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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성, 공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모색 - 2015 공예트렌드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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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2015 공예트렌드페어
전시기간: 2015년 12월 17일-12월 20일
전시장소: 코엑스 A홀
글 : 김세린 (공예평론가)


공예트렌드페어는 현재 공예의 전반적인 내용과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 박람회적 성격이 강한 전시이다. 2006년부터 매년 연말에 개최되는 이 전시는 한해동안의 공예계의 경향을 총정리하고, 앞으로의 방향과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번 공예트렌드페어는 ‘손에 담긴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전통공예와 작가주의, 실용주의 경향의 공예 등 공예의 범주에 포함되어 있는 작품은 물론, 디자인, 3D와 신소재, 영상과 음악을 새로운 기술과 환경을 적절히 공예와 접목시킨 작품들도 전시되어, 공예 영역과 범주를 확장 가능성을 타진하였다.


 공예와 디자인의 경우 기존의 전시기법은 물론, 공예품이 직접 활용되는 공간을 통해 공예의 쓰임과 성격을 모색했다. 현대 공예에서 주를 이루는 예술, 전승적 성격에만 한정된 공예가 아닌, 일상생활과 공간에서 직접적으로 공예품이 적용되어 쓰이는 모습을 전시를 통해 보여주려 했다. 

 재료와 소재, 제작하는 기물의 종류에 대한 경계를 희미하게 하면서, 동시에 여기에 스피커, 스마트기기의 부속 장식 등 주변에서 흔히 사용하는 현대적 기물들을 기존의 공예 기법으로 제작함으로써, 공예가 현대문화에 자연스럽게 함께 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모색했다. 또한, 현대적 트렌드가 반영된 디자인과 이를 적용한 공예품은 전통시대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공예품도 일상공간에 활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풀어나가려는 시도기도 했다. 또한 전통적인 소재의 현대적 활용을 더해 ‘전통공예의 일상성 회복’이라는 현대 전통공예의 핵심적인 화두를 실제에 반영하는 의미 있는 방향의 모색도 함께했다. 


안성만의 3D 프린터 작업과정


 3D 프린터로 제작된 작품.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이러한 맥락에서 이 전시에서 안성만작가의 3D 프린터와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으면서도, 이번 전시에서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 ‘손으로 만든 미래’에서 ‘미래의 손’을 제시한 사례였다. 일상에서공예의 활용은 공예에 대한 손쉬운 접근성이 수반되어야 한다. 하지만 손으로 일일이 제작하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일정부분 접근성에 대한 한계가 분명 존재했다. 그리고 전통시대부터 가지고 있었던 ‘예술성’이라는 부분에는 일정부분 충족하지만, ‘산업성’이라는 면에 있어서는 효율이라는 문제가 분명 존재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공예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디자인과 모본의 제작은 사람의 손으로 하되, 다시 이를 일상의 공간에 내놓을 때는 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한 방안으로 3D프린터로의 제작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실제에 적용될 때는, 효율성 뿐 아니라 공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사람의 손, 경향, 물성의 견고함’이라는 정체성과 본질을 놓쳐서는 안된다. 현재는 시작 단계이기에 이러한 시도가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지는 예상할 수 없지만, 공예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모습은 구축해 가는 과정에서 함께해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공예트렌드페어는 전술한 바와 같이 현재는 물론 미래의 공예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전시 가운데 하나이다. 또한 매년 성황리에 전시가 진행되어,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개진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색과 실험을 통해 일상성을 회복하는 방향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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