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작가 정은영 - 1950년대 여성국극을 통해 보는 지금 여기 2018.10.03
현대사회에서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예술가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반복된 질문 위에 서서 자신의 스펙트럼 내에서 촉을 세우고 그것에 공명하는 현상을 감지하고 해석하고 자신의 매체를 통해 표현한다.7년째 올해의 작가상을 통해 한국 사회와 공명하고 대안을 위해 노력하는 젊은 작가들을 지원해 온 국...
콜롬비아 황금박물관의 유물들 <황금문명 엘도라도> 2018.09.27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에 나들이를 온 콜롬비아의 유물들은 특이하게도 콜롬비아 중앙은행 소속의 황금박물관 소장품이다. 브라질 국립박물관 화재에서 보듯, 중남미의 혼잡한 사회에서는 이러한 귀한 유물들은 중앙은행 같은 곳에서 매우 엄격하게 통제되고 관리될 필요가 있었음을 짐작할 만하다.새인간 장식, 900-160...
반 세기 전, 그때의 수묵화 - <청전과 소정> 전 2018.09.19
1985년 현대화랑과 동산방화랑에서 <청전과 소정>전시를 연 이후 같은 타이틀로 관훈동 노화랑에서 청전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의 작품을 짧은 기간 전시한다. 60-70년대의 작품 20여 점으로 규모는 작지만 수묵화 전시가 드문 요즘으로서는 귀하디 귀한 기회다.수묵화에, 특히 근현대의 수묵화에 익...
제12회 광주비엔날레 개막 2018.09.12
제12회 광주비엔날레가 문을 열었다.43개국 165명의 작가가 참가해 ‘상상된 국가들’ 등 본전시 7가지, GB커미션 3가지, 파빌리온 프로젝트 3가지 등 크게 13개 섹션으로 구분돼 선보이는 이번 비엔날레는 광주시 북구 용봉동의 비엔날레 전시관과 아시아문화전당(ACC), 옛 국군광주병원, 무각사 등 광...
조선 500년의 지도 성과 <지도예찬>전 2018.09.05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및 중근세관 114호실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는 지도에 관한 전시지만 조선 시대 후기의 정치 사회 경제적 상황을 다시 들여다 보게 만드는 전시다. 지도가 결국 당대 사람들의 세계관과 과학적 지식, 경제적 수요를 ...
기록과 재현, 5대의 초상화 -<강세황과 진주강씨 5대 초상>전 2018.08.29
조선후기 예원의 총수 강세황姜世晃(1713~1791)을 제외하고는 서화를 비롯하여 조선후기 문화사 어느 것 하나 완벽히 논할 수 없다. 더욱이 그를 중심으로 선대와 후손들의 관직에 나아가고 물러남 등을 살필 수 있으니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정황에 대한 연구대상으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한 집안의 ...
국립현대미술관의 윤형근 회고전 2018.08.14
엄버(umber)의 뜻을 찾아보면 ‘천연으로 산출하는 갈색 안료. 이산화망간과 규산염이 들어있는 수산화철로, 그림물감이나 도료 따위에 쓴다’고 나와있다. ‘다색(茶色)’은 ‘검은빛을 띤 주홍색’.윤형근(1928~2007) 작가의 작품은 엄버를 '다색'으로 지칭하고 작품 제목으로 삼는다.1972년작 blu...
기발한 비정규와 환상적인 제도권 밖 - <판타지아 조선> 2018.08.14
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미술대학에서 미래의 화가들이 될 학생들에게 “민화 그리기를 지도해야 하나?” 아니면 “말아야 하나?”라는 문제에 대해. 전시장 모습언뜻 별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질문이다. 그런데 답을 하기에 앞서 잠깐 생각해보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게 된다. ‘예스냐, 노냐’라고 답하...
통도사에서 만날 수 없는 “통도사”를 만나다 - <통도사를 담아내다>展 2018.07.30
하나의 건축, 나아가 그런 건축이 모여 이루어진 한 사찰을 전시에서 드러내기란 매우 어렵다. 어차피 건축 그 자체를 옮겨올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그런 경우 흔히 건축에 관한 사진, 영상, 설계도면, 건축가노트, 건축모형, 변형 전의 사진자료 등을 늘어놓을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
왕실 번영을 꿈꾼 아기씨들의 태항아리 - <나라의 복을 담은 태항아리 > 2018.07.25
조선시대의 왕은 한 번도 절대 권력을 직접 손으로 행사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연산군처럼 주변을 완전히 무시한 채 폭정을 행한 왕도 있었으나 그것은 아주 특별한 예외였다. 대개는 삼사(三司), 즉 사간원, 사헌부, 홍문관의 관리들로부터 끊임없이 견제를 받았다. 분청사기 인화국문 태항아리, 15세...
첨단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는 장승업의 그림 <조선 최후의 거장 - 장승업 x 취화... 2018.07.18
흰 벽에 걸린 그림을 조용히 감상하고, 다시금 긴 텍스트로 그 그림의 맥락을 설명하는 글을 읽는다는 것은, 드라마조차도 “짤”로 소비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시도하기 어려운 감상법일 것이라는 문제의식이 시작이었을까. ‘장승업(吾園 張承業 1843-1897)’이라는 한국의 거장 화가를 주제로 한 간송미술문...
19세기에 만개한 한양 시민들의 그림 생활 <조선시대 꽃그림-민화, 현대를 만나다... 2018.07.11
-욕망의 직유화법 시대 개막을 알린 모란도-왕실의 부귀영화와 근심없는 삶을 넘보는 열망<조선시대 꽃그림-민화, 현대를 만나다>전(~8월19일)이 갤러리현대에서 열리고 있다.주최측에서 펴낸 도록에는 정조 연간에 활동했던 문인 강이천(姜彛天, 1769-1801)의 <한경사(漢京詞)> 중...
지치지 않는 예술 혼, 한메이린 <한메이린韩美林 세계순회전 - 서울 / 메이린의 ... 2018.07.04
‘법고창신法古創新’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렸던 중국 현대 대가 한메이린(韩美林, 1936-)의 전시를 축약하면 이 말이 될 것이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마스코트와 각종 디자인을 총괄한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봉황이 담긴 에어차이나 로고(1988)를 제작, 명실상부한 중국 공인...
초원에 나타났다 사라진 제국들 - <칸의 제국 몽골> 전 2018.06.27
초원을 제패한 뒤 남하했던 흉노부터 돌궐, 몽골까지 제국의 역사 한반도의 역사와 병렬해서 보는 동아시아의 역사국립중앙박물관에서 <칸의 제국 몽골>전이 열리고 있다.몽골 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 연구소, 몽골국립박물관, 복드 한 궁전박물관과 공동으로 한몽 공동학술조사 20년을 기념하여 열리는 전...
멈춰서서 제주 바다를 돌아보다 <강요배 개인전 1부 - 象을 찾아서> 2018.06.20
<치솟음> 2017, 캔버스에 아크릴릭, 259×194cm세로 260cm 가로 194cm의 큰 화폭 안에, 해안 바위에 거센 파도가 쳐 치솟아 오르는 장면이 담겨 있다. 흐리고 바람부는 날, 답답한 가슴을 안고 바다를 찾은 이는 거침없는 바닷물의 에너지, 파열음과 함께 흩어지는 미세한 물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