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옥션] 19세기후반 상상하기 힘든 청화의 만화경 이미지 2014.03.04
형체와 문양에 정성을 기울인 고급 연적이다. 조선 후기에 다양한 모습의 연적이 일거 등장하는 것은 한국 도자기만의 특징이다. 이 연적은 그 가운데서도 기법적 수준을 한껏 끌어올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우선 형태를 보면 육각의 외형을 잡은 뒤에 전체가 꽃잎이 펼쳐진 듯이 곡선으로 깎아냈다. 이 곡면에는 난...
[K옥션] 수복강녕을 넘어 대놓고 벼슬의 꿈을 담다니 2014.03.04
필통 다섯 개를 한데 붙여놓은 이형 백자이다. 19세기 후반에 들면 백자는 사회적으로 수요가 늘어난다. 그 이전만 해도 백자는 공식적으로 왕실용뿐이었다. 사회가 이완되면서부터 사대부와 부유층 사이에 백자를 요구했고 분원에서도 이에 응해 민간 수요를 충당해 제작한 것들이 있다. 이 필세도 그런 범주에 속한...
[K옥션] 협객이면서 화가였던 지백련이 그린 일필검 2014.03.04
당 시인 이백은 시인이면서 협객이었지만 지운영(池運永 1852-1935)은 협객인 뒤에 화가가 된 사람이다. 그는 갑오경장 이후 일본으로 망명한 김옥균을 뒤따라가 죽이려한 자객이었다. 그 자객이 그린 칼 그림이 이것이다. 문치를 표방한 조선시대에 칼이 그림속에 등장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런 점에서 ...
[K옥션] 멋 낸 것이라고는 둥글게 깎은 측판 풍혈이 전부 2014.03.04
조선 5백년을 지탱해온 정치 이데올로기가 유교이고 그 이데올로기를 지탱해온 초석들이 바로 문인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들은 인격적, 도덕적 수양을 위해 언제나 마이너스 셈법을 썼다. 몸이든 생활이든 생각이든 더하고 붙이기보다 빼고 잘라내고 떼어내는 것을 기본으로 삼았다. 선비들이 쓰던 가구가 추상...
[K옥션] 은일 취미의 수묵에 궁중화법의 채색 苔点 가미 2014.03.04
조선시대 후기에 들면 갑자기 그림 테마가 늘어난다. 이유는 여럿이다. 무엇보다 첫 번째가 그림 수요의 괄목하게끔 늘어난 것이다. 거기에 시대정신으로, 피상적 명분을 답습해 전통을 추종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 더해진다. 사실주의 정신에 입각해 관찰과 사생을 통한 그림들이 그려지는 것이 이것이다. 또 사회가 ...
[마이아트옥션] 탁월한 관찰과 묘사력이 돋보이는 표암의 화훼 그림 2014.02.28
문인화가 표암 강세황(豹菴 姜世晃, 11713-1791)은 연객 허필(許佖, 1709-1768)에 대해 ‘연객은 내가 나를 아는 것보다 나를 더 잘 안다’고 평한 적이 있다. 또 허필은 허필대로 표암 그림에 대해 ‘자신의 평이 없는 것은 점잖은 선비가 갓을 쓰지 않고 있는 것과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마이아트옥션] 해상군선 장면부터 먼저 그린 흔치 않은 구도 2014.02.26
곤륜산에 사는 서왕모가 주 목왕을 위해 베푼 연회 장면과 이 연회에 초대 받은 여러 신선이 신통력을 발휘해 바다를 건너는 모습을 함께 그린 궁중장식화 계통의 그림이 요지연도이다.요지(瑤池)는 서왕모가 사는 궁전에 있는 기화요초와 갖은 보석을 치장된 연못을 가리킨다.이 요지연도는 궁중에서 잔치가 열릴 때나...
