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의 반복과 실험이 만든 조형언어 - 정다운展 2016.10.12
경계를 넘나드는 일은 기준에 따라 혼선을 수반하기도 하지만 새로움을 창조 과정이기도 하다. 도자기 타일을 공예품으로 때로는 건축 부자재로 생각하고 각기의 영역에서 고유의 관점으로 서술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고유의 물성(物性)을 살려 꾸밈과 쓰임의 영역을 확장하고 혼합을 수반하는 실험은 분명 결과에 ...
구축과 구성, 삶이 지닌 흐름의 형상 - < Myosotis 다정화–이재원展 > 2016.09.21
흙으로 빚어진 단단한 질감의 육면체들은 마치 하나의 바위를 연상시킨다. 비석처럼 생긴 뽀얀 석토 분장의 입체물은 구조의 끝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듯하다. 도토와 유약으로 빚어낸 도자공예 고유의 질감과 이를 부각시키는 구성의 형태는 이재원의 작품이 가진 특유의 개성을 더욱 끌어올린다. 재미 도예가 이재원은 ...
삶의 공간에서 즐기는 유쾌한 ‘여름나기’-여름나기 – 맛, 멋, 쉼 2016.08.02
찜통 같은 날씨와 주변을 감싸는 여름의 습한 공기는 짜증을 유발하기 충분하다. 시원한 소나기조차 제대로 내리지 않는 요 며칠의 날씨는 여름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너무나 추운 겨울, 서늘하고 화사한 봄, 가을과 함께, 여름 역시 자연스럽게 지나야 할 시간이다. 하지만 여름이...
단순함 속에 내재된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이화여자대학교 창립 130주년기념 소장품... 2016.06.22
삶에 대한 이야기는 다채롭다. 생각도, 사람도, 삶의 형태도, 취향도. 그외 여러 것들이 각기 다르게 적용되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풍성하다. 가끔은 이런저런 사회적, 경향적 요인에 의해 획일화가 시도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이미 너무 오랜 시간 삶과 인간의 많은 이야기가 축적되었다. 이러한 이야기는...
근원에서 표현하는 삶의 순간과 기억: 시적 순간(Poetic Monent) - 곽... 2016.06.15
태토를 빚어내고 굽는 작업은 형태와 함께 단단함을 완성한다. 초벌 위에 켜켜이 올라가는 유약은 자연스러운 발색과 다채로운 색채를 불러온다. 흙과 유약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색채와 물성, 그리고 불은 도자기의 개성을 완성한다. 청화백자도, 분청사기도, 고려시대 상감청자도 도자의 물성과 과정이 빚어내는 개성...
삶의 군상이 스며든 상징과 은유의 활용: 꽃 - '장인이 피워낸 꽃'展 2016.06.01
꽃은 흔하면서도 귀함의 미학을 지녔다. 주변에서 흔히 보고 느낄 수 있기에 흔하면서도 흔하다. 꽃에 보여주는 색채와 형태는 그 자체가 영감을 불러오며 오랜 기간 일상은 물론 예술과 의례 등에서 쓰이며 상징과 은유로 바뀌었다. 꽃에 축적된 상징과 은유는 용도와 소재에 따라 본래 가진 형태의 함축과 특징, ...
아름다움, 욕망 본래의 모습을 찾아 - 김선애展 2016.05.11
영국 도자기는 일상에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동시에 트렌드를 주도하려는 표상적 성격을 지닌다. 가문과 자신, 전통에 대한 자부심. 강한 국력과 다양한 문화를 겪은 그들의 역사적 배경에서 비롯된 환경이 담겨있다.또 ‘이것이 과연 공영방송에서 제작한 것이 맞을까?’ 싶을 정도인 BBC 프로그램에서 드러나는 ...
