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자연, 자연의 불가사의한 매혹 - 한중옥展 2016.03.16
한중옥은 제주도의 자연으로부터 작업의 단초를 마련한다. 작가는 기이한 색채와 무늬, 결을 지닌 제주도 돌을 보았고 발견했다. 그것은 자연이 만든 흔적이고 시간이 완성한 예술작품이다. 인간의 손으로는 도저히 만들어낼 수 없는 경지를 지닌 불가사의하고 매혹적인 물질이다. 자연만이 아름다움을 빚어내고 인간은 ...
한국 자연의 미 - 이원희와 장리규展 2016.03.16
이원희와 장리규는 오랜 전통을 지닌 풍경화를 그린다. 여전히 자연을 소재로 한 그림이다. 이들 그림 속의 자연은 더없이 아름답다. 전형적인 풍경화에 해당하며 그림을 통해 한국 자연의 한 실체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정교한 재현술에 기반한 이 둘의 그림은 우리 산천의 어느 한 장소가 사실적으로 호출되어 있다...
아직 해독되지 못한 메시지 <백남준, 서울에서> 2016.03.15
백남준이 세상을 떠난 것이 2006년 1월. 올해 10주기를 맞게 되었다. 미디어아트의 조상격인, 그보다 더 유명한 한국 예술가는 찾아보기 힘들만큼 영향력과 유명세가 있는 작가의 10주기인데 비해 추모 전시는 조용한 분위기이다. 백남준아트센터 외에는 서울의 갤러리현대 정도가 그와의 돈독한 인연을 보여주듯...
변월룡과 뺀 봐를렌의 귀환 - <변월룡(Пен Варлен) 1916~1990>전 2016.03.09
3월의 덕수궁, 프러시안블루를 주조로 하여 푸른색이 자유자재로 펼쳐진 현수막이 햇살을 받아 빛난다. “Пен Варлен” 변월룡은 그렇게 뺀 봐를렌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생각한 조국에 전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 눈부신 깃발 아래서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떠올리게 된 것은 변월룡이 우리...
書, 藝術로 부활할 수 있을까 <통일아! 서예박물관 재개관전> 2016.03.02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삼일절 행사의 애국가 제창 여운이 채 끝나기도 전인 3월1일 12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은 서예인들로 때 아닌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일층 로비를 제외하고 2층과 3층 전시실에는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점잖은 것 좋아하는 일부 원로에게는 ‘무질서하다...
추사 세한도와 한중일 문인들의 인연 -<세한도, 추사의 또 다른 자화상> 2016.02.25
김정희가 제자 이상적(李尙迪, 1804~1865)에게 그려 준 <세한도(歲寒圖)>는 그의 제주 유배 생활 후반을 리는 작품이다. 이 시기는 그의 서예와 회화에서 가장 큰 변화가 시작되는 때이다. 일반적으로 한 화가의 대표 작품이 주로 생애 말년에 이루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세한도>...
새로운 한국화의 주류를 되돌아보다 - <서세옥> 전 2016.02.17
<서세옥>전은 산정 서세옥(山丁 徐世玉, 1929~) 작가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총 100점의 작품을 소개하는 기증작품 특별전으로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주된 작품은 대표작 <사람> 시리즈로, 1부 전시는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선의 변주와 점의 변주 등 묵...
리얼리즘과 민중미술의 사이 또는 간극 <한국현대미술의 눈과 정신Ⅱ-리얼리즘의 복권... 2016.02.11
추억팔이-레트로 마케팅의 시대에 최근 대중문화 쪽에서 복고 즉 추억팔이 마케팅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더니 도처에 추억팔이가 한창이다. 대표적인 추억팔이로는 아마도 MBC의 오락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90년대 인기가수들을 다시 무대로 불러냈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라 할 것이다. 물론 이전에 영화 “건축...
농부 아주머니 초가집 마당에서 부활한 고려청자 - <강진 사당리 고려청자>展 2016.02.10
미술사에는 의외의 오해가 더러 감춰져 있다. 고려의 문화와 예술을 대표하는 고려청자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고려청자는 고려의 수준 높은 도자 기술을 말해주며 조선 백자와 나란히 한국의 대표하는 문화재로 여겨지고 있지만 그 가치가 부활한 것은 심하게 말해 반세기 남짓에 불과하다. 무슨 얘기냐고 할지 모르...
계속되는 도전을 위해 - <제3지대>전 2016.02.02
1월에는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2, 3월에는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리는 <제3지대>전은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 작가 10명의 작품들로 구성된 흥미로운 전시다. 그간의 현대미술 전시에서 종종 눈에 띄던 작가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노동식(b.1973) <...
상감으로 새긴 고대의 권력과 권위 <한국의 고대상감-큰 칼에 아로새긴 최고의 기술... 2016.01.27
50줄을 넘긴 장년들이 소년 시절을 보내던 때에 다분히 검에는 로망이 담겨 있었다. 『라면을 끓이며』의 작가 김훈의 부친 김광주가 쓴 무협지『비호(飛虎)』를 보면서 중원(中原)의 고수들이 벌이는 현란한 검술을 동경하곤 했다. 또 홍콩영화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를 보고 너덜너덜한 란닝구 사이로 한 팔을 ...
흙으로 빚은 작은 인물상이 말해주는 古代의 交流 - <백제 정림사와 북위 영녕사>... 2016.01.20
한반도를 지리적 배경으로 하는 한국은 크게 보아 중화 문화권에 속한다. 따라서 문화 역시 대륙의 중심에서 전래되어와 토착화되었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게 된다. 그런데 이를 조금 삐뚤게 보면 소위 말하는 중심과 변방의 종속관계라는 불편한 인식에 가 닿게 된다. 미술사나 고고학 연구의 초기 단계가 이런 불...
막막한 화면, 그리기의 조건 <김홍주> 전 2016.01.15
김홍주는 현재 한국현대미술 작가 중 가장 중요한 이의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그가 작품 활동을 시작하던 시기인 1970년대 중반에는 당시 주류 미술이었던 단색화와 더불어 거의 동시에 전개된 소위 '극사실화'라 불리는 경향의 작업을 선보였다. 그는 오브제와 이미지를 교차시키는 작업을 통해 관습화된 회화 개...
독화(讀畵)에서 독해(讀解)로 - 독화讀畵, 그림을 읽다 2016.01.13
어떤 전시는 참여작가를 보고, 어떤 전시는 전시명만을 보고 찾는 경우가 있다. 그 모든 것이 머릿속에 그려진 허상에 근거한 즉 이미지 작용에 불과함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독화, 그림을 읽다》는 후자에 속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독화(讀畵)’라는 개념을 ‘그림을 읽다’로 ...
목탄 드로잉 애니메이션 부조리극이 고발하는 현대 《윌리엄 켄트리지- 주변적 고찰》 2016.01.12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역사 속에서 인권의 문제를 다룬 윌리엄 켄트리지(William Kentridge 1955-)의 대규모 개인전이랄 수 있는 《윌리엄 켄트리지- 주변적 고찰 William Kentridge-Peripheral Thinking》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의 렉처 퍼포먼스 제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