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하고 극단적인 -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예술을 서울시립미술관 안에 재현하기 2019.01.30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스트빌리지 뉴욕: 취약하고 극단적인>(2018년 12월13일~2019년 2월24일)전은 1970년대 말부터 80년대까지 뉴욕 이스트빌리지에서 일어났던 문화 현상의 현장으로 관람객을 이끈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20세기 현대미술의 현장을 소개하는 전시다.물리적으...
대한제국 미술의 빛과 그늘을 보다 2019.01.29
대한제국 시기의 미술의 의의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제국의 미술, 빛의 길을 꿈꾸다>전은 시의적절한 전시이다. 마침 올해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기도 하고, 3.1운동 또한 100주년 되는 때이므로 서구 열강과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조선왕조가 근대화되는 과정...
현실 도전의 엘레망을 찾아서 <한묵 : 또 하나의 시(詩)질서를 위하여> 2019.01.23
한국 기하추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묵(韓黙, 1914~2016)의 대규모 회고전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50여 년의 시기, 다양한 작품을 조명하는 전시로 그의 수많은 유작에서 작품세계의 흐름을 설명할 만한 130여 점이 선택됐다. 2016년 103세의 나이로 ...
간결무쌍한 동양의 피카소 白石의 세계 2019.01.09
파리 루브르를 찾는 사람은 대개 모나리자 앞에 선다. 2-3년 뒤 다시 파리를 가게 되더라도 또다시 그녀를 찾아가는 사람이 꽤 된다. 명작 속의 무궁한 비밀(?)을 재삼 확인하기 위함이기도 하겠지만 세 번, 네 번 반복되는 건 두말할 것도 없이 그냥 좋아서 그렇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똑같은 영화를 몇...
대초원의 고대 문명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 2018.12.19
‘카자흐’는 터키어로 ‘자유인’, 또는 ‘반도(叛徒)’ 즉 본국에서 떨어져 나와 자유로운 행동을 하던 사람들을 말하고, ‘스탄’은 ‘땅’이라는 뜻이다. 다양한 민족이 오고갔던 그 자유로운 땅에 살아 왔던 사람들이 남긴 예술은 지금 그 땅의 사람들과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을까.전시장의 황금인간(재현품)...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대고려전 2018.12.12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고려전 大高麗展>(2018.12.4.~3.3.)은 고려시대 문화를 설명할 때 관행적으로 따라붙는 수식어인 ‘화려함’와 ‘우아함’라는 단어가 전혀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전시다. 12~14세기 당대에, 아마도 동아시아 또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정교...
귀얄과 덤벙, 그 수더분한 매력 <자연의 빛깔을 담은 분청_귀얄과 덤벙> 2018.12.05
고려말기의 청자를 보면, 전성기를 지나면서 불순물이 많은 좋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게 되면서 색도 나빠지고 거친 표면을 보인다. 좋지 않은 피부를 화장으로 감추듯, 흰색의 분장토를 이용해서 표면을 분장粉裝하며 나타나게 된 것이 분장 회청사기, 즉 분청사기다. 분청사기는 조선으로 넘어오는 시기 약 150년 ...
두 곳에서 열리고 있는 손세기-손창근 부자의 명품 서화 기증전 2018.11.28
2대에 걸쳐 한국 고미술품을 수집해온 수장가 손세기-손창근 부자의 기증전이 두 곳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손세기•손창근 기증 명품 서화전>(~‘19.3.24.)이, 서강대박물관에서는 <석포 손세기 선생 기증전>(~12.14)이 열리고 있다.서강대박물관특히 국립...
[특집] 20세기에 가장 성공한 퍼포먼스 아티스트,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회고전 2018.11.21
피렌체의 팔라초 스트로치 미술관에서 20세기 행위예술의 대명사로 꼽히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1946년 생, 세르비아 출신)의 회고전 ≪더 클리너the Cleaner≫(~2019.1.20)가 열리고 있다. 1970년대 후반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선보였다가 경찰의 제지로 중단된 누드 퍼포먼스부터 2010년 뉴...
푸근한 인상, 그러나 잔인한 권력자의 얼굴 <세조> 2018.11.14
1935년. 화가 김은호(1892-1979)는 일제강점기 황실 업무를 담당하던 기관 이왕직(李王職)으로부터 세조 어진의 모사 작업을 주문받게 된다. 김은호가 보고 그린 것은 1735년(영조11년)에 제작된 모사본. 김은호는 이를 본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다시 채색화 정본을 완성했다. 조수 장운봉과 함께 ...
[특집] 밀라노 프라다파운데이션의 <생귄Sanguine>전 2018.11.07
밀라노의 프라다파운데이션에서 <생귄, 바로크의 뤼크 튀이만Sanguine, Luc Tuymans on Baroque>전(2018.10.18~ 2019.2.25)이 열리고 있다. Sanguine. 명사로는 ‘진한 붉은색’, 형용사로는 혈색이 좋은, 명랑한, 낙천적이라는 뜻이다. 왜 이런 제목을 ...
한국과 세계의 지금을 바라보는 냉정한 시각 <부산 비엔날레> 2018.10.31
제9회 부산비엔날레가 11월11일까지 열리고 있다.올해 대회부터는 을숙도에 문을 연 부산현대미술관이 주 전시장으로, 구 도심의 옛 한국은행 부산지점 건물을 시내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지난 대회 이후 내홍을 겪고 지난해 11월 최태만 교수를 집행위원장으로 선임하고 공모를 통해 지난 2월 전시감독을 선정...
소마미술관, 올림픽 개최 30주년 기념 올림픽 조각 프로젝트 <포스트 88> 2018.10.24
88 서울올림픽이 서울에 남긴 유산은 적지 않겠지만 1986년 완공된 올림픽공원이 가장 큰 것이 아닐까 싶다. 서울올림픽이 열린지 이제 30년, 올림픽공원 내 미술관이 등록되고 20년. 이제 성년이 된 미술관이 자신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특별전이 열려야만 했다. 여기에 올해 12월1일 연장 개통될 예정인 ...
넓은 스펙트럼을 하나의 형식에 <조선, 병풍의 나라> 2018.10.17
병풍(屛風). 글자 그대로 어떤 경우에는 바람을 막을 수도 있겠다. 병풍은 외부의 시선을 막거나 보이고 싶지 않은 곳을 가리거나 공간을 구획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는 물건이다. 삼사십년 전만해도 집집마다 병풍 한두 점 쯤은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생활 속에서 보는 일은 드물어졌다. 포터블 월po...
세종대왕이 현재의 아티스트에게 던진 화두 <세종대왕과 음악 : 황종> 2018.10.09
올해는 세종이 즉위한지 600년이 된 해다.(재위 1418-1450) 세종의 수많은 업적 중에 우리의 독자적 음악을 위한 ‘음률의 기준 확립’이 있다. 역사책의 성군 업적의 필수 리스트 중 하나인 ‘도량형의 통일’과 비슷하다고 할까, 요즘같이 핸드폰으로 튜닝이 척척 되는 시대에선 상상하기 힘들지만 기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