[마이아트옥션] 오동나무 아래에 모인 老少 3대의 신선들 2014.02.26
18세기 들면 새로운 장르로 아집도가 많이 그려진다. 우아한 모임을 그린 그림이란 뜻의 아집도(雅集圖)는 북송 시대의 서원아집도(西園雅集圖)에서 유래하지만 이 시대가 되면 문인 생활에 대한 동경이 일반화되면서 조선화된 다양한 형식의 아집도가 그려진다.18세기 화단의 중심 인물중 한 사람인 현재 심사정(玄...
[서울옥션] 대나무와 구름 사이로 비치는 붉은 매화꽃 2014.01.28
파손이 심한 청자이지만 매력적인 문양이 특징이다. 문양은 크게 3단 구성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와 같은 구성은 원대 자기에 보이는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상단과 하단은 연판문을 돌렸다. 가운데 크게 남겨진 여백을 대상으로 대나무에 매화끛이 핀 매죽문을 새겼다. 이들 위쪽으로는 마치 빗방울을 머금은 것...
[서울옥션 마이퍼스트 컬렉션] 호탕한 붓질의 이색적인 이당 그림 2014.01.28
노래에 18번이 있듯이 화가들도 브랜드처럼 이름이 나 있는 그림이 종종 있다. 마지막 어용화사였던 이당 김은호(以堂 金殷鎬, 1892-1979)하면 고사인물도가 그의 십팔번쯤 될 것이다. 또 참새 그림도 그에 못지않은 브랜드적 성격이 있다. 고사인물이든 참새든 그 속에 담긴 이당의 필치는 정교하고 얌전한...
[서울옥션 12월경매] 물위에 떠있으며 용의 안내를 받는 용두 잔 2013.12.11
고려시대는 왕과 귀족 사회이다. 이들은 관료나 일반 평민과 달리 극도로 화려한 일상생활 용품을 사용했다. 이들이 사용한 잔 가운데는 서역 디자인의 영향을 받아 손잡이 부분을 용머리로 장식한 것이 있다. 이 청자 작은 잔 역시 은도금 화형 용두잔(銀鍍金花形龍頭盞)의 영향아래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손잡이 ...
[서울옥션 12월경매] 대시인 이규보도 찬양한 여지문 약합 2점 2013.12.11
청자에 음각 문양은 순청자에서 껍질을 깨듯이 등장한 최초의 문양이다. 시기는 12세기 무렵. 조심스럽고 단정한 것이 이 시대 음각 문양의 특징이다. 이 시대의 음각문양을 새긴 청자합으로 보물 646호로 지정된 청자 음각운룡문 상약국명 합(靑磁陰刻雲龍文尙藥局銘盒)이 있다. 이 2점의 합 역시 기본 형태는 ...
[서울옥션 12월경매] 합장한 여래 모습을 새긴 독특한 문양의 범종 2013.12.11
크기는 작지만 완전한 조형을 갖추고 있는 고려시대 범종이다. 작은 범종의 경우는 상하단의 장식 문양이 간략하게 처리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 종은 그에 비해 상대와 하대에 굵고 분명한 뇌문을 두르고 있다. 유곽(乳廓)과 유두(乳頭)도 크기에 비해 뚜렸하다. No. 285 청동 범종(靑銅梵鐘) 고려시대 ...
[서울옥션 12월경매] 全家 컬렉션의 고미술 하이라이트는 고화첩 2013.12.10
매스컴에 의하면 전두환 전대통령의 미납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해 압수한 미술품 가운데 고미술품으로서 주목을 받았던 것이 화첩이다. 조선시대 첩이 완성됐으나 첩을 구성한 수집가의 이름은 보이지 않고 작품만 수록돼있다. 첩장된 16점은 조선 중기에 활동한 화원화가 정홍래라고 적힌 것(작자미상으로 처리)에서...
[서울옥션 12월경매] 19세기를 대표하는 화원 이한철 81살의 필력이란 2013.12.10
19세기를 거의 관통하며 살아간 화원출신 화가 이한철은 그동안 생애 마지막 작품은 평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평양 조선박물관에 있는 해상군선도에 적힌 1893년이란 제작연대가 그의 최후작으로 전해진 것이다.이번에 소개되는 화조화는 그보다 한 해 앞서 그린 것이다. 그림 속에 1892년 음력10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