흙이 빚어낸 색채의 변주와 전통의 확장 - 최성재展 2016.04.27
초벌을 한 기물(器物)에 농도 짙은 흙물을 바르고 다시 손이나 긁개로 문양을 장식하는 분장(粉粧)기법은 조선시대 분청자기에 가장 많이 사용된 장식기법 중 하나이다. 자유자재로 문양을 표현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물고기, 꽃, 용 등 다채로운 문양이 그려지면서 조형미를 높였다.최성재 <춘흥(春興)&g...
열정과 따뜻함의 여정, 함께 날다 -최현칠_동행, 함께날다 2016.04.06
<최현칠_ 동행, 함께날다>展은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중인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 의 하나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오랜만에 열린 금속공예전이다. 최현칠(崔賢七: 1939~)은 국내 현대 금속공예 1세대 원로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한눈에 소개되고 있다. 이남이, ...
반복과 연속을 통해 빚어지는 예술 과정 - 소마 인사이트 '지독한 노동'展 2016.03.23
작품에는 작가가 자신의 정신을 담고 표출하기 위해 행하는 행위와 기술이 담겨있다. 모티브가 되는 장소에서의 사생, 불현듯 떠오른 영감에서 비롯되는 열정적인 드로잉과 작업 등 모든 것은 작품 속에서 작가의 신체적, 정신적인 활동으로 나타난다. 작가의 이런 활동들은 밀도 짙게 쌓이는 지층처럼 작가 자신의 삶...
공예, 일상과 산업의 현재, 그리고 실험 - Made 人 Korea 문화로 산업... 2016.03.16
문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산업적 실험은 2000년대 이후 꾸준히 시도됐다. 공예 역시 마찬가지이다. 전승은 물론 현대 공예까지 포함해 오브제 또는 잔, 주전자 등 실제 쓰이는 기물들을 중심으로 일상과의 접목을 통해 공예 자체의 예술성을 유지하며 일상성을 확보해 저변을 넓혀보자는 노력이 그것이다. 이것이...
전통, 모든 것은 흘러간 과거일까?- New Olds–전통과 새로움 사이의 디자인... 2016.02.24
전통은 현대 공예에서 지속되는 담론 중 하나이다. 사전에는 ‘어떤 집단이나 공동체에서, 지난 시대에 이미 이루어져 계통을 이루며 전하여 내려오는 사상, 관습, 행동 따위의 양식’으로 정의돼있다. 이는 ‘전통’이라는 단어에 내포된 문화의 연속성과 상징성을 뜻하다. 즉, 과거와 현재의 이음과 확산이 ‘전통’...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한 근본적인 반추-동중동․정중동(動中動․靜中動)-이예승... 2016.02.17
섬유는 씨실과 날실을 교차해 만들어진다. 반복적인 교차 행위 가운데 한 부분을 두텁게 짜내거나 움직이는 패턴을 변형해면서 문양을 넣기도 한다. 문양이 없는 천에는 교차의 흔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조직이 완성된다. 이것은 섬유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흔적이자 섬유 공예의 개성이라 할 수 있다. 종이 역시 ...
탈경계 속에 존재하는 장르의 기본과 명확성 - Androgyny - part2 2016.01.27
포스트모더니즘은 일반적으로 혼종성, 다양성으로 대변된다. 전통적인 장르의 개념에서 벗어나 영역의 경계가 확장되면서 희미해지고, 희미한 경계 안에서의 다채로운 표현법은 작품의 정체성을 강화시킨다. 한편으로는 정체성의 표현을 위해 사용되는 다변화된 영역과 경계의 모호함으로 인해, 각 분야가 가진 고유의 개성...
원숭이의 해가 떴다, 번쩍! <호기심 상자 속의 원숭이>展 2016.01.15
새해가 밝았다. 역동적이고 유쾌한 동물인 원숭이의 한해가 시작되었다. 좋은 의미를 지닌붉은 원숭이의 해라고 좋아하는 사람부터, 이번 원숭이의 해의 한자 어감 때문에 ‘다음에 아이를 가져볼까?’ 라고 생각하는 신혼부부까지. 새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다양하다. 그래도 새해, 출발이라는 의미로 희망을 갖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