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을 이끈 전시] 6.‘시민사회와 함께’라는 새 전통 만든 첫 대규모 기증... 2019.12.31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을 나와 튀르리 공원을 걷다가 오른쪽으로 센 강에 걸쳐있는 철제아치식 도보교인 솔페리노 다리를 건너면 또 나오는 곳이 오르세 미술관이다. 오르세는 말할 것도 없이 프랑스 인상파 미술의 성지이다. 이곳은 80년대 후반 파리 시내 여러 국공립 미술관, 박물관에 흩어져 있던 인상파 컬렉션이...
[특집] 2010년대, 10년간 한국 미술계에 일어난 일들 2019.12.31
2019년 12월 31일의 해가 지고 나면 2020년대, 새로운 십년이 시작된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의 미술계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모습의 발전을 이뤘다. 2010년대는 1950년대 전후 복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한 후 1960년대에 세워졌던 주요 기관들이 하나씩 둘씩 50주년을...
[한국미술을 이끈 전시] 5.호암수집 한국미술특별전 2019.12.24
《호암수집 한국미술 특별전》도록. 이에 사용된 이미지는가야금관(5-6세기 직경 20.7cm)이다.카리스마가 있고 그 위에 권위와 실력까지 갖추면 사람들은 그 앞에서 왠지 주눅이 들게 된다. 이런 사람이 호통이라도 치게 된다면 그야말로 상대방은 좌불안석이 되기 십상이다. 실제로 어느 기업의 카리스마 대표가...
[김세린의 전통공예이야기] 16. 사람들의 필요와 취향이 반영된 생활의 필수품, ... 2019.12.24
발열을 기본 원리로 하는 화로(火爐)는 조선시대 일상 생활의 필수품이었다. 지금의 난로처럼 생활공간의 공기를 훈훈하게 만들어주고, 추위를 이길 수 있도록 사람들의 몸을 따뜻하게 해줬다. 또, 전기다리미가 없던 시절이었기에 전기다리미의 역할을 했던 인두를 화로에 데워 옷을 다릴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실내...
[한국미술을 이끈 전시] 4. 간송컬렉션 전시와 연구의 스타트, 간송미술관 첫 전... 2019.12.18
그해 10월은 늦가을까지 유난히 더웠다. 오후가 돼도 그늘이 아니면 햇살이 여간 따갑지 않았다. 그런 날씨에 손에 양산을 받쳐 든 여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서울 성북초등학교의 담장을 끼고 성북파출소 앞까지 길게 늘어섰다. 이들의 줄서기는 하루 이틀이 아니었는데 요즘 같은 천박한 맛집 줄서기가 아니라 미술관...
[한국미술을 이끈 전시] 3. 한국민예미술대전(1975) 2019.12.11
몇 년 전 소설가 최인호 씨가 세상을 떠났다. 최인호 씨 하면 70, 80년대를 휘어잡은 인기 작가로 소설을 써낼 때마다 세간의 화제를 몰고 다닌 문인이다. 당시 그가 필력을 휘두른 주제는 청년 문화였다. 어느 시대인들 반항적 청년 군상들이 없었으랴만 또 그들에게만 통하는 또 다른 문화가 있기 마련이다....
[김노암의 청년작가 시리즈] 박필교 2019.11.18
‘벌거벗음’이라는 의상박필교의 누드화는 일종의 예술이 지닌 품격 또는 존재론적 위상을 밑으로 떨어뜨리는 방식을 통해 풍장의 전형적인 문법을 따르고 있다.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의도적으로 작가 자신의 누드화가 아니라 벌거벗었다는 인상이 느껴지도록 연출한다. 존 버거가 말했듯 미술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누드화...
