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린의 전통공예이야기] 18. 조선시대 왕실 가마에 들어간 다양한 입사장식구 2020.03.18
조선의 왕실에서 사용된 가마에는 철로 제작된 다양한 형태의 경첩과 장식물이 부착되었다. 이 장식물 표면에는 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수복문(壽福紋)이나 꽃과 넝쿨이 가미된 문양들이 입사기법으로 시문되었다. 실제 가마에 장식되는 철제입사장식편은 조선시대 의궤 기록에서도 가장 많이 나오는 금속장식품 중 하나이다...
[특집] 미뤄두었던 공부하기 - 인문학, 한국미술 자료의 보고 2020.03.11
놀다놀다 지치면 공부를 하게 되는 법. 어떤 이들은 마스크나 생필품 부족을 두려워하고 어떤 이들은 바이러스에 걸려 주변에 피해를 줄까봐 두려워하며 하루하루 허송세월하는 동안, 걱정은 접어두고 이를 기회삼아 자신의 발전을 꾀하는 이들도 있는 것 같다.평소에 다급한 일에 밀려 할 일이 많아서 들여다보지 못했...
[한국미술을 이끈 전시] 15. 중앙청 박물관 첫 전시, 역사에서 미술이 된 통신... 2020.03.11
조선시대 통신사 도록 표지일본전시도록 표지세상에는 가까이 있으면서도 서로를 결코 용납하지 못하는 라이벌 관계의 나라들이 있다. 유럽 대륙에는 프랑스와 영국이 좁은 도버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면서 중세의 백년 전쟁 이래로 반목을 거듭해왔다. 영국인이 프랑스를 헐뜯고 프랑스 사람이 영국을 얕보는 일은 ...
[한국미술을 이끈 전시] 14. 통째로 박물관에 기증한 최초의 사설 미술관 2020.03.04
경상남도 진주시에는 평소에 남의 정기(精氣)라도 받아서 한번 성공해보겠다는 사람의 발걸음이 줄을 잇는 마을이 있다. 시 중심에서 15km 이상 떨어진 승산마을이다. 이곳에는 한 집 건너서 한국의 ‘내노라’하는 재벌들의 고향 집이 처마를 맞대고 있다. 하나 있는 지수초등학교는 일제 때 지어져 역사가 오래됐...
[특집] 집에서 즐기는 미술관 2020.03.04
새 학기 새봄을 맞아 신나는 시작을 맞아야 할 때지만, 전 세계적 불안을 야기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특히 한국에 치명상을 입히고 있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자의반타의반으로 집에 머물러 스스로 사회와 격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나라인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과 컴퓨터와 모바일 보급률을 지닌...
[한국미술을 이끈 전시] 13. 인사동에 옛 그림 전시라는 새 시대 개막 2020.02.26
고미술 시장에서 흔히 듣는 말로 물각유주(物各有主)라는 말이 있다. 물건마다 제각기 주인이 있기 마련이란 말인데 주인도 주인 나름이어서 혹시 좋은 주인을 만나게 되면 다 같은 물건이라도 처지가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달라진다. 예로 도자기 병을 하나 들어보자. 어느 집에 대대로 내려오던 오래된 병 하나가 있...
[김세린의 전통공예이야기] 17. 모정(母情)을 담아 무덤에 넣은 납입사 화장호 2020.02.26
조선시대 무덤에는 사람들이 썼던 다양한 공예품이 매장되었다. 왕실 역시 마찬가지인데 다채로운 용도와 형태를 지닌 공예품이 출토되었다. 이 중 하나가 화장품을 담은 화장용기이다. 현재 왕실 무덤 중 숙신공주(1635-1637), 영조의 딸 화유옹주(1740-1777), 사도세자의 아들 의소세손(1750-...
[한국미술을 이끈 전시] 12. 옛 그림의 새 식구가 된 초상화 미술 2020.02.18
사람의 기억은 몇 살 때부터 시작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 집안의 기억은 대략 고조부까지가 한계인 듯하다. 그래서 고조부까지는 각자 집안에서 제사를 모시지만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 종중(宗中)에서 시제(時祭)라고 해서 시조에서 5대조 이상의 제사를 일년에 한번에 지내게 되는 데 이를 보아도 한 개인의...
