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작가 : 이두한
전시장소 : 송파구립 예송미술관
전시일정 : 2014. 3. 3 - 2014. 3. 14
이두한 <약>, 45x45cm, oil on canvas, 2012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그림은 대부분 자신의 일상에 대한 기록적 성격이 짙다. 이전에는 미술이 특정 이즘, 이념, 그리고 담론에 의해 유지되었다면 지금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선택하는 편이다. 그러나 미술시장이나 유행과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다. 이두한의 그림 또한 자신의 일상에 대한 기록적 측면이 강하다. 이 서사성은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동시대 젊은 세대들이 지니고 있는 삶의 정서, 도회적 일상으로 인해 형성된 센티멘탈리즘에 기반 한다. 바로 이 점이 한국현대미술의 한 성격을 만들고 있다.
작가는 시원스레 놀린 붓질과 유동하는 물감의 층, 낙하하는 물감의 질료성을 극대화해서 주로 도시의 야경, 화려하게 번쩍이는 조명, 순간적으로 스치는 장면, 수시로 출몰하고 겹치는 여러 형상들의 겹침과 떨림을 감각적으로 포착하고 있다. 그것은 도시라는 공간에서 바라보고 느끼는 이미지에 대한 자신의 육체적 반응의 구현이다. 이 그림들은 특정 장소에 대한 총체적인 시선 아래 견인되는 설명적인 것이 아니라 분산적이고 파편적이며 느닷없이 조우한 장면에 대한 다소 당혹스러운 반응의 형상화에 가깝다. 사진이이미지나 영상과 관련된다. 당연히 형태는 흔들리고 모호하며 맥락 없이 걸려든 우연적인 상황만이 갑자기 응고되어 다가온다. 아마도 이러한 종류의 회화, 새로운 그리기가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감수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근대 도시문화의 번성이 인상주의 화풍을 태동시킨 것처럼 말이다. 어쩌면 이두한의 화풍에서 엿보이는 이러한 그리기방식은 지금 이곳의 도시문화, 도시인의 생리와 감성, 육체적 반응 내지는 동시대 삶에 대한 인식 속에서 파생되어 나온다는 생각이다.
이두한은 산책자가 되어 동시대 한국의 도시문화와 도시인을 관찰한다. 이 거대도시가 자신의 내면성에 가한 영향을 탐색하고자 한다. 도시 공간에 자신의 내면성을 투사하거나 도시풍경에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도시의 양면성을 영상적으로, 유동하는 흐름으로 속도와 시간의 덧없음 속에서 찰나적으로 부감되는 장면을 보여준다. 보여주되 몇 겹으로 보여주고 보여주면서 지우는 동시에 기존 이미지위에 새로운 이미지가 겹쳐지면서 출현하는 이 연출은 어쩌면 매번 새로운 것으로 대체하고 수시로 사라지고 출몰하기를 거듭하는 도시공간의 덧없음이나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공존하는 기이한 시간의 서식을 보여주려는 의도 아래 선택된 그리기방식이다. 아울러 그것은 가상적이고 실재하지 못하는, 다만 환영적이며 허상적인 이미지다. 궁극적으로 가짜라는 느낌을 부여하는 공간이다.
결국 그는 화려함과 반짝거림 속에서 공허를 보고 무를 보고 환멸을 접한다. 이 덧없음의 시선은 비관적인 동시에 비판적이다. 오늘날 젊은 세대들이 겪는 무력함과 사회에 대한 저항감은 다분히 한국 사회가 빚어낸 모순의 결과물이다. 그래서 이두한과 같은 젊은 작가들이 보는 도시이미지는 화려하지만 결국 사라지고 녹아 없어지는 현상으로 다가온다. 그것이 스타일을 만들고 그 스타일이 이들을 구원한다.(*)
작가는 시원스레 놀린 붓질과 유동하는 물감의 층, 낙하하는 물감의 질료성을 극대화해서 주로 도시의 야경, 화려하게 번쩍이는 조명, 순간적으로 스치는 장면, 수시로 출몰하고 겹치는 여러 형상들의 겹침과 떨림을 감각적으로 포착하고 있다. 그것은 도시라는 공간에서 바라보고 느끼는 이미지에 대한 자신의 육체적 반응의 구현이다. 이 그림들은 특정 장소에 대한 총체적인 시선 아래 견인되는 설명적인 것이 아니라 분산적이고 파편적이며 느닷없이 조우한 장면에 대한 다소 당혹스러운 반응의 형상화에 가깝다. 사진이이미지나 영상과 관련된다. 당연히 형태는 흔들리고 모호하며 맥락 없이 걸려든 우연적인 상황만이 갑자기 응고되어 다가온다. 아마도 이러한 종류의 회화, 새로운 그리기가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감수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근대 도시문화의 번성이 인상주의 화풍을 태동시킨 것처럼 말이다. 어쩌면 이두한의 화풍에서 엿보이는 이러한 그리기방식은 지금 이곳의 도시문화, 도시인의 생리와 감성, 육체적 반응 내지는 동시대 삶에 대한 인식 속에서 파생되어 나온다는 생각이다.
이두한은 산책자가 되어 동시대 한국의 도시문화와 도시인을 관찰한다. 이 거대도시가 자신의 내면성에 가한 영향을 탐색하고자 한다. 도시 공간에 자신의 내면성을 투사하거나 도시풍경에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도시의 양면성을 영상적으로, 유동하는 흐름으로 속도와 시간의 덧없음 속에서 찰나적으로 부감되는 장면을 보여준다. 보여주되 몇 겹으로 보여주고 보여주면서 지우는 동시에 기존 이미지위에 새로운 이미지가 겹쳐지면서 출현하는 이 연출은 어쩌면 매번 새로운 것으로 대체하고 수시로 사라지고 출몰하기를 거듭하는 도시공간의 덧없음이나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공존하는 기이한 시간의 서식을 보여주려는 의도 아래 선택된 그리기방식이다. 아울러 그것은 가상적이고 실재하지 못하는, 다만 환영적이며 허상적인 이미지다. 궁극적으로 가짜라는 느낌을 부여하는 공간이다.
결국 그는 화려함과 반짝거림 속에서 공허를 보고 무를 보고 환멸을 접한다. 이 덧없음의 시선은 비관적인 동시에 비판적이다. 오늘날 젊은 세대들이 겪는 무력함과 사회에 대한 저항감은 다분히 한국 사회가 빚어낸 모순의 결과물이다. 그래서 이두한과 같은 젊은 작가들이 보는 도시이미지는 화려하지만 결국 사라지고 녹아 없어지는 현상으로 다가온다. 그것이 스타일을 만들고 그 스타일이 이들을 구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