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륜산에 사는 서왕모가 주 목왕을 위해 베푼 연회 장면과 이 연회에 초대 받은 여러 신선이 신통력을 발휘해 바다를 건너는 모습을 함께 그린 궁중장식화 계통의 그림이 요지연도이다.
요지(瑤池)는 서왕모가 사는 궁전에 있는 기화요초와 갖은 보석을 치장된 연못을 가리킨다.
이 요지연도는 궁중에서 잔치가 열릴 때나 혼전(魂殿) 또는 빈전(殯殿)과 같이 왕실의 특정한 의례가 시행될 때 사용됐다고 전한다. 그러나 그림 속의 내용에 불로장생과 부귀영화의 이미지가 들어있어 민간에 전해지면서 주로 축수연 등의 잔치에 사용되었다.
No.210 작자미상 <요지연도(瑤池宴圖)>의 일부. 10폭병풍 견본채색 360x149cm 별도문의
현재 알려져 있는 요지연도는 대략 15점 내외이다. 이들을 보면 오른쪽에 서왕모가 주 목왕에게 연회를 베푸는 장면이 그려져 있고 반대쪽인 왼편에는 여러 신선들이 바다를 건너오는 장면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요지연도>는 그와 반대되는 독특한 구성을 보인다. 해상군선의 모습이 오른쪽에그려진 형식은 지난해 봄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요지연도 정도만이 알려져 있다. 그만큼 희귀하다는 뜻이다.
정교한 묘사와 필치로 보아 상당한 수준의 화원 또는 화가의 솜씨로 볼만하며 보관 상태도 탁월해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