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미술품, 역사가 된 개인의 삶 - <여름의 조각들>과 아르누보 4 2017.04.25
역사가 된 개인의 삶 프레데릭은 아이들에게 할머니의 청빈하지만 아름다운 삶을 집에 있는 코로의 그림이나 공예품들을 가지고 하나하나 그 의미를 설명해준다. 그러나 아이들은 별 무관심이다. 되려 프레데릭이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기억을 되뇌이는 것이라는 느낌이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빛살...
공예미술품, 역사가 된 개인의 삶 - <여름의 조각들>과 아르누보 3 2017.04.18
어머니의 집안 한 구석에선 깨어진 드가(Edgar De Gas, 1834~1917)의 조각상이 비닐봉지에 담겨 나오고 어머니의 소박하지만 품위 있는 삶을 지켜준 것들은 다름 아닌 이런 미술품과 아르누보스타일의 세간, 도구들이었다. 이런 작은 사치는 이혼하고 화가인 삼촌을 뒷바라지하며 사는 한 여성의 무거...
공예미술품, 역사가 된 개인의 삶 - <여름의 조각들>과 아르누보 2 2017.04.11
어머니가 사용하던 세간들은 거개가 ‘새로운 예술’이란 의미의 아르누보풍의 공예품들이다. 아르누보 운동은 역사적인 전통을 버리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하고자 했다. 이들은 예술이란 높고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생활 속의 예술이며 삶의 일부라야 한다고 믿었다.아르누보는 미술의 범주를 회화뿐만 아니라 건축, 그...
공예미술품, 역사가 된 개인의 삶 - <여름의 조각들>과 아르누보 1 2017.04.04
글/ 정준모(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삶과 삶의 찌꺼기최근 부음소식이 부쩍 잦다. 나이 탓일 게다. 연전에 아버님을 여의고 어머님을 요양원으로 모셔야 했다. 나이드시면서 가급적 단촐한 삶을 사셨다고 생각했던 어른들의 세간을 정리하면서 인간이 살면서 필요한 것들이 이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영화 <모뉴먼츠 맨 ; 세기의 작전>과 미술품 환수 2017.03.28
전쟁이 끝나고 70여년이 지난 2013년 뮌헨에 있는 구를리트의 아들 집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미술품 1280점이 발견되었다. 이 작품들은 드레스덴에 살던 힐데브란트 구를리트가 전쟁이 끝나자 자신이 소장했던 소위 퇴폐적인 미술품들이 드레스덴 폭격으로 모조리 불탔다고 보고하고 숨겨놓아 ...
영화 <모뉴먼츠 맨 ; 세기의 작전>과 퇴폐미술전 2017.03.14
히틀러와 히틀러가 그린 풍경화화가가 되고자 했던 히틀러는 미술을 '인류에게 이로운 미술'과 '사람들의 건전한 정신을 좀먹는 타락한 정신의 산물인 미술'로 확실하게 양분했다. 1936년 10월 30일 황세자 궁에 있는 베를린 국립미술관(Nationalgalerie Berlin)의 현대미술부를 폐쇄하면서 탄...
영화 <모뉴먼츠 맨 ; 세기의 작전>과 렘브란트의 자화상 2017.03.06
영화 모뉴먼츠맨(2014)은 바로 이들의 활약상 중 특히 알타우제 광산과 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 이들 작품을 찾아 탈출(?)시키는 일을 담고 있다. 전쟁영화라고 하지만 통쾌한 전투장면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멋지고 바른 말 잘하는 개념배우 조지 클루니(Geoge Clooney,1961~ )가 감독과 ...
영화 <모뉴먼츠 맨 ; 세기의 작전>과 성모자상 그리고 겐트의 제단화 2017.02.27
약탈과 파괴-전쟁의 끝전쟁은 끝나도 끝난 것은 아닌 모양이다. 1945년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도 여전히 배상과 약탈문화재 반환 등의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나라도 위안부 문제나 약탈당한 문화재나 예술품반환문제도 그렇고. 최근 법원 판결로 난감한 지경에 빠진 서산 부석사 불상도 고려시대에 ...
에드워드 호퍼와 영화 <셜리에 관한 모든 것Shirley-Visions of Re... 2017.01.02
#신 10. 열 번째 작품은 <햇빛 속의 여성>(A Woman in the Sun)으로 이어진다. 독백처럼 신마다 등장하는 도입부의 뉴스는 와그너 시장이 선거운동을 시작하고, 케네디가 조용한 휴가를 다녀왔으며, 쿠바에서는 물자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장가동이 중단되었으며 이는 제국주의 때문이라고...
에드워드 호퍼와 영화 <셜리에 관한 모든 것Shirley-Visions of Re... 2016.12.27
#신 7. 다시 영화는 호퍼의 그림 <브라운스톤의 햇빛>(Sunlight On Brownstones)으로 이어진다. ‘1956년 8월 28일 화요일’이라는 자막만 화면에 나타난 채 다시 라디오는 뉴스를 전한다. 아이젠하워 대통령(Dwight Eisenhower,1890~1969)이 골프 휴가를...
에드워드 호퍼와 영화 <셜리에 관한 모든 것Shirley-Visions of Re... 2016.12.20
#신 3. 다음 장면은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1939년으로 넘어간다. 영화의 배경은 호퍼의 <뉴욕의 극장>이다. 이 그림 속에서 셜리는 영화관의 안내원으로 등장한다.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의 삶이 팍팍해진 때문에 연극배우도 예외 없이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선택...
에드워드 호퍼와 영화 <셜리에 관한 모든 것Shirley-Visions of Re... 2016.12.05
에드워드 호퍼는 미국의 대표적인 사실주의화가이다. 하지만 그의 사실주의는 카메라 이후 기능을 잃어버린, 대상을 사실처럼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사실주의가 아니라 사진이 할 수 없는 상상력, 감정, 느낌, 생각의 반영, 개념적인 이해 등이 포함된 사실주의 즉 ‘현실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중심이 되는 사실...
에드워드 호퍼와 영화 <셜리에 관한 모든 것Shirley-Visions of Re... 2016.11.29
요즘 들어 미국이 경제위기에 일자리가 줄어들어 죽을 맛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미국은 실제로 그렇던 안 그렇던 간에 세계 최강대국이며, 지구상의 경찰인 동시에 누구에게나 풍요로운 삶을 안겨 줄 것 같은 엘도라도 같은 아메리카 드림을 실현시켜 줄 땅이다. 아무 걱정도 근심도 없을 것 같은 미국이지만 그...
법정에 선 그림, 클림트의 아델레 바우어의 초상 <우먼 인 골드(2015)> 3 2016.11.15
이렇게 마리아가 그림을 찾는 과정은 영국 BBC방송의 이매진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하나인 <클림트 훔치기>(Stealing Klimt)라는 제목으로 2007년 방영되었고 이를 보던 영화감독 사이먼 커티스(Simon Curtis, 1960~ )는 영화로 제작하기로 결심한다. “동시대의 미국과 제2...
법정에 선 그림, 클림트의 아델레 바우어의 초상 <우먼 인 골드(2015)> 2 2016.11.08
아델레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집안은 더욱 융성해갔고 조카인 마리아도 1937년 오페라가수였던 프레드릭 알트만(Fredrick(Fritz) Altmann, 1908~ 1944)과 결혼해 집안을 이룬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파리로 신혼여행을 다녀 온 다음해인 1938년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점령하고 유대인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