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자물쇠는 앞서 살펴본 왕실의 의례용품 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가구, 함, 뒤주 등 기물의 문을 닫고 밀폐시키고 도난 등을 방지하기 위한 필수 생활 용구로 폭넓게 활용되었다. 자물쇠의 구성과 형태는 위의 보록 자물쇠와 동일하기도 하고 자물통이 육각이나 팔각으로 제작되고 막대형 열쇠가 구성되는 형태로 제작되기도 했다. 경공장 및 외공장이 제작한 관청에서 사용한 자물쇠 외에 민간에서 사용하는 자물쇠는 각 지역의 사장이 제작했기 때문에 기물의 형태, 지역문화 등이 반영된 자물쇠의 형태와 문양이 나타나기도 했다.
<철제은입사자물쇠일괄>, 18-19세기, 국립중앙박물관
현재 전해지는 자물쇠의 유형은 크게 직육면체형태에 보록자물쇠와 마찬가지로 자물쇠 윗통, 아래통을 갖추고 있는 유형과 자물통으로만 구성된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직육면체 형태를 지닌 유형은 자물쇠의 윗통과 아랫통, 속목창에 각각 문양이 입사시문된다. 자물쇠의 아랫통 형태는 둥글게 원통형이거나 납작한 직육면체 형태인데 이와 관계없이 문양이 빽빽하게 시문된다. 주로 철로 제작되기 때문에 쪼음입사기법을 사용한 사례가 많으며 아랫통에는 수복강녕(壽福康寧), 백복자래(百福自來), 희(囍), 복(福), 부귀(富貴), 남아의 다산을 기원하는 다남자(多男子) 등 기복적 성격이 강한 문자문이나 태극문, 화당초문 등이 시문되었다. 그리고 중심문의 주변에는 선문이나 기하학문으로 빽빽하게 공간을 채우거나 구획선을 형성하게 했다. 윗통은 중심문의 문자문과 맥락을 같이하는 부귀(富貴), 희(囍), 수복(壽福) 등의 문자문을 양쪽에 새기거나 삿자리문, 원문, 태극문, 화문, 영지문 등을 선이나 면으로 시문했다. 아랫통과 마찬가지로 남은 공간은 구획선 또는 선문, 기하학문으로 빽빽하게 시문해 조화를 고려하면서도 여백을 최소화 했다.
도2. <철제은입사자물쇠>, 18-19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원형, 육각형 등의 자물통 형태를 지닌 자물쇠는 직육면체 형태의 자물쇠에 비해 크기가 작다. 아랫통 윗통의 구분 없이 하나의 통으로 구성되어 있다. 열쇠는 몸통에 들어가며 문양의 시문은 자물통 기면 한가운데에 시문됐다. 백동이나 유동으로 제작된 경우가 다수이며 문양시문은 문양의 음각부분에 납이나 액체로 가공된 장식금속재료를 넣는 납입사, 금속 판재를 끼워 넣는 끼움입사로 시문되었다. 시문양상은 백동이나 적동, 철로 만들어진 자물쇠에 자물쇠와 색이 다른 오동, 적동, 은 등을 장식 재료로 활용했다.
<백동입사자물쇠>, 19세기, 통영시립박물관
<백동팔각입사자물쇠>, 19세기, 전주역사박물관
복, 희(福, 囍)와 같이 기복적 성격을 지닌 문자문 하나만 시문하기도 하고, 통영시립박물관 <자물쇠>(조선후기)처럼 중심문을 시문하고 보조문을 기면의 형태로 둘러 장식하기도 했다. 또 나전 흑칠 삼층장의 부속으로 포함되어 있었던 모스크바국립동양박물관 소장 <백동오동상감자물쇠일괄>(19세기 말-20세기 초)처럼 백동의 원형 기면 전체에 오동으로 태극문을 시문해 입사가 지닌 색채대비를 극대화한 경우도 있다.
<나전흑칠삼층장>, 19세기 말-20세기 초,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동양박물관
나전흑칠삼층장과 함께 구성된 <백동오동입사자물쇠>, 19세기 말-20세기 초,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동양박물관
자물쇠는 생활 전반에 폭넓게 사용된 기물이기 때문에 형태도 다양하고 실제 쓰임이라는 실용적인 목적과 함께 삶의 복록을 기원하는 마음을 자물쇠에 담았다. 따라서 당시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생활을 단편적으로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또 각 지역에 따라 공예품의 형태 및 의장의 개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보통 가구와 일괄이 되는 자물쇠의 경우 본래의 쓰임과 함께 가구와의 조화도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나전칠기와 합을 이룬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동양박물관 <백동오동입사자물쇠>처럼 색채나 조형에서 조화를 이루게 제작된 경우가 많다. 이는 현재 전승되고 있는 전통 자물쇠 역시 마찬가지로 예제를 근거로 제작되는 보록자물쇠와는 또 다른 조선시대 사람들의 일상 생활과 그에 따른 쓰임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때문에 형태도 다양하고 실제 쓰임이라는 실용적인 목적과 함께 삶의 복록을 기원하는 마음을 자물쇠에 담았다. 따라서 당시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생활을 단편적으로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또 각 지역에 따라 공예품의 형태 및 의장의 개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보통 가구와 일괄이 되는 자물쇠의 경우 본래의 쓰임과 함께 가구와의 조화도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나전칠기와 합을 이룬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동양박물관 <백동오동입사자물쇠>처럼 색채나 조형에서 조화를 이루게 제작된 경우가 많다. 이는 현재 전승되고 있는 전통 자물쇠 역시 마찬가지로 예제를 근거로 제작되는 보록자물쇠와는 또 다른 조선시대 사람들의 일상 생활과 그에 따른 쓰임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