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테마, 노기획 무인양품(無印良品) 같은 매력 - 봄맞이 회화실 새단장 2017.03.29
조선시대 미술의 범위를 한번 생각해보자. 장르는 다양하다. 도자기에 불상에 목가구 그리고 금속공예 같은 민예품도 있다. 또 서화(書畵)도 있다. 이들에 근대적인 ‘미술(美術)’적 개념을 들이대면 좀 달라진다. 서화는 파인아트(fine art)라고 볼 수 있다. 나머지는 공예이고 종교미술이다. 심사정 &l...
외환 위기, 세월호, 블랙리스트를 통과한 2010년대의 작가들 - <블랭 리스트... 2017.03.22
글/ 김진녕1.심승욱 작가는 1972년 생으로 홍익대 조소과를 나와 2005년 미국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SAIC)로 유학을 가서 석사를 따고 뉴욕에서 활동하다 2012년에 귀국해 조각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서울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예술보다 추한>에 그의 작품 ‘임재와 부재사이’(2015년작...
아름다움은 귀한 것, 추한 것은 불편한 것일까 <예술만큼 추한> 2017.03.14
글/ 김진녕1.서울대미술관에서 <예술만큼 추한>(~5월14일)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추함’을 진열하는 전시는 어떤 것일까.미술의 기원으로 불리는 구석기 시대 원시인이 남긴 동굴 벽화는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에 대한 열망의 흔적이라고 하는데 현대 미술에서는 추함도 열망의 대상이 ...
서울서예박물관 재개관 기념의 마무리 <위대한 낙서> 2017.03.06
거리의 예술, 힙합, 스프레이로 만드는 문자 도안, 눈에 띄게 만들기 위한 강렬한 색과 테두리. 빠르게 치고 빠져나가는 에너지. 경찰들과 숨바꼭질을 하던 거리 악동들의 그라피티가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잡고,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의 기획전시 제목처럼 어느새 “위대한 낙서”가 되어 있다.전시장 초입 벽면...
달콤한 내세, 묻어둔 욕망 <서울지역 왕실발원 불화전> 2017.02.28
글/ 김진녕1.서울 수송동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서울지역 왕실발원 불화전>이 열리고 있다.조선 왕실의 후원을 받던 서울 성북구의 흥천사와 서울 은평구 수국사에 조성된 불화와 불상이 전시되고 있다. 이중 조선이 망하기 직전인 1907년에 조성된 수국사의 감로도와 조선 왕실이 일본 귀족의 하나로 편...
달항아리에서 김환기로 이어지는 그 무엇 <한국 미술사의 절정>전 2017.02.22
1.‘한국 미술사의 절정’.장엄하기까지 한 이 제목은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의 제목이기도 하다. 18세기의 기물 백자달항아리와 18세기에 활동했던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부터 현대의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등 다섯명의 작가의 대표작 14점과 백자달항아리 두 점 등 16점으로 꾸민 전...
세 한국미술사가의 기억과 경험 <질그릇과 무낙관 그림>전 2017.02.08
글/ 김진녕1.질그릇은 석기시대부터 지금까지 근 만년 동안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이 쓰고 있는 그릇이다. 하지만 자기가 발명된 이래 딱히 비싸거나 귀한 대접을 받고 있지는 않다. 무낙관 그림은 말하자면 작가의 서명-족보가 규명되지 않는 익명의 그림이다. 고미술품이라고 해도 ‘환금성’이라는 자본주의 불멸의 ...
최순우가 사랑하고 아낀 조선 공예의 아름다움 - <조선공예의 아름다움> 2017.01.26
글/ 김진녕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혜곡 최순우 선생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여 <조선공예의 아름다움>전이 열리고 있다.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최순우(1916~84) 선생은 20세기 후반 한국인에게 한국인의 전통에 스며들어있는 아름다움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 인물이다. 그는 도자기나 회화,...
묵을 갈 적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뜨거운 연계를 <신영복 선생 1주기>전 2017.01.25
지난 1월 19일, 2016년 1월 15일 별세한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1주기 추모전시회가 마무리되었다. 추모전시 ‘만남: 2017 신영복 선생 1주기’ 전은 고인이 마지막으로 쓴 ‘더불어숲’ 작품을 비롯한 유작 서화 14점과 서화를 통해 고인과 ‘만남’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 16점 등 총 30점이 전...
조선 문인들이 꿈꾼 유토피아의 흔적들 - <산수, 이상향의 재현> 2017.01.25
그럴 리 없겠지만 때가 때인 만큼 달리도 보인다. 물론 산수화의 본령을 다시 살펴보자는 취지라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정치의 계절이 아닌가. 작자미상 <금니 금강전도> 19세기산수화는 애초에 정치와 관련이 깊다. 정치적 박해에서 시작된 장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3,4세기 중국의 분열 ...
영원한 삶에 대한 꿈 - <이집트 보물전> 2017.01.18
한 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으로서 국립중앙박물관은 2009년 이후 외국 유명 박물관의 한국실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외국 박물관의 수장고에서 잠자고 있는 한국의 문화재들을 좀더 좋은 환경에서 전시되도록 돕고, 현지인들에게 한국 미술을 소개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한국실 지원이 진행되고 있는 기관은 ...
신작 릴리프 시리즈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다 - <권오상 개인전> 2017.01.17
-19년간 진행된 시장의 관심과 권오상의 응답기글/ 김진녕‘데오도란트 타입’이란 이름으로 사진 조각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 권오상 작가는 1999년 초 데뷔했다.이후 19년이 흘렀고 권 작가는 플랫, 스컬프처, 뉴스컬프처, 릴리프 시리즈를 잇달아 선보이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6년에는 하반...
노동으로 이룩한 유토피아로서의 예술 〈유영국, 절대와 자유〉 2017.01.11
아침 7시 기상, 8시부터 11시 30분까지 작업, 점심 식사 후 2시부터 6시까지 작업. 유영국의 철두철미한 작업에의 집중은 그보다 먼저 세상을 살다 간 세잔느의 하루와 같아 보인다. 그것은 또 지독한 사유의 상징인 칸트의 일상과도 닮아 있다. 지독한 노동, 시간과 몸이 함께 녹아든 화면의 장소성은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3년, 서울관을 탐험하다 <보이드 Void> 2017.01.02
글/ 김진녕1.일반인이 건축도면을 보는 경우는 대개 집을 구하러 부동산 중개 사무소에 들렀을 때일 것이다.중개 사무소마다 근방 아파트 단지의 평형대별 아파트 도면이 대형 패널로 걸려있다.이 도면에X로 그려진 공간이 등장한다.대개는 베란다다.베란다처럼 실내공간도 아니지만 외부도 아닌 공간,이런 공간을 도면...
더욱 친절하고 상세하게 -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실 개편(재개관) 2016.12.20
학기말 시험이 모두 끝난 평일 오전, 국립중앙박물관은 중고등학교 학생들로 가득했다.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중,근세관의 조선실이 12월에 새롭게 단장하여 문을 열고 이들을 맞았다. 2015년의 고려실 개편에 이은 조선실의 개편으로 중,근세관의 새단장이 마무리된 것.국립중앙박물관은 2005년 용산으로 이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