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회 서울옥션] 흑백 면상감으로 모란꽃에 앵무새, 벌 묘사 2013.09.07
청자가 난숙기의 정점을 찍고 막 하강하려할 무렵에 제작된 대접이다. 기법상 화려하기 이를 데가 없다. 대접 안쪽에는 모란꽃에 달려드는 앵무새가 꽃마다 쌍으로 그려져 있다. 또 그 사이에 벌들이 날아들고 있다. 그런데 이 문양이 모두 상감 기법 중에서도 고급으로 치는 흑백의 면(面)상감이어서 눈길을 끈다....
[제129회 서울옥션] 색깔은 하수이지만 문양기법은 上手 2013.09.07
청자를 구울 때 불 조절을 잘못 하면 산소가 들어가 기대하는 환원 소성이 이뤄지지 않는다. 즉 산화되는 것이다. 그 결과 이 도자기처럼 변색된 청자색으로 나타나게 된다. 변색된 청자는 보통 관심 밖에 놓이기 쉽다. 단 이 완은 좀 더 관찰할 데가 있다. No.120 청자 양각포도문 완 지름 ...
[2013 가을 K옥션] 용에 빠질 수 없는 뇌문은 음각 처리 2013.09.07
용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있다. 가깝게 불법의 수호신 역할을 한다. 그리고 하늘을 대신해 백성을 다스리는 군주의 상징이 된다. 그리고 등용문 일화에서 보듯이 각고노력 끝에 얻게 되는 신분 상승을 뜻하기도 한다. 붓을 꽃아 두는 필통에 용이 새겨져 있다면 다분히 후자의 상징으로 사용됐으리라 추측해보는 것이 ...
[2013 가을 K옥션] 군자 풍류 속으로 들어와 본 욕망의 상징 2013.09.07
조선시대가 도자기의 나라였다고 해도 백자를 사용할 수 있던 것은 한정된 사람들뿐이었다. 궁중을 비롯한 그 언저리의 상류 계층이었다. 그러나 후기로 내려오면서 이런 신분적 통제는 허물어졌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백자를 생활 속에서 사용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전혀 무관했을 것같은 문인들까지도 애용자가 ...
[제129회 서울옥션] 비구니 소재의 단원 그림 특별한 이유 있는듯 2013.09.04
김홍도는 누구보다 불교와 인연이 깊었던 화가이다. 정조의 명을 받아 수원 용주사 불화를 그린 것은 유명하다. 더욱이 그 포상으로 부임한 연풍의 현감 시절에는 인근 상암사에서 치성을 드려 늦아들을 얻기까지 했다. 이전에도 그가 불화첩을 그린 적이 있었다. 40대 초반의 일로 그가 그린 12존상을 여항시인이...
[제129회 서울옥션] 목릉성세를 구가했던 선조의 화조도 2점 2013.09.04
지난 2002년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조선왕조어필 전시에 소개된 서첩이다. 서첩 내용은 성종, 선조, 인목왕후, 효종, 현종, 순원왕후가 쓴 지시서, 대자, 편지, 한시 등이다. 서첩 중에는 그림도 두 점이 포함돼 있는데 선조가 그린 가지 위의 새 그림 2점이다. No.112 열성신필(列聖宸筆) 중...
[제129회 서울옥션] 풍광제월(風光霽月)의 초기 문자도 2013.09.04
문자도는 조선후기에 그림수요가 일반에까지 확대되면서 등장하기 시작한 그림이다. 물론 이 이유가 전부는 아니다. 임진, 병자 양난을 거치면서 조선사회는 크게 무너졌다. 그래서 사회적 이념을 재구축하기 위해 유교 도덕을 재차 강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의예지 효제충신과 같은 간략하게 추린 유교적 덕목이 사...
