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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이 빚어낸 색채의 변주와 전통의 확장 - 최성재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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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명 : 마음의 풍경 – 최성재展
전시기간 : 2016.4.21.–4.27
전시장소 : 대전 모리스갤러리
글 : 김세린(공예 평론가)


초벌을 한 기물(器物)에 농도 짙은 흙물을 바르고 다시 손이나 긁개로 문양을 장식하는 분장(粉粧)기법은 조선시대 분청자기에 가장 많이 사용된 장식기법 중 하나이다. 자유자재로 문양을 표현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물고기, 꽃, 용 등 다채로운 문양이 그려지면서 조형미를 높였다.


최성재 <춘흥(春興)> 분청자 2016 ⓒ 모리스갤러리


최성재 <만추(晩秋)> 분청자 2016 ⓒ 모리스갤러리


최성재는 전통 도자기법을 바탕으로 작업해온 작가이다. 특히 그가 주로 사용하는 분장기법은 전통 분청사기 기법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는 오래도록 이 기법으로 작업하고 연구하면서 자신을 대변하는 상징적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번 전시는 주변의 풍경이 주요 소재다. 봄꽃과 바람에 일렁이는 자연물. 가을 갈대와 그 사이를 유유히 지나가는 오리. 회화적 구성과 표현을 살리면서 동시에 분장기법과 기물의 조형적 요소들을 통해 공예가 가진 개성을 함께 빚어냈다. 


최성재 <환상체험> 2015 경기도자비엔날레 초대전 출품작



이번 작업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주요 색채가 확장된 점이다. 2015 경기도자비엔날레 등 그간 보여온 작품은 전통적인 분청 색채 또는 거기에 약간의 황색 등을 더한 색채의 활용이 주를 이뤘다. 


이번에는 청화백자의 푸른빛이 그의 또 다른 주요 색채로 등장한다. 백토로 만들어진 기물 위에 선명하게 발라진 코발트 색채의 분장토. 각기 다른 전통인 분장기법과 청화백자와 만남은  시너지 효과로 색다른 개성을 분출한다. 


최성재 <푸른풍경> 백자 2015 ⓒ 모리스갤러리


최성재 <푸른풍경> 백자 2015 ⓒ 모리스갤러리


그 동안 최성재는 분청사기가 현대적 형태와 경향을 만나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워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색채의 변주와 분장기법의 자유로운 개성. 그리고 현대와 어우러진 전통도자의 확장. 이번 역시 더욱 다채로워진 색채와 개성 그리고 전통의 확장을 보여준 것이다.(*)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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