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천마, 다시 날다
장 소 : 국립경주박물관
기 간 : 2014.3.18~6.22
2010년 겨울에 있었던 황남대총 특별전 이후 세 번째 신라능묘 특별전인 천마총을 주제로 한 전시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오픈되었다.
천마총이 처음 발굴된 것은 1973년,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의 일이다. 당시 신라 고유의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 중 하나로 생각되었던 이 '황남동 155호분' 안에 만 천 여점이 넘는 유물이 출토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이중 현재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만 11점에 이른다. 금관은 지금까지 발견된 신라시대 금관 가운데 금판(金板)이 가장 두꺼우며 금의 성분도 우수한 것으로 판명되었고 국보 제 188호로 지정되었다.
금관, 국보 제188호
금제 관모, 국보 제189호
금제 관모 꾸미개, 보물 제617호
금제 관모 꾸미개, 보물 제618호
이 무덤은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등장하는 지증왕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무덤이 천마총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하늘을 날고 있는 말이 그려진 장니(障泥), 즉 말 양쪽 배에 가리는 가리개인 말다래 덕분이다. 자작나무 껍데기를 여러 겹 겹쳐 누빈 위에 천마를 그렸는데, 고대 신라의 유일한 회화 작품이라는 희귀한 케이스였을 뿐만 아니라 그 솜씨도 볼 만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었다.
천마도 장니
유물들을 박물관으로 옮기고 난 후 1975~76년 무덤 내부를 복원하여 현재 실제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유일한 신라 능묘가 되었다. 경주를 방문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 들르게 되는 천마총은 봉분의 지름이 47m이며, 높이는 12.7m에 달한다.
내부에 나무로 덧널(크기 6.6m×4.2m)을 설치하고 무덤 주인을 안치한 널(크기 2.15m×0.8m)을 넣은 다음, 덧널 위에 돌무지를 쌓고 흙으로 봉분을 쌓은 구조이며, 무덤 주인은 금관과 금드리개, 금귀걸이를 비롯한 화려한 장신구와 금동제 봉황장식 고리자루칼을 차고 있었는데 이를 복원하여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무덤 주인의 머리맡에 부장품을 넣은 궤가 있었는데, 여기 안에도 온갖 보물이 들어 있었다. 철솥, 각종 토기들 위에 다양하고 독특한 형태의 칠기류, 유리와 금동ㆍ은ㆍ청동으로 만든 귀한 그릇들, 장식마구 등등. 천마가 그려진 말다래도 이 부장품 궤 안에서 발견된 것이다.
부장품 궤 출토 토기
부장품 칠기 쟁반 및 은제 잔
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에서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천마총 출토품의 거의 전부를 공개하고자 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전시품의 수량은 136건 1,600여점으로, 이 가운데 국보와 보물이 모두 12점(금령총 출토 기마인물형 주자注子 1점 포함)이다.
전시관을 들어서면 당시 출토된 모습 그대로 복제한 목관을 보여주며, 천마총의 발굴에 따라 드러난 구조와 그 부장품에 대해 살펴보도록 했다. 특히 전시관 중앙부에는 무덤의 주인이 안치된 널(목관)과 수많은 보물들이 가득한 부장품 궤를 당시의 모습에 가깝게 재현 전시하여, 관람객들이 금관을 비롯한 여러 부장품들의 출토 맥락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전시 기법은 2010년 황남대총 특별전 때 처음 시도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주변의 진열장들에는 널과 덧널 내외, 부장품 궤 등에서 나온 부장품들을 위치 별, 종류 별로 보여준다. 금관과 금허리띠 등 기존에 잘 알려진 출토품 외의 것도 볼 수 있다. 보존처리 과정에서 그 무늬가 새로 확인된 용무늬ㆍ봉황무늬 등을 새긴 금동그릇과 연꽃무늬와 넝쿨무늬가 금입사된 큰칼 등이 대표적.
2부에서는 천마도가 그려진 말다래를 중심으로 장식 마구들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기존에 널리 알려진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 외에 그 동안 공개되지 않은 또 다른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 1점과 죽제 천마문 금동장식 말다래 1점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즉, 죽제 천마문 금동장식 말다래 1점과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 2점(1쌍 국보 제207호)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공개되는 것이다.
당시의 발굴보고서에는 백화수피제(白樺樹皮製), 죽제(竹製), 칠기제(漆器製) 등 세 종류의 말다래가 각각 한 쌍씩 부장되었다고 기술하고 있지만, 발굴 당시 이미 보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고 특히 칠기제 말다래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아서 실제 말다래인지도 분간키 어렵다고 한다.
천마도 말다래를 쌍으로 볼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빛을 본지 41년 만의 천마의 외출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백화수피제 기마인물문 채화판
백화수피제 서조문 채화판
당시의 발굴보고서에는 백화수피제(白樺樹皮製), 죽제(竹製), 칠기제(漆器製) 등 세 종류의 말다래가 각각 한 쌍씩 부장되었다고 기술하고 있지만, 발굴 당시 이미 보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고 특히 칠기제 말다래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아서 실제 말다래인지도 분간키 어렵다고 한다.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 한 쌍은 아래위로 겹쳐 부장되어, 아래에 있던 말다래(下)가 위에 놓인 말다래(上)보다 좀 더 좋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동안 아래에 있던 말다래(下)만이 제한적으로 공개되어 왔었다. 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던 또 하나의 백화수피제 말다래(上)이 이번에 보존처리가 완료됨에 따라, 발굴된 지 40년만에 처음으로 한 쌍의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가 함께 공개 전시되는 것이다.
기존에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천마문의 정확한 도상을 제공하기 위해 실측도 3점을 제작, 3D 스캔과 적외선 및 X선 촬영을 하여 만든 도면을 실물과 다시 비교하는 방식으로 천마를 비롯한 각종 무늬 등의 구체적 모습을 밝혀내고 있다.
이 천마문 말다래 3점(백화수피제 2점, 죽제 1점)은 천마총 특별전에서 일반에 공개되지만, 보존을 위해 다음과 같이 3차례로 기간을 나누어 제한 공개한다.
1차 공개: 3.18.~4.6./ 2차 공개: 4.29~5.18./ 3차 공개: 6.3~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