[2013가을 K옥션] 돌 하나를 눈앞에 마주하고 그린 괴석도 2013.09.04
시대별로 유행하는 테마가 있기 마련이다. 조선시대 말기에 시대의 분위기를 반영한 유행 테마 중 하나가 괴석이었다. 돌은 영원히 변치 않는 불변을 상징한다. 따라서 장수를 뜻하는 이미지로 많이 그려졌다. 조선말기 특히 문인화가들이 돌을 그린 것은 이외에 다른 의미도 있다. 붓을 다루는데 있어 바위를 ...
[제15회 옥션단] 여름날 비온 뒤의 풍경 현재(玄齋) 미법산수의 걸작 2013.09.02
심사정 그림은 폭이 매우 넓지만 실제를 들여다보면 산수는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다. 오히려 그림으로 생계를 꾸린 직업화가답게 화조화 쪽의 수량이 많다. 이 그림은 여름날 비온 뒤의 풍경을 그린 하경 산수이다. 비온 뒤의 풍경이란 물기를 잔뜩 머금어 짙은 빛깔로 변한 나뭇잎과 산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물안개...
[제15회 옥션단] 스승의 세한도를 그대로 빼닮은 소치 세한도 2013.09.02
소치 허련(1808-1893)은 32살 때 초의선사의 소개로 추사를 알게 돼 그의 가르침을 받은 애제자이다. 추사는 당시 위아래 할 것 없이 만연하고 있던 남종화풍의 문인화 흉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리고 문인화의 진수가 폭넓은 교양과 높은 정신적 수련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문자향 서권기(文字香 書卷氣...
[제15회 옥션단] 윤덕희 중년의 그림으로 세필을 정교하게 구사 2013.08.29
옛 산수인물화에 흔히 등장하는 소품의 No1.이 거문고이다. 거문고는 공자가 여가를 보내는 악기로 손꼽으며 문인들의 동반자가 됐다. 특히 명대 이후에는 금기서화(琴棋書畵)라고 해 문인들의 필수 교양의 하나가 됐다. 더욱이 그림 속의 가야금은 친구와의 인연을 뗄 수 없다. 고대 거문고의 명인 백아는 거문고...
[제15회 옥션단] 일본과의 강화도조약 책임자 신헌의 당당한 글씨 2013.08.29
구한말 무인이자 외교의 주역이었던 신헌(申櫶, 1810-1884)이 써보인 당당한 무인풍의 글씨이다. 그의 글씨 뿌리는 스승인 추사 김정희에게 있어 필획의 구성과 마무리에서 추사 분위기가 적이 느껴지기도 한다. 신헌은 전형적인 무관출신 집안에서 태어나 자신도 무장의 길을 걸었다. 어린 시절 정약용과 김정...
[제15회 옥션단] 고개를 약간 앞으로 숙인 단정한 자세가 특징 2013.08.28
조선시대에 돌로 만들어진 석불이다. 이같은 불상은 경상도 지역에서 많이 만들어졌으나 간혹 전라도 지방의 사찰에서도 발견된다. 얼굴이 둥근 모습을 보이고 고개를 앞으로 조금 숙인 자세여서 전기에서 후기로 이행되는 과정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No.241 석조불 좌상(石造佛 坐像) 조선시대 높...
[제15회 옥션단] 정조가 규장각 신하에게 하사한 물품들 2013.08.28
하선장(下膳狀)은 임금이 신하에게 반찬이나 고기 등 의식주에 필요한 것을 하사하면서 함께 보낸 문서를 말한다. No.196 하선장(下膳狀) 25점 추정가 1억원부터 이 하선장은 조선후기의 문신 신헌(申絢, 1764-1827)이 규장각에 근무하던 1794년부터 1800년까지 임금에게서 하...
[제15회 옥션단] 조선중기 서예를 대표하는 한석봉의 진면목 필첩 2013.08.28
석봉 한호(石峯 韓濩, 1543-1605)의 글씨가 유명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사자관으로 행정 실무로 쓴 글이 많아 의외로 감상용 글은 많지 않다. 더욱이 낙관이 들어있는 것은 더더욱 적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행서, 해서, 초서가 망라된 감상용 필치가 3첩이나 보존돼온 것은 퍽 이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