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년 지나 재구성한 아!백제의 모습 <세계유산 백제전> 2016.12.07
역사는 유장하다 해도 1300년도 넘는 역사는 너무 길다. 660년 나당 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멸망한 뒤 백제 역사는 거의 잊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의외의 곳에서 뜻밖의 부활을 보여주고 있다. 부여 관북리출토 수부(首府)명 기와, 6세기 최근 파리 유네스코는 세계유산의 심사를 제한한다고 했다....
시공간과 문화의 이음과 이음, 전통 <공예공방 – 공예가 되기까지>展 1 2016.11.30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현재에서 미래를 잇는 전통은 사회문화적 연속성을 지닌다. 전통은 큰 틀의 사회적 통념과 역사는 물론 일상의 삶까지 내재한다. 그런 점에서 현재에 이어진 전통에는 과거와 현재의 공감이 존재한다.개중에는 과거에서 시작해 과거의 문화로 끝나기는 것도 있다. 반면 계승 과정에서 온전히 또는...
총독부시절 소장품과 2000년대 새로 구입한 것들 <옛 중국인의 생활과 공예품전> 2016.11.23
3대는 좀 그렇다. 하지만 타이완의 타이페이 고궁박물원이 세계 5대박물관 중 하나라는데 이의는 없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많이 있다. 이런 점도 있다. 중국 이외의 것은 한 점도 없다는 사실이다. 무씨사당 화상석 탁본(1963년 구입). 진시황이 사수(泗水)에서 솥을 건져 올리는 장면이 있다. 세계 유...
조각, 변경의 바람소리를 기억하다 <접속! 21세기 실크로드-2016 한, 중 현... 2016.11.16
한국과 중국이 정식 수교를 한 것은 1992년, 24년만의 중국과 한국의 문화적 관계는 어디쯤일까. 한류로 통칭되는 대중문화 넘어 〈접속! 21세기 실크로드〉는 비교적 크지 않은 전시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문화적 교류가 어떤 양상이어야 할까에 대한 논의를 일깨운다. 전시에는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활동하며...
영원한 미에 대한 헌정 -<이유태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展> 2016.11.02
“특히 이번에 보인 진채세필의 화사한 「모단」 두 폭은 그의 수업역정을 설명해 주는 것으로 주목된다. 남화풍으로 대충 윤곽만 그어버리는 요즘 풍조에서는 보기 어려운 작품이다.”(『중앙일보』, 1972. 12. 6.) 현초 이유태(玄艸 李惟台, 1916-1999)가 1971년에 이화여대 동양화과 교수이자 ...
도시화의 볼거리 한중일 몹신(Mob Scene)경관도 -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2016.10.26
조선시대 18세기 얼굴은 여럿이 있다. 그중 하나가 도시화이다. 17세기 전쟁에서 백여 년이 지난 뒤 사회는 말끔히 전쟁의 상처를 회복했다. 뿐만 아니라 평화 속에서 경제 번영을 구가했다. 그 속에서 부의 집중이 이뤄졌다. 부자의 출현은 누구에게나 더 나은 삶에 대한 욕망을 일깨웠다. 작자미상 <한...
아방가르드나 혼혈은 접어두고 <부산비엔날레 2016> 2016.10.18
9월 3일부터 11월 30일까지 89일간 부산시립미술관과 F1963(고려제강 수영공장)에서 열리고 있는 2016 부산비엔날레를 중반 지점에 다녀왔다.이번 부산비엔날레의 주제는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다. 비엔날레라는 것이 다양한 종교와 인종, 국적을 가진 예술인(다중지성)들이 모여 인류의 ...
현대미술의 고전 <올라퍼 엘리아슨 - 세상의 모든 가능성> 2016.10.11
국내에서도 여러 번 개인전을 가졌던 세계적인 동시대 미술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대표작들로 구성된 전시가 리움에서 열리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이끼를 설치한 <이끼 벽>(1994), 중력을 거스르는 <뒤집힌 폭포>(1998)과 같은 초기 작품들에서 물과 빛으로 만들어진 <무지개 집...
이 땅의 백민이고 전통인 소나무 - <김진열 전> 2016.10.05
김진열은 오래 전부터 그만의 낯선 방법론을 보여주었다. 종이를 두텁게 붙여나가서 만든 화면에 날카로운 함석조각, 철망, 천조각 등을 절단하고 붙여나간 것이 이미 80년대 초기의 작업들이었다. 그는 비교적 두툼한 종이를 여러 장 겹쳐놓거나 뭉쳐놓은 후 그것을 부정형으로 뜯거나 부착해나가면서 화면을 만들었다...
기나긴 해외 유랑 끝에 마련한 물방울의 안식처 -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개관전 <존... 2016.10.05
1.잔칫날다운 흥겨운 말은 개관식 행사의 막바지가 돼서야 들을 수 있었다.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의 개관 기념 축사를 하기 위해 등장한 박서보 작가는 김창열 작가의 오랜 친구라고 한다.박 작가는 1931년생, 김 작가는 1929년생.둘은 1950년대 후반 현대미술가협회를 결성해 앵포르멜 운동을 함께 벌였던 동...
사기(史記) 내용 그대로 돌에 새겨 드러낸 공자의 모습 2016.09.28
중국이 중공으로 불리던 시절, 그곳으로부터 정보가 미미하기 짝이 없었고 또 위험시되기도 했던 시절 화상석(畵像石)이 한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화상석이란 형상이 그려진 돌을 가리킨다. 주로 후한 때 묘 앞에 제사를 위해 돌로 집처럼 세운 사당의 내벽을 장식하던 것들이다. 화상석은 종류가 많지만 가장 내...
기시감의 틀에 낸 균열 <돌조각의 방법-김성복/오채현>展 2016.09.27
경기도 남양주의 모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돌조각의 방법-김성복/오채현 전> 전시장을 들어서자 우리의 일상에서 너무 흔하게 접해서 기시감의 대상으로 전락했던 화강암의 미덕을 복권시켜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1층 전시장 입구에는 2미터가 넘는 김성복의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와 오...
시선의 역설 - <김수강 사진전> 2016.09.21
우리가 세상과 사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대부분 개념에 의지해서이다. 개념이란 우리 인간의 지성적 판단에 부합하게끔, 인간의 이해를 돕기 위해 형성된 것이다. 개념이란 뜻의 사전적 정의에는 ‘어떤 것을 움켜쥐거나 잡아채서 포착한 것’이란 뜻이 내포되어 있다. Stone & Bottles _201...
3천명 대식구가 사용한 조선 생활도자기의 현장 <도자- 옛 회암사를 빛내는 美> 2016.09.13
3천명이나 되는 사람이 한 곳에 살고 있으면 ‘이들이 한 끼에 먹는 쌀의 양이 얼마나 될까’라는 궁금증은 누구나 흔히 해봄직하다. 그런데 이들이 먹는 ‘밥 그릇과 반찬 그릇의 수자는 얼마나 되며 또 무슨 그릇을 썼을까’ 하는 문제가 되면 얘기가 좀더 전문적이 된다. 정비된 회암사지고려 말의 문인인 이색(...
자연이 만든 우연적인 선 - <최병관 전> 2016.09.07
최병관의 사진은 정사각형의 프레임 안에 대나무와 물을 담았다. 수직의 대나무와 수평의 물은 사각형 프레임 안에 적막하게 응고되어 있다. 대나무의 수직선들은 화면의 가장자리를 따라 늘어서면서 일정한 간격을 만들어 분할하고 있다. 눈부시게 환한 밝은 바탕을 등지고 약간의 두께와 짙은 색을 지닌 대나무의 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