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무인이자 외교의 주역이었던 신헌(申櫶, 1810-1884)이 써보인 당당한 무인풍의 글씨이다. 그의 글씨 뿌리는 스승인 추사 김정희에게 있어 필획의 구성과 마무리에서 추사 분위기가 적이 느껴지기도 한다.
신헌은 전형적인 무관출신 집안에서 태어나 자신도 무장의 길을 걸었다. 어린 시절 정약용과 김정희의 문하를 드나들며 수학해 학식도 만만치 않아 이런 인연으로 외교의 임무를 맡기도 했다.
No.106 신헌 <담박영정(澹泊寧靜)> 종이에 먹 45x168cm 추정가 1,000만원부터
그는 경력 중 강화도와 인연이 깊은데 1866년 병인양요 때에는 강화 염창을 지키는 총융사였다. 이후 1874년에는 강화도 해안에 광덕, 초지, 덕진의 포대를 구축하기도 했다. 그리고 1876년에는 전권대사가 되어 강화도조약이라도 불리는 조일수호조규(朝日修好條規)를 체결하는 책임을 맡았다.
담박영정(澹泊寧靜)의 담박은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다는 의미로 담백하다는 말과 거의 같다. 영정은 평안하고 고요하다는 뜻이다.(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