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맞이 전시 - <신성한 영혼의 조력자, 말(馬)> 2014.02.10
2002년 여름, 그 여름이 더 뜨거웠던 것은 4강 신화를 이뤘던 한일 월드컵으로 인해 일렁였던 붉은 열정 때문이었다.그 열정이 기억으로 남아 추억이 되고 그라운드를 말처럼 누비던 선수들의 모습이 어렴풋해질 무렵 다시 말의 해가 돌아왔다. 말이 가지고 있는 힘찬 이미지는 모든 이들에게 새해를 활기차게 맞...
융합 : 시간, 장소 그리고 예술의 장르들 <Toward a Cosmopo... 2014.02.07
전통에서 K-pop까지.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독도와 비빔밥 이미지를 올려 국가 홍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서경덕 교수가 한미헤리티지재단이 후원한 한국어 교육 확산을 위한 뉴욕 순회공연의 표어이다. 대한민국의 문화가 어떻게 세계에 유통될 수 있는가를 말하는 전략으로 이해되는 의도적인 행사에 한국무용가...
심미주의와 현실주의의 조우 2014.02.04
일본적 아카데미즘이 맹목적으로 이식되고 있었던 일제식민지 시기에 자신의 독자적 감성으로 서양화 토착화의 한 방법을 천착해 보인 이인성(1912-1950)은 아울러 당시 관전(조선미술전람회)의 심사를 지배했던 일본인의 취향에 적절히 조응하는 조선의 향토색 짙은 풍경을 의도적으로 연출했다. 구리빛 피부와 순...
공동체의 상실된 기억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전> 2014.02.04
박수근, 고목과 행인, 1960년대, 53x40.5, 캔버스에 유채궁핍했던 시대를 화강암 같은 질감으로 담담하게 그려낸 박수근의 그림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표정이 애잔하다.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가난한 화가의 일생이 애틋하고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고달팠던 가난한 전후의 풍경들이 아련하기 때문일 것이...
심심상인(心心相印) : 사물에 스며든 정신의 풍경 - <이정진 사진전> 2014.01.28
깊은 묵색을 겹겹이 머금은 한지에 사진가 이정진이 교감한 사물들이 새겨져있다. 뉴욕에 거주하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여류사진가 이정진의 전시가 오는 2월 16일까지 서울 소공로에 위치한 신세계 갤러리 본점에서 열리고 있다.2003년부터 2007년까지 진행된 ‘사물(Thing)' 연작 18점을 소개...
유물을 통해 도교와 마주하다 - <한국의 도교문화> 2014.01.21
국립중앙박물관에 들어서면 어디로 발길을 옮기든 유물들을 볼 수 있기에 상설전시인지 특별 전시인지는 그리 중요치 않다. 그럼에도 특별전시임을 염두하고 봐야하는 이유는 전시의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 또한 무료관람이기에 특별 전시인지 상설전시인지 머릿속으로 나누어 지지 않지만 “도교”라는 ...
대리석전당에 핀 황금 꽃, 신라전 - <한국의 황금왕국, 신라> 2014.01.16
갤러리199 전시장 입구 전경 50번가 82길에 면한 메트로폴리탄뮤지엄 중앙 홀 안내데스크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 우회전. 중국, 일본, 한국을 비롯한 동양미술 전시장이다. 그런데 전시 ‘신라’에 대한 안내가 없다. 씩씩하게 전시장 확인도 않고 곧바로 올라온 멋쩍음을 뒤로 하고 <신라전>이...
이웃을 위한 화가 박수근 2014.01.15
우리의 근현대미술의 역사적 과정은 전통사회가 지닌 이미지의 주술성, 공동체안의 믿음과 소망과 무관한 역사였다. 그로인해 전통미술과 단절되고 그 이미지들로 표상되던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에서도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 함께 공유했던 생의 욕구와 희망과 구원이 미술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
구하산방 골동상인의 살아있는 역사 - <우당 홍기대 조선백자와 80년> 2014.01.14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는 오는 1월 10일부터 1월 19일까지 특별기획전 <우당 홍기대 조선백자와 80년>을 개최한다. 일제 강점기 이후 고미술상인 <구하산방>의 주인으로서 한국 미술시장의 한 복판에서 수많은 거래를 해 온 한국 미술시장의 산 증인 우당 홍기대(93) 선생의 손을 거...
비디오 미술의 어제와 내일을 보다 《비디오 빈티지 1963-1983》& 《미래는... 2014.01.09
한 눈으로 전체를 볼 수 있는 전시가 있는가 하면, 작정하고 시간을 들여야 하는 전시가 있다. 작품에 러닝타임이라는 것이 있는 비디오 아트라면 실제 관람시간은 훨씬 길어질 것이다. ‘시간’이 뉴미디어 미술의 달라진 형식조건인 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비디오 빈티지 1963-1983》와 《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특별전 - 《연결_전개》 2014.01.08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개관은 지난 연말 미술계를 뜨겁게 달궜던 핫이슈였다. 지난 해 11월 13일 개관식을 가진지 벌써 두 달이 다 되어 가는데도 아직 서울관 개관식을 찾는 관객은 꾸준해 보였다. 방학이라 그렇긴 해도, 한겨울의 과천관을 생각하면 뜨거운 열기에 가깝다. 서울관의 부지는 조선시대 소격서,...
한국화그룹 유연지의 채색화 2013.12.24
현대미술은 미술이란 개념을 질문하고 그 개념을 문제시하는 일에서 출발한다. 통상 한국현대미술의 기원을 1950년대 후반, 60년대 초반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비로소 현대미술에 대한 이념, 담론을 내세우는 그룹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한국 현대 동양화의 등장을 알리기 시작했던 묵림회의 등장도 그런...
그것이 전부다! 2013.12.18
박정애는 12mm 두께의 합판위에 밑칠로 젯소를 2~3회 칠하고 뒷면 또한 처리를 했다. 합판은 흡사 캔버스가 되어 이미지를 받쳐주고 있다. 평면은 분명 회화적 공간이고 이미지가 서식하는 본연의 장소다. 반면 조각은 공간에 자존하는 물질들이며 공간에 사물을 밀어 넣거나 물질의 물성을 하나의 시각적 볼거리...
우리 그림 속에 담긴 동물과 식물들 - <옛 그림 속 우리 생물> 특별전 2013.12.16
경기도박물관과 국립생물자원관이 기획한 ‘옛 그림 속 우리 생물’ 특별전은 꽃과 나무와 어우러진 새와 동물과 풀벌레 등의 그림들을 주제로 한 전시이다. 아울러 이 전시에는 수박을 갉아먹는 생쥐나 매화나무 가지에 앉아 졸고 있는 까치나 폭포 위로 힘차게 뛰어오르는 잉어나 조선의 산을 호령했던 호랑이 등 그림...
히로시 스기모토-영원(永遠)속에 담긴 유한한 시간 2013.12.10
70살 노장의 사진은 영원(永遠)을 사진 속에 박는다. 일본 현대 미술의 대표적 작가 중 하나인 히로시 스기모토(1948~)는 사진의 유산이 빛을 발하는 마지막 세대의 작가이다. 히로시 스기모토는 전통적인 사진의 촬영 방식과 인화 방식을 고수하면서 미술, 역사, 과학, 종교, 동양과 서양의 다양한 주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