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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린의 전통공예 이야기] 14. 생활공간을 비추는 조명, 금속제 입사촛대
  • 1876      

촛대는 초를 꽂거나 얹을 때 쓰는 조명구로 촉가(燭架) 또는 촉대(燭臺)라고 한다. 나무, 금속 등 다양한 재료로 제작되었는데 입사기법은 철, 유동, 백동으로 제작된 유물에서 확인된다. 기법은 백동이나 유동의 동상감은 끼움입사, 철제 유물은 끼움입사가 주를 이룬다.
조선시대 촛대는 초의 가격이 비싸고 고급품이어서 그런지 주로 상류층이 사용했다. 이러한 사용 계층과 기호가 반영되어서인지 유동, 동, 철 등의 재료에 은입사를 더하는 등 장식이 화려한 유물들이 다수 현전한다. 조선시대 문헌에서도 금속 촛대의 바탕재로 유동(鍮銅), 백철(白鐵)이 주로 확인된다. 이는 현전하는 입사 촛대의 주요 바탕재이기도 하다. 이 재료들은 왕실 의례 및 중국 사신을 영접할 때 사용하는 촛대의 재료였다. 그렇기 때문에 조정에서 재료수급에도 매우 민감했으며 중앙관청에 충분한 분량의 유동, 철제 촛대가 확보되지 않았을 경우 한양 또는 지방의 유기공방 및 철물점 등에 주문해 구입하기도 했다. 입사촛대의 바탕재인 동, 철제 촛대에 대한 일련의 상황을 통해 볼 때 입사 장식이 이뤄진 촛대 역시 왕실 및 상류층을 중심으로 향유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용봉문, 시명, 화조문 등 문양소재와 금, 은으로 쪼음입사 또는 백동에 오동으로 끼움입사된 입사 촛대의 양상은 이러한 가능성을 더해준다.
현전하는 입사촛대는 대부분 실내에 세워 놓는 좌등(坐燈)으로 촉이 부착되어 초를 꽂는 받침접시, 공간에 세워 놓을 수 있도록 지지대 역할을 하는 죽절형 막대인 간주와 간주 밑에 접시나 원뿔의 위를 자른 듯한 형태로 생긴 간주받침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초 뒤에 판을 붙여 불빛이 보다 반사가 잘 되고 밝게 비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화선, 그리고 화선 위에 현재의 스탠드 갓처럼 늘어뜨려 불빛을 모아 주변의 빛을 증폭시켜 주는 갓이 함께 달려있는 경우도 있다.

<철제은입사시명촛대>, 18-19세기, 국립중앙박물관


<금동연봉봉황장식철제은입사촛대>, 19세기 말, 러시아 표트르대제인류학민족학박물관

하지만 촛대유물 중 본래부터 화선 및 갓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경우도 있어 이는 촛대의 구성요소에서 필수적인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받침접시의 촉은 뾰족하게 초를 꽂을 수 있게 하는 유형과 원통형으로 제작되어 초를 얹어놓을 수 있게 하는 두 유형이 있다.


<철제은입사촛대>, 18-19세기, 국립민속박물관

입사 촛대의 전체적인 구성과 입사양상을 살펴보면 촛대의 제작재료 및 촛대를 이루는 각 구성의 공간면적 등의 실용적인 측면에 형태를 토대로 한 시문기법과 문양의 소재 표현 등의 조형적 요소가 동시에 고려되어 완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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