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새, 풀벌레, 물고기가 사는 세상 -<조선후기 화조화>展 2013.03.20
한국미술의 감상에는 다분히 성리학주의적 입장과 양명학주의적 시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둘을 철학적으로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그저 사전내용 정도에 따를 수밖에 없는데 그래도 차이가 크다. 성리학은 성인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감성을 억제하는 엄격한 학식과 수련을 필요하다고 했다. 즉 매우 높...
고향집 풍경 2013.03.13
전시명: 이선호 개인展 장소: 인사아트센터 기간: 2013.3.6-3.12 이선호, 고향집, 캔버스에 유채, 65x50cm, 2011 이선호는 건축가다. 그러다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니 그는 아마츄어화가인 셈이다. 건축가가 그린 그림은 무엇...
임충섭: 달, 그리고 월인천지 2 2013.03.07
처마, 틈과 사이의 공간 미의식 <처마>, 1993, 찰흙, 브론즈, 나무, 사운드 시스템 뉴욕에서 한국과 미국이라는 이질적 문화 접점에 놓이게 된 작가에게 고향 농촌풍경 속 일상은 그의 미술작업에 있어 뿌리 깊은 영감의 원천이었다. 특히, 내부와 외부, 안과 밖의 틈, 사이의...
매화 웃음을 찾으러 가자구나-<梅花가 피어 천하가 봄이로다>展 2013.02.27
색소(索笑)란 말을 들어보셨는지. 색소는 찾을 색에 웃음 소로 옛 사람들이 매화를 가리키며 쓴 유식한 은어(隱語)이다. 출전은 두보 시. 두보는 만년에 중국 강릉 지방에 있으며 온 가족이 그곳으로 와 함께 살았으면 했다. 마침 동생이 남전에 있던 처자를 데리고 그곳으로 오자 좋아라 하고 지은 것...
임충섭: 달, 그리고 월인천지 1 2013.02.21
<월인천지>, 2012 설치 부분, 실, 나무, 모형, 비디오. <타래>, 2011, 면실, 나무, 모형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 《임충섭의 회고전, 달 그리고 월인천지》전이 지난해 12월 12일 시작하여 2월 24일까지 열리고 있다. 충북 진천에서 태어...
신사실파의 증인, 백영수의 소박한 동심의 세계 2013.02.14
광주시립미술관 2012. 12. 6~2013. 2. 24 광주 시립미술관과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에서는 해방 이후 신사실파(新寫實派)의 일원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산증인'이자 1977년 이후 유럽에서 활동하였던 백영수(1922~) 화백의 회고전을 개최하고 있다. 1977년에 프랑스로 건너간 백영수는 20...
형상을 넘어 도달한 생명의 사의(寫意)-<문봉선- 독야청청(獨也靑靑)>展 2013.02.13
소나무는 한국을 대표하는 나무이다. 하지만 그림으로 그려진 소나무는 심상치 않다. 생활 주변에서 흔히 마주칠 때에는 무덤덤하다가도 그림 속으로만 들어가면 ‘남산위의 저 소나무’에서 ‘일일송정 푸른 솔’은 물론 세한삼우에 만고지절 등등의 이미지가 겹쳐지기 때문이다. <소나무-영주>...
마당 깊은 화면 2013.02.05
전시명: 이만수展 장소: 그림손갤러리 기간: 2013.1.23-2.5 이만수, 산조, 65.5x96cm, 한지에 채색, 2006 이만수의 근작은 ‘산조’(散調)란 제목을 달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림들마다 잔잔하고 시정이 넘치면서 은은한 운율과 청각을 자극하는 소리들로...
애착의 바른 예-<호림_문화재의 숲을 거닐다>展 2013.01.29
겨울은 한국 고미술전시가 많지 않은 때지만 간간히 보물들을 만날 기회는 있다. 1982년 호림 윤장섭 선생에 의해 건립된 호림박물관이 작년에 개관 30주년을 맞았고, 두 번째 기념전시로 지난 가을부터 호림이 자랑하는 유물들을 선보이는 특별전을 열고 있다. 호림박물관이 소장한 다수의 문화재...
옛사람의 삶과 풍류–<조선시대 풍속화와 춘화>展 2013.01.22
조선시대 생활을 그린 속화(俗畵), 즉 풍속화는 숙종 때의 윤두서까지만 거슬러 올라간다. 공재 윤두서, 관아재 조영석 등을 거쳐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에 이르러 절정에 이르렀다.유명한 작품이 제한적이고 낙관이 없는 작품도 많지만 이 풍속화 장르는 그 흥미진진함 때문인지 최근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
남도의 풍경 2013.01.15
전시명: 박대용展 장소: 갤러리 라메르 기간: 2013.1.16-1.22 박대용, 겨울아 겨울아 매화향기 맡아봐,장지, 먹, 분채,117*91cm, 2012 작가란 존재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공간, 환경에서 모든 것을 배양한다. 그러니 그에게 고향은 원초적인 심미적 공...
통일신라시대 유리유물들의 뿌리 이야기-<유리 삼천년의 이야기-지중해, 서아시아의 ... 2013.01.15
1926년 한국을 방문 중이었던 고고학 전문의 스웨덴 황태자를 환대하기 위해 식민지 일본 관리들은 경주의 한 무덤을 반쯤 파놓고 기다렸다. 벽안의 황태자를 위해 마지막 삽질의 영예를 남겨 놓은 것이다. 바로 이때 저 유명한 신라 금관이 출토됐다. 당시까지 관리 번호만 매겨졌던 이 신라 무덤은 금관 ...
2013년 계사년 뱀띠해 기념 특별전-<상상과 현실, 여러 얼굴을 가진 뱀>展 2013.01.09
싫어하는 동물에 따라 사람을 세 가지로 나눈다는 설(?)이 있다. 바퀴벌레나 거미를특히 징그러워하는사람들, 쥐를 싫어하는 사람들, 마지막으로 뱀을 싫어하는 사람들. 뱀은 눈이 쭉 찢어지지 않았다. 수많은 육식동물 가운데 특히나 성격이 못되먹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뱀을 싫어...
최병소-부재의 드로잉 2013.01.02
전시명: 최병소展 장소: 대구시립미술관 기간: 2012.12.21-2013.2.17 최병소, Untitled, 신문용지, 볼펜, 연필, 240x 110x 2cm, 2007-2008 최병소는 신문지의 표면을 볼펜과 연필로 까맣게 물들인다. 덮어버린다. 그것은 그리기이자...
조선시대 더 큰 세상을 꿈꾼 눈-지도의 나라 조선-<이찬ㆍ허영환 기증유물특별전> 2012.12.26
조선은 동아시아 전체로 보면 작은 나라에 가깝다. 그러나 그 작은 나라에서 때로는 세계사적인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왕조의 역사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꼼꼼히 기록한 『조선왕조실록』가 대표적이랄 수 있다. 이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기록문화로 손꼽힌다. 한양을 그린 가장 이른 지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