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500년의 타임캡슐 스캔하기-국립중앙박물관 통일신라실 개편- 2014.06.02
통일신라 500년의 타임캡슐 스캔하기-국립중앙박물관 통일신라실 개편-그림1. 개편된 국립중앙박물관 통일신라실국립중앙박물관은 매우 거대한 전시공간이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가 오랜 만큼 전시해야할 내용도 많다. 따라서 통일신라시대라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흥미로운 한 시기라고 할지라도 그에 할당된 공간은 그리...
백자에게 묻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 갈 것인가 - <백자예찬, 미술 백자를 품다... 2014.05.27
산 첩첩 내 고향 천리이건만 자나깨나 꿈속에도 돌아가고파 한송정 가에는 외로이 뜬 달 경포대 앞에는 한 줄기 바람 갈매기 떼는 모래밭에 모였다 흩어지고 고깃배들 바다위로 오고 가는데 언제나 강릉 길 다시 돌아가 색동옷 입고 앉아 바느질 할꼬 신사임당(申師任堂, 15...
한자리에 모인 名手들의 차 그림들 - 경기도박물관 특별 전시회 2014.05.14
차는 세계를 변화시킨 7대 음료 중 하나이다. 하지만 각 나라에 전해진 차는 음료이기 이전에 문화였다. 마시고 즐기고 또 사용하는 도구를 만들어내면서 나라별로 독자적인 색을 띤 문화가 됐다. 차 문화에는 문학도 있고 그림도 있고 생활도 있다. 유명한 『삼국지』 역시 자리를 짜서 팔던 유비가 어머니...
아시아 근현대미술 중심이 되기 위한 국립현대 서울관의 도전 2014.05.13
국립현대미술관의 아시아아트프로젝트(Asia Art Project)는 아시아지역의 근, 현대미술 흐름과 작가를 연구하여 작품을 전시하고 작품과 자료를 소장하고자 기획된 것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아시아 근현대미술을 주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아시아아트...
베트남 고대 문명전 - 붉은 강紅河의 새벽 2014.05.02
남북으로 긴 베트남의 땅에서 북부의 삶의 터전은 홍 강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철분이 많아 붉은색을 띠는 홍 강이 북부를 가로질러 통킹만으로 빠져나가는 길목의 넓은 평야에서 대대로 벼농사를 짓는 그곳 사람들의 삶이 터전이 된 까닭이다. 호치민과 함께 베트남에서 가장 큰 도시인 하노이도 이 홍 강 ...
간송보물전 한 달의 기록, 하루 1600명 관람객 2014.04.22
명품은 어디를 가나 명품 대접을 받는 법.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의 보물들이 본격적으로 세상 나들이를 한 「간송문화전」에도 30분 이상 줄서기를 해야 하는 인기몰이를 보이는 것으로 전한다.지난 21일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서울 DDP(동대문 디자인 파크)와 공동으로 간송의 지보(至寶)를 성북동이 아닌 새로...
시스템과 오브제, 지극히 내밀한 공간의 공적인 구조, 부엌 2014.04.15
가장 소거하기 어려운 인간의 욕망은 아마도 식욕이 아닐까.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고 각자의 생활습관을 기반으로 하기에 보편성을 주장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집안에서 유일하게 생산행위를 하는 공간인 부엌에 대한 연상이 단지 음식에 머무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근대화의 20세기를 ...
천의 얼굴을 가진 백자 항아리의 뿌리 2014.04.08
한국의 일상 식탁에 오르는 도자기는 흰 도자기 일색이다. 큰 접시, 작은 접시, 둥근 것, 네모난 것 같은 반찬접시는 말할 것도 없이 국그릇, 밥공기까지 흰 색 아닌 것이 없다. 하얀 도자기 표면에 일체의 장식이 없는 백자는 가히 한국인의 DNA화됐다고 할 만하다. 전 세계 어디를 둘러보아도 아무런 문양...
수평적 아시아문화 이해를 위한 새 시도 2014.04.01
우스운 얘기로 타이페이와 베이징에 있는 고궁박물원의 컬렉션을 합치면 1백만 점을 훌쩍 넘지만 그중에는 단 한 점도 외국 물건이 없다고 한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가 그만큼 유구하고 장대하다는 말로 중국민족에게는 큰 자랑거리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근대 박물관제도가 생길 무렵 중국...
시정(市井)에 온 구국의 정념 - DDP 간송문화전 2014.03.26
해마다 두 번씩. 때론 변덕스런 비바람 속에 꼼질 꼼질 발을 움직이며 서 있어도 행복한 미소 떠나지 않았고, 아직 무더운 열기 속에 뜨거운 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꼼짝없이 두어 시간 서 있어도 그 봄과 가을날은 행복했다. 애호가들만이 손꼽아 기다리던 간송미술관의 전시는 이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아침 ...
천마, 다시날다 -국립경주박물관 특별展 2014.03.18
2010년 겨울에 있었던 황남대총 특별전 이후 세 번째 신라능묘 특별전인 천마총을 주제로 한 전시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오픈되었다.천마총이 처음 발굴된 것은 1973년,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의 일이다. 당시 신라 고유의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 중 하나로 생각되었던 이 '황남동 155호분' 안에 만...
환각과 환영의 도시- <어두운 낮 Gloomy Afternoon - 이두한展> 2014.03.18
이두한 <약>, 45x45cm, oil on canvas, 2012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그림은 대부분 자신의 일상에 대한 기록적 성격이 짙다. 이전에는 미술이 특정 이즘, 이념, 그리고 담론에 의해 유지되었다면 지금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선택하는 편이다. 그러나 미술시장이나 유행...
기록과 기억이 되는 흔적 - <부산의 옛 기억> 2014.02.25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라는 카메라광고 카피처럼 기억은 언젠가 희미하고 흐릿해지기도 하지만 기록은 손실되지만 않는다면 오랜 시간동안 또렷하다. 그렇다면 흔적은 어떠할까? 흔적은 하나의 기록이자 기억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그 옛날 누군가 살았고 그 흔적을 발견하는 일은 이제...
이중섭의 소그림 2014.02.25
이중섭1916~1956이 월남 후 남한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시기는 1950년에서 1956년 죽기 직전까지, 약 6년간이었다. 한국전쟁 중 처참한 피난 생활을 하면서 판잣집 골방에서 혹은 다방 한구석에 웅크려 앉아 대폿집 합판이나 맨 종이, 담뱃갑 은종이 등에 연필이나 못 등으로 그림을 그렸다. ...
초코파이와 북한에 대한 뉴욕의 두 전시 2014.02.12
tex 중 가장 무서운 것은? 단연 Polar Votex. 올 겨울 뉴욕시민들은 북극에서 내려온 차가운 공기가 대기를 덮는다는 폴라 보텍스라는 잊어버렸던 단어를 다시 생각해낼 정도로 혹독한 겨울을 맞았다. 학교가 세 번 이상 휴교할 정도로 눈폭풍이 몰아쳤고 살을 에는 날카로운 바람이 건물 사이를 휘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