[한국미술을 이끈 전시] 11. 중국 일본 편중의 미국에 한국 알린 순회전 2020.02.10
1978년 5월 1일 오후 6시.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골든 게이트 브릿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골든게이트 파크의 호수물 위로 금빛 석양이 찬란히 부서고 형형색색으로 핀 봄꽃에서 풍겨오는 감미로운 향기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일명 드 영 뮤지엄의 로비를 감쌀 때 나비넥타이에 정장 차림의 신사들과 ...
[김세린의 전통공예이야기] 17. 산 짐승을 제물로 바칠 때 사용하는 칼 - 난도 2020.02.05
난도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종묘 제사에서 사용한 칼이다.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올리는 짐승을 죽이는 용도로 사용했는데, 태뢰(太牢) 또는 대뢰(大牢)라 하여 소, 양, 돼지 세 가지 짐승을 제례의 법식에 맞춰 잡을 때 썼다. 칼 날과 칼 끝에는 작은 방울을 달아 신령스러운 의미를 더하였다. 짐승을 올리...
[한국미술을 이끈 전시] 10. 찬란하고 아름다운 고려불화 세계의 첫 공인 2020.01.29
특별전 <고려불화-우리나라에 전해진 이웃 나라의 금색 부처님> 도록 표지2017년 여름. ‘이런 현대미술 팬들이 도대체 어디에 숨어있다 이렇게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는가’라고 할 정도로 수많은 사람이 이해 6월을 조금 지나 비행기와 기차를 몇 번씩 갈아타고 중부 유럽의 독일 바젤과 뮌스터, 스위...
[한국미술을 이끈 전시] 9. 수중고고학 강국의 길, 신안해저유물 2020.01.22
1977년은 조용한 한 해였다. 유신 반대도 이 해에는 그리 심하지 않아 대학가도 평온했다. 단, 미국 워싱턴에서 박동선 게이트로 인해 미 의회의 프레이저 청문회가 열리고 있었으나 그런 소식은 국내까지 자세히 잘 들어오지 않아 이를 제외하고 국내의 빅뉴스라고 하면 그해 11월 11일 밤에 이리역을 통째로...
[한국미술을 이끈 전시] 8. 서비스 정신 충만했던 미공개 회화의 특별소개 - 한... 2020.01.15
국립중앙박물관소장 미공개회화 특별전 도록『한국회화』 새삼 ‘나라의 격이 어떻다저떻다’를 따지는 시국이 됐지만 한편으로는 ‘나라의 틀이 갖춰진 게 언제부터인데’라는 감회도 없지 않다. 이런 얘기를 하면 당연히 ‘라테 같은 소리’라는 말을 듣겠지만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가서 서류 하나 떼는 데에도 으레 급행료...
[특집] 국립현대미술관 직제개편에 관한 긴급토론회-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직제개... 2020.01.15
지난 1월 7일, 국립현대미술관은 학예직 정규직화를 포함한 직제개편안을 발표했다. 그간 전문임기제로 운용한 정원 39명의 자리를 정규직으로 확보하고 공모를 거쳐 채용할 예정이라는 내용이다. 독립법인화를 추진하던 국립현대미술관은 2013년 서울관을 개관하면서 학예직 등 약 40명을 전문임기제 공무원으로 채...
[한국미술을 이끈 전시] 7. 일본에 당당한 文化大國을 알리다-한국미술5천년전 일... 2020.01.08
영어 주빌리(jubliee)는 특정한 기념주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기독교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죄를 사해주거나 부채를 탕감해주는 전통이 있는데 여기서 유래해 사회에서도 어떤 일의 25년째나 50년째 그리고 100년째가 되면 뜻 깊은 행사를 열어 그 일을 기념하게 됐다.이러한 기념주기는 나라 사이의 외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