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컴에 의하면 전두환 전대통령의 미납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해 압수한 미술품 가운데 고미술품으로서 주목을 받았던 것이 화첩이다. 조선시대 첩이 완성됐으나 첩을 구성한 수집가의 이름은 보이지 않고 작품만 수록돼있다. 첩장된 16점은 조선 중기에 활동한 화원화가 정홍래라고 적힌 것(작자미상으로 처리)에서 19세기 후반의 화원 장준량까지 300년 시대를 커버하고 있다.
수록작가중 눈길을 끄는 것은 겸재 정선으로 모두 6점이 실려있다. 그 외에 심사정 3점을 비롯해 조영석, 최북, 강세황, 김수철, 이유신, 장준량 등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작가미상으로 처리된 작품도 2점이 있다.
해설을 생략하고 운치있는 시가 적힌 작품 몇 점을 소개한다.
No 57. 정선 <계상아회도(溪上雅會圖)> 지본담채 33.5x27.1cm 추정가 1억-2억원
石角層流自遠來 勢何其酷似 所不能者 水聲耳.
돌부리에 층을 이룬 물은 멀리서 흘러왔으나 기세는 어찌 이리 닮았나.
능히 그릴 수 없는 것은 물소리 뿐이다.
No 54. 심사정 <아색정심(夜色靜深)> 지본담채 29x19cm 추정가 2천-5천만원
月上宮花靜 烟含遠樹深 銀臺門已閉 仙遲夜沈沈
달뜨니 궁궐꽃도 조용하고 멀리 보이는 나무 안개 머금은 깊네
은대의 문은 이미 닫혔으나 선루(물시게)는 밤새도록 스며드네
No.61 조영석 <송하노승도> 지본담채 2.4.4x18.6cm 추정가 1,000만-2,000만원
No 64. 김수철 <휴금예장(携琴曳杖)> 지본담채 21.5x29.5cm 추정가 2,500만-5,000만
携琴曳杖者是雖子 疑是山中招隱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