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다놀다 지치면 공부를 하게 되는 법. 어떤 이들은 마스크나 생필품 부족을 두려워하고 어떤 이들은 바이러스에 걸려 주변에 피해를 줄까봐 두려워하며 하루하루 허송세월하는 동안, 걱정은 접어두고 이를 기회삼아 자신의 발전을 꾀하는 이들도 있는 것 같다.
평소에 다급한 일에 밀려 할 일이 많아서 들여다보지 못했던, 내공을 키우고 생각을 풍부하게 할 좋은 읽을거리들이 가득한 인터넷 자료 공간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책을 사서 보는 것도 내수와 국내 출판계의 발전을 위해 더 좋은 일이지만) 무료로 볼 수 있는 좋은 자료들이 너무도 많다. 그러나 언제든 볼 수 있기에 손대지 않았던 것 아니던가. 자료 하나라도 꼼꼼히 읽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또 나에게 영감을 주는 글을 만난다면 위기 또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1. 프로젝트 구텐베르크
전자책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서 월 구독서비스 형태의 플랫폼이 대세처럼 보이는 지금도 사실 국내 단행본 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5%를 넘지 못한다. 국내 전자책이 아직 많은 분야를 담고 있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전자책을 읽는 것에 문화적 정서적인 배리어가 있는 분들도 많이 있는 듯하다. 영어 공부도 할겸 시간이 있을 때 외국의 다양한 책을 보고자 한다면 전자책 시장이 25%를 차지하는 미국 쪽으로 접근해도 좋지만(아마존 무료 책들), 고전 원전들을 구텐베르크 프로젝트를 통해 살펴보는 것을 제안해본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프로젝트 구텐베르크는 저작권 보호기간이 지났거나 기증된 도서를 디지털 컨텐츠로 바꿔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1971년에 15세기에 금속활자를 만들어 인쇄술을 혁신한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의 이름을 따 시작된 것이다. 현재 6만 여 권의 e북을 다운받을 수 있다. 검색 인터페이스가 그렇게 편리하지는 않다는 단점이 있다. 몇 가지 볼 만한 원전 페이지를 아래에 예를 들었다. 몇 가지 형태 중에서 자신이 접근하는 기기에 맞는 것을 선택해 볼 수 있다.
다윈, 종의 기원 http://www.gutenberg.org/ebooks/1228
애덤 스미스, 국부론 http://www.gutenberg.org/ebooks/3300
바사리, 미술가 열전 http://www.gutenberg.org/ebooks/25326
러스킨, 현대 화가들 http://www.gutenberg.org/ebooks/29907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핀의 모험 http://www.gutenberg.org/ebooks/76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http://www.gutenberg.org/ebooks/768
2. 기관에서 대여하는 전자책
국내의 국공립 도서관들이 온라인으로 가능한 자료들을 오픈하고는 있지만 대개는 협약도서관 건물 내에서만 열람이 가능하다. 현재처럼 대부분의 공공 도서관이 문을 닫고 있을 때는 이 방법이 불가능하지만, 도서관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는 경우 집에서도 열람 가능한 서비스가 있는 도서관들이 없지 않다.
각 지방자치제 전자책 구비량을 늘일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 차후 지역에서 가입하여 보면 되는데, 미리 방문하여 가입하지 않은 경우는 안타깝게도 대부분 이용이 불가능하다.
통합 전자책, 구독형 전자책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도서관의 경우 국내외 전자책과 오디오북 등의 디지털 컨텐츠를 홈페이지와 모바일 어플로 제공한다.
서울도서관 통합 전자책 홈페이지
https://elib.seoul.go.kr/ebooks/main.do
도서 대출 형식으로 전자책 대여의 경우 15일간 이용이 가능하다. 서울도서관 회원이라면 pc에서 간단한 뷰어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책을 대여해 볼 수 있다. 모바일로 볼 때는 서울도서관 통합 앱 외에 뷰어 앱을 따로 설치해야 한다.
존 버거, 다른 방식으로 보기 Ways of Seeing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범우문고) 야나기 무네요시, 조선과 예술
오디오북 서비스도 하고 있으나 수량이 많지 않다.
각 지자체의 도서관에 접속하면 전자책이나 오디오북 등의 디지털콘텐츠 제공이 상이하므로 찾아보면 좋다.
오디오북이라면 아마존 오디오북도 있는데(amazon audible) 첫 한 달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한달 후에는 결제해서 계속 듣거나 탈퇴해야 한다.
https://www.audible.com/
3. 공공기관 제공 자료
한국미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 사이트이지만 혹시 잊고 있었거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정리해 본다.
궁궐이나 종묘, 문화재의 정보, 조선 왕릉의 사진, 도면, 보고서 같은 학술자료, 각종 무형유산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데이터베이스.
예를 들어 “창덕궁”을 검색하면 창덕궁과 관련된 수많은 텍스트 이미지 자료들이 나오는데, 2010년 창덕궁 신선원전의 사진자료 도록을 pdf로 다운받을 수도 있다.
이 사이트에서 고문헌이나 국외소재 한국문화재 연구자료 등의 결과물 등 다운받아 공부할 만한 자료가 많다. 특히 아주 옛날부터 근대까지 한국 땅에 기록을 남긴 서화가들을 몽땅 정리한 사전인 "한국역대서화가사전" 페이지는 두꺼운 베개 만한 두 권짜리 책의 pdf 파일을 무상으로 다운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한국역대서화가사전 상, 하 (중요!!)
고문헌 DB조선왕조 행사기록화
다시보는우리초상의세계-조선시대초상화학술논문집
주요 국외문화재보고서
2)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간행한 전시 도록, 서화도록, 정기간행물인 미술자료, 논문집 등의 일부 자료를 다운 받을 수 있도록 올려놓고 있다.
주요 전시 도록 (일부)
https://www.museum.go.kr/site/main/archive/report/category/category_118
서화도록 (일부)
정기간행물 미술자료
정기간행물 동원학술논문집
조선총독부박물관문서
다음 사료들은 미술사를 공부하다보면 찾게 되는 곳이다. 급할 때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미리미리 데이터베이스의 구성을 살펴보거나, 심심할 때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읽어볼 수 있다. 원문과 해제 자료들, 심지어 이미지가 올려진 곳도 있다.
3) 국사편찬위원회
승정원일기
4)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한국학자료포털
고문서 정서화 이미지 뷰어 서비스
한국고전원문자료관
ex 훈민정음해례본, 삼강행실도
장서각 한국학자료센터
3. 기타
공유마당
한국학종합DB
대학에서 진행하는 사이버 강의로 갖가지 풍속도가 생겨나는 지금, 만약 20여 년 전에 이 난리가 있었다면?
고속인터넷도 스마트폰도 없는 시절이었다면?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는 시절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