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옛 그림 속 우리 생물> 특별전
기 간 : 2013.11.26(화) - 2014.3.9(일)
장 소 :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 중앙홀
경기도박물관과 국립생물자원관이 기획한 ‘옛 그림 속 우리 생물’ 특별전은 꽃과 나무와 어우러진 새와 동물과 풀벌레 등의 그림들을 주제로 한 전시이다. 아울러 이 전시에는 수박을 갉아먹는 생쥐나 매화나무 가지에 앉아 졸고 있는 까치나 폭포 위로 힘차게 뛰어오르는 잉어나 조선의 산을 호령했던 호랑이 등 그림 속 생물들이 표본이나 모형 등으로 제작되어 그림과 함께 전시되고 있어 관람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전시 그림과 작품 속 생물들의 모형
전 신사임당(申師任堂), <가지와 방아깨비 그림>, 조선 16세기, 지본채색, 33.2x28.3cm, 국립중앙박물관
신사임당 작품으로 전하는 초충도들은 주된 경물들을 중앙에 배치하는 구도와 단순하게 처리된 형태나 아름다운 채색 등을 특징으로 하는데, 대개 자수 밑그림으로 제작되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림 속 가지나 방아깨비 등은 자손의 번창을, 나비는 장수를 상징한다.
‘어해도(魚蟹圖)’의 주인공인 물속의 생물들 역시 과거급제와 출사(出仕 : 벼슬하여 관직에 나아감), 자손의 번창 등을 상징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폭포 위로 뛰어오르는 잉어그림이나 쏘가리를 뜻하는 ‘궐(鱖)’이 궁궐을 의미하는 ‘궐(闕)’과 같다는 데서 착안하여 출사를 의미하는 쏘가리 그림 등은 과거급제 등 입신출세와 관련하여 크게 선호되었다. 그 중 입신출세를 대표하는 폭포 위로 뛰어오르는 잉어 그림인 <약리도(躍鯉圖)>는 중국 황하 상류에 위치한 산서성(山西省)의 협곡으로 뛰어난 경관을 지닌 용문(龍門)과 관련 있다. 이곳은 폭포에서 뛰어오르다가 성공한 잉어가 용이 되어 승천한다는 ‘어변성용(魚變成龍 : 잉어가 변해 용이 된다)’의 전설이 있으며, ‘용문에 올랐다’라는 등용문(登龍門)의 말은 여기에서 연유되었다. 난관을 이겨내고 입신출세의 길이 열릴 때를 기념한 등용문 그림인 <약리도>는 과거를 준비하거나 과거에 급제한 사람들을 위해 제작되었다. 주로 한 마리의 잉어가 물결을 일으키며 뛰어오르거나 작은 고기 무리에 둘러싸인 잉어가 힘차게 위로 솟구치는 장면들로 그려졌는데, 여백에는 장원 급제를 축하하는 “물고기가 용문을 뛰어오른다(魚躍龍門)”라는 화제를 적곤하였다.
작자미상, <약리도(躍鯉圖)>, 116.5x62.5cm, 국립민속박물관
굼실대는 세찬 물결 속에서 힘껏 최선을 다해 뛰어오르는 한 마리의 잉어를 묘사하였다.
물결이나 잉어의 비늘 등에 도식화가 보이나 크게 이는 물결과 잉어의 유연한 동작 등에서
강한 동감이 느껴진다. 세밀하게 그리고 명암을 가한 비늘과 지느러미 등의 묘사도
도약하려는 잉어의 생동감을 더해 준다.
변상벽, <묘작도(猫雀圖)>, 조선 18세기, 견본담채, 94x43.3cm, 국립중앙박물관
이 그림은 70세 노인의 장수를 기뻐하며 축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이것은 고양이를 의미하는 ‘묘(猫)’가 중국에서 70세 노인을 의미하는 ‘모(耄)’와 발음이 같고
참새의 ‘작(雀)’이 기쁜 일을 의미하는 까치의 ‘작(鵲)’과 같다는 데서 연유했다고 한다.
심사정(沈師正, 1707-1769), <연지유압도(蓮池遊鴨圖)>, 1760년, 142.3×72.5cm, 삼성미술관 Leeum 소장
그림에서 배경을 이룬 연꽃은 진흙에서 자랐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깨끗한 속성으로
생명의 빛이나 극락정토의 화생, 지조있는 군자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니며
미술품의 소재로 사랑받았다. 원앙 역시 부부간의 화합을 의미하며 그림의 주제로 애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