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고향에서 보내온 그림들 2013.10.16
피카소, 머리를 올린여인, 아연판위에수채1957피카소는 스페인 남단의 항구 도시 말라가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보낸 유년시절의 추억과 경험이 이후 그의 그림의 테마가 되었다고 한다. 바다, 해수욕장, 소(투우), 고대신화, 그리고 여자들이 그것이다. 피카소는 평생 그 소재를 다루면서 자신의 미술을 실...
시적 풍경 2013.10.09
민병헌, Snowland Series SL203, Gelatin Silver Print, 122x104, 2010 민병헌은 역설적으로 회색톤으로 적셔진 모호한 풍경을 통해 비가시적인 세계상을 포착해내고 있다. 색조는 다르지만 동일한 맥락에서 출현하는 사진이다. 민병헌의 사진은 광원이 없는 중간 ...
역사의 회오리 속에서 그림의 길을 묻다 - <춘곡 고희동과 친구들 3 - 서화협... 2013.10.02
창덕궁 담장을 끼고 들어가 원서동에서도 거의 끝자락에 위치한 붉은 벽돌담 집은 눈길이 절로 간다. 담 밖에서도 그 위용을 알 수 있는, 족히 백년은 되어 보이는 은행나무와 봄날이면 꽃잎 색만큼이나 짙은 향을 뿜어내는 자목련나무가 무성하기 때문이다. 개인집에 우뚝 선 나무 두 그루라니. 1958...
무모한 노동 2013.10.02
paper garden . 2013. 캔버스에 장지와 안료 . 170 x 140 cm미술가의 작업실은 무용의 노동으로 가득하다. 그 일이란 쓸모없는 일이고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자 물질을 과도하게 소비하는 일이다. 소모되는 것은 그 뿐만이 아니라 작업하는 작가의 육체와 마음 또한 가혹하게 혹사당하고 ...
모빌이라는 움직이는 환영 -움직이는 조각, 알렉산더 칼더 展 2013.10.01
거대한 조각이 바람에 움직인다.알렉산더 칼더는 조각에 움직임을 부여한 선구적인 작업으로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삼성미술관 Leeum의 회고전은 대표적인 모빌과 스태빌 외에도 그의 전 생애를 망라하는 118점에 달하는 작품을 망라한 보기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그는 평생...
전통에서 찾아낸 세계미술접목 전략 - <무라카미 다카시의 수퍼플랫 원더랜드> 2013.09.25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지난 여름부터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아티스트이자 루이비통 모노그램 버전으로 대중들에게 친숙한 무라카미 다카시의 아시아 첫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무라카미 다카시는 일본화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면서 소위 하위문화로 여겨졌던 일본의 애니메이션, 오타쿠 ...
이재삼과 이재효의 나무, 나무작업 2013.09.24
이재삼, 달빛, 캔버스에목탄화, 291x388, 2010정문규 미술관에서 이재삼, 이재효 2인전이 열린다(9.12-11.10). 그들에게는 이른바 모든 것의 기준이 자연이라는 척도다. 그래서인지 이들 작업의 공통점은 자연인데 그중에서도 나무다. 이재삼은 나무를 목탄으로 정밀하게 그리고 이재효는 나무...
성철 큰스님은 오셨는데 - 근원그림에 말 걸기와 알아듣기 <성철스님 열반20주기기... 2013.09.12
그림은 말보다 더 소리가 크다. 더 많은 말을 한다. 그야말로 말은 말 뿐이다. 하지만 그림이라는 언어는 미동도 하지 않는 마음의 움직임에서부터 전율을 느낀다든지 해머로 한데 얻어맞은 것과 같은 충격을 안겨준다. <지상의 옷 한 벌>이 그렇다.지상(地上)의 옷 한 벌, 한지, 먹, 토채, 21...
감각의 억압을 뚫는 색채의 환희 2013.09.12
불꽃같은 외침으로 한국미술계에 강렬한 흔적을 남기고 떠난 최욱경(1940~1985). 갤러리 가나는 9월 25일까지 최욱경의 대규모 개인전을 열고 있다. 흑백텔레비전 화면 같던 모노톤 시대, 원색의 붓질에 생의 욕망과 환희를 담아 섬광같이 캔버스에 폭발시킨 최욱경의 회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특별하게...
그들의 감성 - <이슬람의 보물-알사바 왕실 컬렉션> 2013.09.10
<이슬람의 보물-알사바 왕실 컬렉션>은 쿠웨이트의 알사바 공주 부부가 수집한 이슬람의 유물 컬렉션으로 8세기에서 18세기에 이르는 보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무슬림의 종교 미술품만이 아니라 스페인에서 중국에 이르기까지 광활하게 펼쳐졌던 이슬람 땅에서 생활했던 사람들의 삶과 문화와 예술을 담고 있...
날 것으로서의 회화 2013.09.04
김명진, 마음의 풍경,162X130cm, oilpastel & acylic on canvas_2013김명진의 그림은 드로잉과 낙서, 일러스트의 경계가 지워져있다. 그것은 온통 ‘그리기’의 흔적으로 자욱하다. 그런데 그 그리기기 무척 독특하다. 환상적이고 엽기적이면서도 도발적이고 대담하고 ...
오래된 서예가 현대 미술과 만난 곳은 -<글字, 그림이 되다> 2013.09.04
전시의 유용한 기능은 무엇보다 미의 감상이다. 감상 외에도 보는 이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게 해주고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해주는 일을 한다. 아울러 미처 정리되지 못한 생각이나 사고, 인식 등을 정리해 넓혀주는 역할도 한다. 현대미술이 사회 속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 데에는 다분히 이런 점도 ...
표암 강세황의 진면목을 이야기하다 2013.09.03
問 한국미술정보개발원 윤철규 대표答이원복 경기도박물관 관장 /권혜은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 우선 이번 <강세황전>이 어떤 반응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거기서부터 이야기를시작하면 어떨까요?. 권혜은(이하 권) : 8만 4천명 정도 관객이 들었습니다. 작년 비슷한 시기에 비...
날개 달린 국화, 그을린 별 2013.08.27
윤정원의 그림 속에는 국화와 새(날개), 그리고 별이 등장한다. 이 모두는 허공에 떠 있거나 부양하고 있다. 별이야 저 먼 곳에 박혀있는 존재이고 새는 대지와 하늘 사이에 존재하지만 꽃은 대지에 뿌리내리고 있어야 하는데 그것들이 대지에서 이탈해 하늘로 상승해서 부유한다. 중력의 법칙과 대지의...
대학 박물관의 大변신, 품위 있는 외출 - <한양유흔> 2013.08.21
지금은 그렇다고 하기 힘들지만 흔히 말하는 인사동은 한 때 한국미술의 메카였다. 국립의 중앙박물관이 있어도 사람들이 이곳에 모였다. 너나할 것 없이 시간을 만들어서 찾았고 할 일이 없어도 한 바퀴 둘러보는 곳이 한국 미술의 중심이었던 인사동이었다. 이경윤 <조옹도(釣翁圖)>(《산수인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