[김세린의 전통공예이야기] 15. 조선후기 담배(煙草)문화와 입사공예(2): 담뱃... 2019.11.18
17세기 담배가 조선에 유입된 이후 담배와 관련된 각종 기물들이 발달했다. 날이 갈수록 흡연문화는 조선사회에 확장되었고, 사용자의 계층과 취향, 도구의 세부 용도에 따라 기물의 재질 및 장식, 크기도 차이를 보였다. 담뱃대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담뱃대와 함께 중국 및 일본에서 공무역과 사무역으로 들어와 ...
[김세린의 전통공예이야기] 15. 조선후기 담배(煙草)문화와 입사공예(1) 2019.11.13
담배가 인체에 해롭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된 현재는 금연을 권장하는 사회문화가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후기에는 담배가 왕실부터 민간까지 폭넓게 애호된 기호품 중 하나였다. 담배는 임진왜란 이후인 17세기 일본과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 당시 담배를 피우는 흡연 행위는 술, 차, 음식,...
[김노암의 청년작가 시리즈] 이채영 2019.11.13
파스빈더(Rainer Werner Maria Fassbinder)의 영화나 빔 벤더스(Ernst Wilhelm Wenders)의 영화는 20세기 인간이 처한 피할 수 없는 실존의 깊은 우울과 고독을 담고 있다. 인간의 내면은 철저하게 파괴되고 해체되어 황폐한 황무지처럼 변해버렸다. 빔 벤더스의 ‘파리, ...
[김세린의 전통공예 이야기] 14. 생활공간을 비추는 조명, 금속제 입사촛대 2019.11.06
촛대는 초를 꽂거나 얹을 때 쓰는 조명구로 촉가(燭架) 또는 촉대(燭臺)라고 한다. 나무, 금속 등 다양한 재료로 제작되었는데 입사기법은 철, 유동, 백동으로 제작된 유물에서 확인된다. 기법은 백동이나 유동의 동상감은 끼움입사, 철제 유물은 끼움입사가 주를 이룬다. 조선시대 촛대는 초의 가격이 비싸고 고...
[김세린의 전통공예 이야기] 13. 생활공간의 물건을 지키는 자물쇠 2019.09.25
조선시대 자물쇠는 앞서 살펴본 왕실의 의례용품 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가구, 함, 뒤주 등 기물의 문을 닫고 밀폐시키고 도난 등을 방지하기 위한 필수 생활 용구로 폭넓게 활용되었다. 자물쇠의 구성과 형태는 위의 보록 자물쇠와 동일하기도 하고 자물통이 육각이나 팔각으로 제작되고 막대형 열쇠가 구성되는 형태로...
[김세린의 전통공예 이야기] 12. 왕실의 도장을 지키는 자물쇠(鎖鑰匙具) 2019.09.25
조선시대 왕실에서 사용하는 여러 용도의 함에는 물건을 담은 후 분실을 막기 위해 함을 단단하게 잠그는 자물쇠가 활용되었다. 자물쇠는 유동, 철, 백동 등으로 나누어 제작, 사용되었는데 이는 각 함마다 정해진 제작재료와 규범을 철저하게 적용된 것이었다.자물쇠의 표면에 문양을 음각하고 음각부분에 금이나 은을...
[김노암의 청년작가 시리즈] 최 선, 예술과 사회 사이에서 2019.09.11
최선 작가는 살아가면서 미술이 할 수 있는 일, 미술의 사회적 의미와 기능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고 미술을 매개로 개인이 사회와 상호수렴하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작품마다 그 작품이 제작된 시기의 현실이 반영되고 그것이 표현형식의 실험과 가능한 섬세하게 직결되도록 해왔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관객이 창...
[김노암의 청년작가 시리즈] 유창창 : 명랑의 역설, 명랑 회화 2019.08.23
야 왜 Hey Why 02, mixed media on canvas, 145.5x97.0cm, 2019“그림은 어차피 다 상상이고 상상화다. 상상은 언제나 시끌벅적하고 무질서하다. 그것이 좋다. 추가로 억울하고 분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과 적의를 갖지 않았는데도 적의를 만드는 멍청한 시스템에 대한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