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발견된 겸재 고사인물화와 동국진체 원교의 합작 시화첩 2014.06.10
지난 2011년 일본에서 새로 발견된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의 새 자료인 《칠선생 시화첩》의 자세한 내용이 최근 간행된 일본의 동양미술연구 월간지 『국화(國華)』에 실렸다. 일본의 한국미술 연구자인 이시즈키 히로코(石附啓子)씨가 쓴 이 글에는 《칠선생 시화첩》의 체재를 비롯해 ...
금강산도는 어떻게 변화하고 진화되어 왔는가 2014.03.25
한국미술계에서 전통적 소재를 수용, 계승한 시각물은 흔하지 않으며 심지어 전통과 현대를 대립구도와 갈등관계로 설정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활용되고 있는 전통적 대상이 있으니 바로 ‘금강산’이다. 금강산은 시대에 따라 종교적 예배의 대상, 와유적 감상물, 복을 구하는 길상물, 사생적 ...
망각속의 여성 서화가에 대한 첫 조명 2014.03.11
조선시대 미술사에는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 사회에서는 극히 일부의 왕족 여성이나 양반 여성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여성과 아이들은 마치 있어도 없는 것처럼 유령인간 취급을 받았다. 이런 현실은 서화 세계에도 그대로 대입된다. 설령 그림이나 글씨에 탁월한 재능을 천부적으로 타고 났...
신사임당=초충도 등식은 송시열과 그 문인들의 작품 2014.02.17
고연희,「‘신사임당 초충도’ 18세기 회화문화의 한 양상」,『미술사논단』 2013년 겨울호, 한국미술연구소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은 대학자 율곡 이이의 모친이며 아울러 조선중기를 대표하는 여류시인이자 화가이다. 회화사에서는 남아있는 자료가 적은 조선중기를 대표하는 화가로도 거론된다.이런 신...
무관 초상의 흉배는 얼마나 다양했는가 2013.07.28
권혁산,「조선시대 무관초상화와 흉배에 관한 연구」, 『미술사연구』(제26호), 2012년 12월 흉배(胸背)는 왕과 관리들의 품계를 구별하기 위해 상복(常服)에 부착하던 표식으로 대개 문관은 조류(鳥類), 무관은 금수류(禽獸類)를 부착하였다. 흉배의 착용이 시작된 것은 당대(唐代)부터이고, 제도적으로 ...
「조선서화전(朝鮮書畵傳)」 을 통해 본 19세기 일본인의 조선회화 인식 2013.06.10
박은순,「19세기「朝鮮書畵傳」을 통해 본 韓日 繪畫交流」, 『미술사학연구』(제273호), 2012년 3월 「조선서화전(朝鮮書畵傳)」은 19세기까지 일본에 전해진 고려 및 조선 회화에 관해 수록한『증정고화비고(增訂古畵備考)』의 50권과 51권에 수록되어 있다.『증정고화비고』는 아사오카 오키사다가 자신이 ...
이명기, 김홍도가 <서직수 초상>에 담지 못한 것 2013.05.21
이경화,「초상에 담지 못한 사대부의 삶 - 이명기와 김홍도의 <徐直修肖像>」, 『미술사논단』(제34호), 2012년 6월<서직수초상(徐直修肖像)>은 18세기 후반 당대 최고의 화가로 이름을 날리던 김홍도와 이명기가 함께 그린 초상화다. 초상화에 있어서만은 확실한 작품이 남아 있지 않...
국립중앙박물관 <진하도> - 군주에게는 명분을, 신하에게는 특권을 부여한 사례 2013.04.30
유재빈,「국립중앙박물관 소장 <陳賀圖>의 정치적 성격과 의미」, 『동악미술사학』(제13호), 2012년, 동악미술사학회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진하도(陳賀圖)>는 현존하는 진하도 중에서 가장 이른 예로 19세기에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진하도의 기원을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
풍속화의 키워드는 ‘일상’ 2013.04.04
정병모,「조선후기 풍속화에 나타난 ‘일상’의 표현과 그 의미」, 『미술사학』(제25호), 2011년, 한국미술사교육학회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생활을 그린 그림인 풍속화는 사소하고 평범한 것도 그림의 주제가 될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조선시대 1592년부터 1636년까지 네 번의 전...
자결지사(自決志士) 민영환, 실은 구한말의 당당한 서화가가 였다 2013.01.15
근대는 한마디로 신화의 상실시대이다. 근대적 합리성과 과학관에 입각한 추론이 성립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모두 폐기의 대상이 될 뿐이었다. 신화는 그 선봉이었다. 100년 전, 동양적 前근대와 서구적 근대가 한반도에서 맞부딪쳤을 때에도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났고 비일비재했다. 식민지로 편입된 조...
헌면재사에서 암굴상사로, 인생 역정 속의 난초그림 대가 민영익 2012.11.06
옛 그림은 그 그림을 누가 그렸는지 하는 작자의 문제에 민감하다. 화원 출신이냐 문인화가냐를 따지는 것이다. 요즘 같으면 어림없을 얘기다. 하지만 문인화론에서는 출신에 따라 그림의 격이 다르다고 했다. 이론의 단초를 꺼낸 송나라 때 곽약허는 이렇게 말했다. 볼만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대개 ...
솔거의 소나무는 최첨단 기법인 청록산수 계열의 화풍 2012.09.24
한국 역사에 처음 나오는 화가가 솔거이지만 일반인들은 그의 존재를 반신반의한다는 것이 솔직한 말일 것이다. 잘 알다시피 그가 황룡사 벽에 소나무를 그렸더니 참새가 날아와 머리를 부딪치고 죽었다는 것 아닌가. 원로 미술사학자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가 이 한국 최초의 화가 솔거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 시각...
김홍도 증조부는 대부호, 자신은 전주 근처에서 죽은 듯 2012.09.17
조선 시대의 역사기록 자료를 보면 일종의 편중 현상이 있다. 즉 국가나 왕가 그리고 양반 즉 사회 상류층 기록은 상당량의 자료가 남아 있는 반면 그보다 한 발자국만 내려가면 자료가 영세하기 이를 데 없다는 점이다. 중인층이 담당했던 조선시대의 화원 연구가 몇몇 유명화가를 제외하고 그다지 진척이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