 만든 꽃을 감싼 유려한 넝쿨의 선을. 그리고 고려의 나전문화를. 시간은 흘러, 칠면에 다시 부착된 꽃은 형태가 변했고, 꽃잎에는 자연스럽게 갈라진 선이 더해졌다. 하지만 동으로 된 곡선의 넝쿨은 여전히 꽃을 감싸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