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캘리포니아 보이, 호크니의 80세 회고전 - DAVID HOCKNEY 2017.10.18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1937- )의 이미지는 밝고 화사한 수영장 이미지일 것이다.만화처럼 주위의 디테일이 거의 생략된 수영장, 맑고 얕고 투명한 물표면에 일렁이는 물그림자, 바로 직전에 풍덩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뛰어들어서 생겼을 물보라, 수영장의...
문명의 지렛대를 탐구하는 <쇠‧철‧강-철의 문화사> 2017.10.10
고고학에서는 선사시대를 석기, 청동기, 철기로 나눈다. 철기시대는 곧바로 역사시대로 이어진다. 철을 만드는 데는 고도로 집약된 단계별 노동과 불을 조절할 줄 아는 지식이 필요했기에 철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문명의 상징이 되고 있는 것이다. 쇠를 이용할 수 있게 된 인류는 역사를 기록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적 규모의 미술축제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 2017.09.20
-전시 장소인 돈의문 박물관마을과 세운상가 자체가 전시 대상-공유를 주제로 한 전시를 열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을 공유하는 장으로 변질되고 있는 세운상가1.서울에서 미술관련 큰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9월2일~11월5일).이 행사의 주최자는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고 첫 행사를 치르는...
120년 전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덕수궁 야외프로젝트 : 빛․소리․풍경> 2017.09.13
사방을 둘러봐도 현대적 고층건물이 눈에 걸리는, 도심 속 궁궐 덕수궁에 다시 한 번 현대미술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덕수궁 야외프로젝트 : 빛․소리․풍경> 전은 지난 2012년 <덕수궁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현대미술 공동 설치작업을 발전시킨 2017 버전이자, 덕수궁이 지...
'디려다보기’를 들여다보기 <김희자>전 2017.09.06
“본래 마음은 거울처럼 무엇인가가 비추어지지 않으면, 공간도 시간도 본래 없는 절대적으로 빈 공(absolute empty)의 상태이다. 그러나 마음에 바라는 뭔가가 기포처럼 생겨나서, 욕망과 집착으로 왜곡된 허상을 만들어 낸다. 그것이 단지 한 개의 버블과 같은 허구인줄을 자각하지 못한다. 늘 뭔가를 ...
알아보지 못했던 디바에게 보내는 추억담 <아시아 디바:진심을 그대에게> 2017.09.06
전시장 들머리에는 김추자 아카이브가 놓여있다. 1960~70년대 그의 의상, 미러볼, 당시 방영된 TV쇼 녹화본, 음반과 극장 쇼 포스터.그리고 그 옆엔 비슷한 시기의 인도네시아 록밴드 음반 아카이브가 있다. 동시대 유일한 샘플이자 초월적 슈퍼파워인 미국의 대중문화 아이콘인 비틀즈나 슈프림즈를 본 딴 아...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크지슈토프 보디츠코: 기구, 기념비, 프로젝션> 2017.08.30
언뜻 떠올려도 서너 군데는 생각나는 백범 김구의 동상. 그 중 효창공원에 있는 동상과 같은 모양의 조각에 영상을 투사하여 래핑하는 방식으로 <나의 소원>(2017)이라는 신작을 낸 미디어 아티스트는 폴란드 출신의 크지슈토프 보디츠코(74)이다. 그는 아시아 최초의 회고전을 열면서 지난해 5월부...
장욱진의 세계에서 만나는 문명의 교류, 시대의 교류 <장욱진 백년, 인사동 라... 2017.08.23
1.장욱진 작가(1917~1990)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 <장욱진 백년, 인사동 라인에 서다>(~8월27일)이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아이의 그림처럼 단순한 선과 형태로 해, 나무, 집, 사람, 개, 까치를 그린 장욱진의 작품은 지금도 큰 사랑을 받고 있고 김환기나 이중섭만큼이...
체(體)를 내려놓고 격(格)을 얻은 거장 치바이스 2017.08.16
정치가 문화로 포장되는 일은 흔히 있다. 정상들의 만찬에 상대방 나라의 역사나 전통이 담겨있는 메뉴나 식재료를 내놓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보다 더 노골적으로 공연이나 전시로 포장해 변죽으로 울리거나 상대방의 의중을 떠보는 일도 많다. <비파나무와 잠자리> 1948년 지본담채 103x34c...
불과 흙, 나무와 쇠가 만나 이뤄낸 예술 - 김시영 이정섭 2인전 2017.08.16
김시영(b.1958)은 홍천에서 1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흙을 구워내 검은도자기(흑유)를 만들어내는 도공이다.이정섭(b.1971)은 홍천에서 끌과 망치와 대패로 나무를 다듬고 쇠를 두드려 가구를 만들고 나무집을 짓는 목수다.두 작가 모두 홍천에 기반을 두고 활동을 하지만 나이 차이도 있고 학연이 있는 ...
미술이 삶을 바꿀 수 있을까 <뮌스터프로젝트> 2017.08.02
10년에 한 번.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에 한 번씩이라는 시간의 서술은 비엔날레, 트리엔날레를 넘어선 강렬한 인상을 심는다. 뮌스터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간의 단위로 구성되고 기억되는 방식을 취했다. 금년도 역시 독일의 카셀에서는 ‘도큐멘타 2017’이 그리고 뮌스터에서는 ‘뮌스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한국 불교조각의 머나먼 뿌리 - 간다라 불상들 2017.08.02
한반도에 불상이 처음 전해진 것은 역사책 그대로 소수림왕 2년, 즉 372년이다. 남중국의 동진에 걸출한 초상화가 고개지가 활약하고 있을 무렵이다. 이때 북중국을 지배하고 있던 전진(前秦)의 왕 부견(付堅)이 고구려에 사신을 보내면서 중과 함께 불상과 불경을 보내왔다고 『삼국사기』는 전하고 있다.간다라에...
있는 그대로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 - 동강사진상 수상자전 2017.07.19
매년 여름이면 강원도 영월에서 동강국제사진축제가 열린다. 특정 주제로 열리는 사진전시이고 매 해에 동강사진상 수상자를 선정해서 기념 전시를 연다. 올해 수상자는 정동석 작가다. 나와는 깊은 인연이 있는 작가다. 그는 한국의 자연을 소재로 촬영한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다. 90년대 초에 그의 풍경 사진을 처...
허스트의 깜직한 거짓말과 피노의 강력한 자본 -<믿을 수 없는 난파선의 보물>전 2017.07.19
현대 미술계의 스타 작가인 데미언 허스트(Damien Hirst, 1965- )가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중 베니스에 판을 벌렸다.‘프로듀서’는 구찌, 입생로랑 등 수많은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케링(Kering) 그룹의 프랑수아 피노(Francois Pinault) 회장. 피노 회장은 7000억원이 넘는 ...
레이블갤러리 개관기념전 <라벨과 미술의 연결고리> 2017.07.12
라벨의 사전적 정의는 ‘상품에 부착되어 있는 모든 표시’이다. 덧붙이자면 그것은 ‘상품에 부착되는 단순한 꼬리표일 수도 있고 포장의 일부가 되도록 정교하게 디자인한 그래픽’이기도 하다. 특정 상품을 구분하고 차별화시키는 수단이자 그것에 관한 여러 정보를 탑재하고 있으며 또한 매력적인 그래픽, 조형적인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