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체와 문양에 정성을 기울인 고급 연적이다. 조선 후기에 다양한 모습의 연적이 일거 등장하는 것은 한국 도자기만의 특징이다. 이 연적은 그 가운데서도 기법적 수준을 한껏 끌어올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우선 형태를 보면 육각의 외형을 잡은 뒤에 전체가 꽃잎이 펼쳐진 듯이 곡선으로 깎아냈다. 이 곡면에는 난초, 패랭이꽃 등 화화를 청화로 그렸다.
No.258 <백자청화 화문화형연적> 8x8x4(h)cm 추정가 1,200만~1,800만원
그리고 윗면인데 한 가운데는 와당에 보이는 연판문양을 그려 넣어 엑센트를 주었고 주변에는 대칭되는 선의 반복에 의해 원의 모습이 드러나 보이도록 했다. 이것은 만화경의 이미지가 강하에 연상돼 연관성이 추측되기도 한다.
청화는 가마불이 과열돼 약간 흐른 감이 있지만 특이한 형태와 문양에 비하면 흠이 되지 아니다. 19세기후반 백자 연적의 제작 수준이 어디까지 도달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만한 수작이다.(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