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신(筆神)들의 해후-<해동서성 김생 1300주년 특별전> 2012.01.04
謹賀新年(근하신년), 새해가 밝았다. 언제부터인가 새해 인사말로 근하신년 대신 Happy New Year이 그 자리를 매우고 있으며, 외래어의 사용이 빈번해 지면서 한자의 사용이 줄어들고 서예에 대한 관심 또한 멀어지고 있다. 아직도 서예의 맥을 잇고자 하는 분들이 있지만 젊은 세대에서는 드문 일이며...
1971년 그 해 여름 어느날-<무령왕릉을 격물(格物)하다>展 2011.12.28
1971년 여름, 무령왕릉은 150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열악한 상황에서 발굴조사 작업은 하룻밤 새에 막을 내렸지만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 수는 적지 않으며, 백제의 문화를 보여주는 데 있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무령왕릉은 유일하게 무덤의 주인공이 알려진 유적으로 올해는 무령왕릉이 발...
수도의 배후 지대에 펼쳐진 미술에 대해-<일본 비와호 지역의 불교미술>展 2011.12.21
무명보다는 차라리 악명이 낫다는 시절이다. 그래서 개성이 인격보다 한 수 위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시대이다. 어째든 누구든 ‘남’다른 나를 가꾸는데 결코 인색할 수 없게 됐다. 여성들의 라다 백, 메스 가방 붐에 이런 이유일까. 그런데 가방도 백도 흔해져버려 곤란하게 됐다. 센스 있고 앞서 가는...
꼭 잠근 빗장을 풀어-<열두 서고, 열리다>展 2011.12.14
클릭 한번으로무엇이든 볼 수 있고 알 수 있는 시대이다. 그렇기에 아날로그적인 것은 염두 해두지 않고 살지만 잊혀진 것을 다시 대했을 때의 그 반가움은 이루어 말할 수 없다. 마치 기억조차 못하고 있던 물건을 우연히 찾았을 때의 기쁨처럼 잊고 있던 아련한 추억을 떠 올릴 수 있는 전시가...
미공개작의 초출(初出)을 만나는 즐거움-<조선후기 산수화>展 2011.12.07
예전이라고 해도 그리 멀지 않은 때이지만 박물관 미술관이 예산이다 인원이다 해서 좀 옹색했을 적에 그 빈 칸을 메워준 곳이 화랑들이었다. 지금이야 ‘했으면 얼마나 했으려고’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 문턱이 낮았던 화랑들의 존재는 미술 애호가들에게 더없이 마음 편한 문화 시설이었다. 그런 ...
네모의 꿈-<사각사각:궤, 함, 농+현대미술>展 2011.11.30
사각사각- 사과를 씹을 때 나는 소리이기도 하지만 옛 가구의 매력을 표현할 수 있는 소리이기도 하다. “무슨 소리?~ 옛 가구의 매력은 균제미와 자연미라고 할 수 있지!” 라고 여겨지지만 이 전시를 본다면 사각사각이라는 표현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신대륙발견만큼...
천년을 이어온 공덕 - 사경과 다라니 2011.11.23
전 시 명 : 천년을 이어온 공덕 - 사경과 다라니장 소 : 동국대학교 박물관기 간 : 2011. 11.18 ~ 2012. 1. 20 한적한 산사에 들어섰을 때의 편안한 마음과 청정함을 도심에 위치한 학교 박물관에서 바라는 것은 너무 큰 기대인걸까?.. 큰 기대일지는 몰라도 덧없는 바람은 아닐 것이다....
과학과 미술의 절묘한 만남 - 테크놀로지 전통을 만나다 2011.11.16
전 시 명 : 테크놀로지 전통을 만나다장 소 :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기 간 : 2011. 9. 2 ~ 2011. 12. 24 얼마 전 미인도를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바로 간송미술관 가을 전시에서였는데 많은 사람들 사이를비집고 잠시 동안 미인도를 본 것에 만족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만큼...
한땀 한땀 정성을 담다 - 규방 속 민예품 展 2011.11.09
전 시 명 : 규방 속 민예품장 소 : 보나장신구박물관기 간 : 2011.9. 24 ~ 2011.12. 11 대부분의 국립박물관은 지역의 이름을, 시립박물관은 해당도시의 이름을 넣는다. 이에 반해 사립미술관들은 박물관의 성격에 맞게 이름 짓기에 좀 더 다양하고 예쁘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보나 장신구 ...
조선시대 화가는 출장중-<중국사행(使行)을 다녀온 화가들>展 2011.11.02
해외출장이 지금시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선 시대에도 외교적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해외출장이 있었으니 바로 사행(使行)이다. 일본에 출장을 간 사행원을 조선통신사라고 했으며 중국에 간 사행을 명나라 때는 조천, 청나라 때는 연행이라고 했다. 오늘날에는 조공관계를 생략한 객관적인 명칭인 연...
김홍도, 3G를 경험하다-<조선화원대전> 2011.10.26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이스크림이 있다. 요즘 한국미술 전시가 그렇다. 골라서 보는 재미가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초상화의 비밀>을 시작으로 일 년에 두 번 문 여는 간송미술관의 가을전시 <풍속인물화대전>, 그리고 오랜만에 고...
가을은 아쉽게 지나간다-<풍속인물화대전> 2011.10.18
아침 일찍부터 전시장을 채우고 유리장 안으로 시선을 집중하는 사람들을 비비고 서서 작품을 본다고 명품의 감동이 덜한 것은 아니다. 인물초상화와 풍속화, 고사도를 아울러 조선시대 전반에 걸쳐 ‘사람들’을 그린 그림의 변천과정을 짚은 간송미술관 가을정기전 「풍속인물화대전」에서는, 이상좌, 안견, 이...
"특별"하게 "기획"된 전시란 이런것! - 박물관, 도서관을 만나다(The Lib... 2011.10.12
전 시 명 : 박물관, 도서관을 만나다 - The Librarium 장 소 : 호림박물관 신사분관기 간 : 2011. 9. 22 ~ 2012. 2. 28 도서관에 가서 우리의 유물이 실린 책을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유물을 찾으라면 찾을 수 있을까?? ...
박물관이 살아있다 - 초상화의 비밀 2011.10.05
전 시 명 : 초상화의 비밀장 소 : 국립중앙박물관 기 간 : 2011. 09. 27 ~ 11. 06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자신을 꾸미는데 열중하는 시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모습보다 좀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고 좀 더 잘 봐주길 기대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며 못났다...
천년의 지혜 천년의 그릇展 2011.09.28
전 시 명 : 천년의 지혜 천년의 그릇 장소: 불교중앙박물관 기 간 : 2011. 09.21 ~ 12. 11 인사동길을 가로지르는 아침 공기에서 계절의 변화가 느껴진다. 돌고 도는 계절의 변화는 익숙한 것이어서 새롭다기보단 오히려 반갑다. 조계사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도심의 번잡함을 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