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싫증’의 연대기, 오천룡 회고전 2023.03.29
1971년 이후 프랑스에서 살면서 작품 활동을 펴고 있는 오천룡(Chunryong ÔH, b. 1941)의 회고전 《창작과 싫증》전( - 4.23)이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전시는 오천룡의 60년 화업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했다. 서울대학교 재학 시절의 작업을 비롯해 1960년대 초반의 인물화와...
한지로 누릴 수 있는 모든 즐거움에 대한 전시 《여지동락》 2023.03.15
호림박물관에서《여지동락(與紙同樂)-종이와 함께하는 즐거움》전이 열리고 있다.전시는1차(3월2일~5월13일)와2차(5월23일~7월29일)로 나뉘어 신사분관에서 진행된다.감지 금니 대불정 수능엄경 권제7이번 전시는 종이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쓰임,책을 만들거나 글씨를 쓰는 기록을 위한 매체로서의 종이와 생...
캔버스에 실현한 억압된 현실 너머 자유가 숨쉬는 낯선 숲의 매혹 <현대 한국미술의... 2023.02.22
서양화가 권여현(b.1961)의 대규모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이 서울과 파주의 6개 공간(잼일레븐, 헤이리북하우스 ART SPACE, 갤러리 동천, 자하미술관, 북과바디, 헬렌앤제이 갤러리 오브 서울), 연면적 550평의 공간에 250점의 작품을 걸었다. 장소가 산발적으로 흩어져있기는 하지만 엄청난 물...
병풍의 나라 조선으로 떠나는 두 번째 초대장 <조선, 병풍의 나라 2>전 2023.02.08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조선, 병풍의 나라 2>(1.26.-4.30)전이 열리고 있다. 조선조 말부터 20세기 초반에 이르는 시기에 그려진 병풍화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전시 제목에 나와있듯 이번 전시는 2018년 개최된 <조선, 병풍의 나라>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두 번째 병풍...
백자와 청자, 기법과 재료와 그 아름다움 - 공예박물관 백자 전과 국박 청자실 개... 2023.01.25
인간이 사용할 그릇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던 도자기가 조명을 받고 박물관에서 사람들의 찬탄어린 시선을 받는다. 사람들은 도자의 표면만을 보지만, 땅 속의 흙을 파내어 오랜 시간 다듬고 어루만지고 칠하고 높은 온도로 세심하고도 터프한 환경을 거쳐 나온 오묘한 색과 질감을 생각하면 저절로 그 섬세한 특성이 발...
20세기 대중문화사에 대한 샘플러 <셀럽이 사랑한 Bag & Shoes>전 2023.01.11
한국의 유명 컬렉터는 대개 미술품을 모았다. 이랜드그룹의 박성수 회장은 예외적으로 미술품이 아닌 영역으로 분류되는, 유명인이 소유했던 보석이나 그들이 입었던 의상, 신었던 구두, 들었던 가방 또는 유명 음악인이나 정치인, 종교지도자의 무대의상이나 다루던 악기, 실착 의류와 구두 등을 모았다. 가끔 해외 ...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 - 이기봉 개인전 'Where You S... 2022.12.28
국제갤러리에서 이기봉(b.1957)의 개인전〈Where You Stand〉(2022.11.17- 12.31)가 열리고 있다.이기봉은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뒤 고려대 미대 교수를 지냈고2016년부터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국제갤러리K1, K2를 채우고 있는50여 점의 그의 근작은 얼핏 수묵화로 그린 풍경화...
60여 년간 현대 화조영모도의 세계를 탐구한 오낭자 채색화 전 2022.12.14
한국화단의 원로화가 오낭자(b.1943) 작가의 <오낭자 채색화전>(11.1-12.23)이 동아대 석당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홍익대 동양화과에서 이상범과 천경자에게서 그림을 배운 오낭자는 1988년부터 20년 동안 동아대 미술학과 교수를 지낸 뒤 명예교수에 이어 이번 학기부터 석좌교수로 동아...
조선시대, 붓을 물들여 그림을 그리던 이들 <붓을 물들이다 – 근역화휘와 조선의 ... 2022.11.30
서울대박물관에서 <붓을 물들이다 – 근역화휘와 조선의 화가들>전(-2023.1.31)이 열리고 있다. 2002년 서울대박물관 소장의 『근역서휘』와 『근역화휘』 도록을 펴내면서 열렸던 전시 이후 오랜만에 『근역화휘』에 수록된 작품 67점을 전부 공개하는 전시가 열린 것이다. 전시에는 『근역화휘』...
의궤 귀환 10년의 성과,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전 2022.11.16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 10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 23.3.19)가 열리고 있다. 외규장각 의궤 297책과 의궤의 기록을 뒷받침하는 각종 유물 등 46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주최측에서 “지난 10년 간 축적된 외규장각 의궤 연구 성과...
그림으로 보는 근대 진주사 <회화소록>전 2022.10.26
국립진주박물관에서 <회화소록>전(202.9.6- 10.30)이 열리고 있다. 1920년대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진주라는 도시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또는 진주에 연고를 두고 서울로, 세계로 진출한 작가 13인의 작품을 조망하는 전시다. 전시에 등장한 작가는 황영두(1881-1957), 황현룡(1...
별을 그리며 전통을 현대로 끌어낸 이만익의 세계 2022.10.12
<이만익 - 별을 그리는 마음>전(2022.9.2 - 2023. 2.5)이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이만익(1938-2012)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경험한 세대라면 ‘88올림픽’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시각 이미지를 만든 작가다. 88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미술감독으로 참여해 한국 현대사...
작가 이중섭에 대한 이건희 컬렉션의 깊이 -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이중섭... 2022.09.28
지난해 4월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이 2만 3,000점을 국가에 기증했고, 이 기증품에는 ‘이건희컬렉션’이란 이름이 붙었다. 전용관을 짓는다 아니다 등 설왕설래가 정권교체기와 맞물리며 아직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증품의 일반 공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지난해 7월 첫번째 전시로 국립중앙박물관의 <...
어느 날 나선 지식인 구보 씨의 발걸음을 좇아 《재현과 재연 Seeing Beyo... 2022.09.06
빈센트 반 고흐가 ‘눈에 보이는 대상을 똑같이 그리는 것은 더 이상 미술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은 그의 시대에 사진이 일상화 된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의 시대 작가들은 눈앞 사물이 캔버스 위에 손으로 옮겨지는 사이에 하나 더 과정을 추가하였다. 작가인 나와 세상이 만나는 아주 얇은 막과 같은 지점인...
서예와 추상미술을 잇다 <우석 최규명 기획전 꿈틀대는 산> 2022.08.31
붓이 위에서 춤을 춘 듯한 무채색의 강렬한 추상화 같은 그림들이 전시장에 가득하다. 아주 굵고 큰 붓에 물기 없는 짙은 먹을 이용해 거칠게 그린 산, 그리고 산 위에 빙글빙글 돌려 칠해진 것은 구름일 것이다. 구름과 산. 들여다볼수록 ‘구름 운’자와 ‘뫼 산’(山)자이다. 이것은 그림인가 글씨인가. 높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