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eaceful Warriors in Museum 2020.03.04
감염증 코로나19는 일상을 바꾸었다. 대한민국 서울 강북의 조용한 대학가에 사는 나의 생활도 바뀌었다. 날씨에 잘 대응하지 못하면 도지곤 하는 인후염이 몸을 괴롭히기 시작했을 때, 어린 시절 택시이름이었던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가 불과 1.6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생하였다. 콧물과 미열로 ...
[에르미타주미술관] 빛의 도시의 겨울궁전 2016.10.19
백야의 도시에서 밤 12시에도 빛나는 태양이 하늘을 지키는 백야(白夜), 얼마나 낭만적인 현상인가? 물론 구 소련을 상징하는 장소적 의미로 사용했지만, 그 산란하는 빛의 아름다움은 바르시니코프가 나오는 영화 〈백야〉에서도 살아 있었다. 하지만, 정말 피곤한 몸 이끌고 자리에 누웠는데 방안 가득 햇살로 ...
[스위스 바이엘러재단 미술관] 왕위에 오르지 않은 황제의 꿈 2016.08.16
화상에서 콜렉터로 미술작품이 지고지순한 감상적 예술만이 아님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비엔날레가 미술가들의 경연대회라면 아트페어는 작품을 사고파는 시장판이다. 아트페어에는 이른바 팔리는 작품들이 나오기 때문에 현재 어떤 미술작품이 사람들에게 호감이 가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주변 관...
[스페인 호안미로 미술관] 바르셀로나의 태양을 담다 2016.08.10
바르셀로나의 태양을 담다,호안 미로 미술관 1992년, 분명 한국보다는 무더워 보이는 열기 속에서 작지만 다부진 체격의 한국인이 달리고 있었다. 그가 처음 텔레비전 생중계의 화면에 등장했을 때는 “그저 저런 속도로만 가 준다면…”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리고 그가 ...
[스웨덴 말뫼미술관] 빛이 호흡하는 전시실 2016.08.02
스웨덴의 황태자 경주에 오다 스웨덴은 바이킹의 후손이 세운 나라답게 많은 신화와 전설이 존재하는 곳이다. 이러한 북구 신화의 주인인 스웨덴은 현재 사회복지가 가장 잘 된 나라 중 하나이다. 선사시대의 유적도 많아 근대 이후에는 고고학이 발달한 나라이고 디자인을 비롯한 서비스 산업이 발달하였고 세상에서 제...
[스페인 구겐하임빌바오] 권력 자체가 된 문화의 증거, 구겐하임빌바오 2016.07.12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미술이라고 할까?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기술이라는 문자 그대로를 의미로 풀어내자면 미 자체보다 ‘기술’에 치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미술의 어원은 라틴어의 '기술'과 연관되어 있으며, 아주 오래전에는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시각미술에 한정하지 않고 문학, 음악, 무용 등을 총...
[독일 쾰른 케테콜비츠미술관] 영원한 농민의 어머니, 도시 한가운데 서다 2016.05.04
“스케치하면서 아이들이 느꼈을 두려움 때문에 나도 울었다. 그때 내가 지고 있는 짐을 진심으로 느꼈다. 그들을 대변해 주는 사람이 되는 게 내 임무다, 나는 거기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그건 끝나지 않을 일이다. 이제는 태산 같은 사람들의 고통을 입 밖에 내어야 한다. 그게 내가 맡은 임무지만, 그럼에...
[암스테르담 반고흐미술관] 삶의 항해 닻을 내리다 2016.04.18
반고흐미술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은? 지고지순한 예술작품에 대한 모독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우리중 누구도 결코 그림값에 대한 관심을 떨치기는 쉽지 않다. 2002년 7월 소더비에서 거래된 루벤스의 <유아의 학살>이전에 가장 고가로 거래된 작품은 1990년 크리스티에서 거래가 이루어진 ...
[덴마크 루지아나미술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 2015.10.28
바닷가로 난 길을 따라안데르센은 세계 어린이들에게 동화의 나라를 보여준 사람이다. 인어공주의 슬픈 사랑이야기에서부터 사치와 허영, 어른들의 비열한 의식을 풍자한 벌거벗은 임금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도 수많은 이야기로 어린들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었다. 오덴세 안데르센 기념관에서는 이 동화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덴마크 뉘 칼스버그 글립토텍] 덴마크 산업 양심의 힘 2015.10.13
덴마크의 여름 낮은 정말로 길기만 하다. 오후 대여섯 시쯤인가 보다 하면 벌써 밤 11시가 훌쩍 넘어 있기 일쑤고, “아이고, 해가 중천에 떠있을 때까지 잤네” 하면서 일어나 시계를 보면 새벽 서너 시이다. 하지만 이것은 여름 이야기이다. 이미 8월 중순만 되도 그 춥고 을씨년스런 겨울은 낌새를 드러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