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군부대 시설에서의 모임 《사인풍속도권士人風俗圖卷》 2018.03.14
1996년 일본인 미술품수집가 이리에 다케오入江毅夫씨는 자신의 한국미술 소장품 7백30여 점을 모아 도록을 만들어 펴냈습니다. 『유현재선 한국고서화도록(幽玄齋選 韓國古書畵圖錄)』이 그것으로, 유현재는 그의 당호입니다. 그가 그림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부터로 한국의 민화를 처음 보고 매력을 느...
일년 내내 오월을 느끼고 싶다 - 병진년화첩의 <화조도> 2017.05.23
김홍도 <화조도> 《단원절세보첩》1796년, 종이에 수묵담채, 26.7x31.6cm, 삼성미술관리움병진년화첩이라고도 불리는 《단원절세보첩》은 김홍도의 대표작 중 하나로 구한말 대컬렉터였던 김용진이 소장하고 있던 것입니다. 일제 때 표구된 화첩이기 때문에 만들어질 당시의 원형은 아닙니다. 총 2...
장승업의 말과 고양이 그림 <준마군묘 이폭 병풍> 2016.08.23
얼마 전 장승업이 때 아닌 말 그림 논쟁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죠. 장승업은 실제로 많은 말 그림을 그렸는데, 그 중 한 가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이 흑백사진은 일제 강점기 조선미술구락부 경매회 도록 중에 있는 것입니다. 이폭 병풍의 오른쪽은 고양이들의 그림이고, 왼쪽은 멋진 말 그림입니다. 이 병풍은...
칠보산의 절경 <금강봉도> 2016.05.11
한시각 《북관수창록》 중 <금강봉도> 1644년경, 29.3x23.5cm, 비단에 채색, 국립중앙박물관 백두산에도 금강봉이 있고 또 다른 어딘가에도 금강봉이 있겠지만, 이 금강봉은 함경북도 칠보산에 있는 금강봉의 모습입니다. 지금 우리는 가기 어렵지만 산수가 아름다워 ‘함북금강’으로 불리기도 ...
출산장려 그림 <묵포도도> 2016.02.18
지난 2016년 2월, 한 미술품경매 회사에서 "My First Collection"이라는 이름의 경매가 이뤄졌습니다.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근현대미술 작품과 고미술 중에 미술품을 처음 소장하고자 하는 개인 소장자가 구매할 만한 것들을 추렸을 터.물론 2억이 넘어가는 인기 작가의 작품들도 간혹 있었지만, ...
산도 하늘도 나그네도 젖다 <하산세우도夏山細雨圖> 2015.08.11
한여름 찌는 듯한 더위와 싸우다보면 잠시라도 비소식이 없나 찾게 됩니다. 여름에 반가운 비는 세차게 쏟아지는 장대비이되, 햇빛이 가려지고 부슬부슬 안개비에 몸이 젖는 정도라도 그나마 태양의 기세를 눌러주는 것이라 반갑기 그지없습니다.비를 그리는 마음으로 <하산세우도(夏山細雨圖)>를 감상해 봅니...
게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신선 - <기해선인騎蟹仙人> 2015.03.17
신윤복의 이미지에는 예쁘장한 풍속화가 겹쳐지지만 그도 산수화 등을 잘 그렸습니다. 그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 중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화첩이 하나 있습니다. 리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혜원화첩》은 모두 8면으로, 양쪽 끝에 행서로 글씨가 씌어 있고, 그림은 여섯 면에 그려져 있습니다. ...
생황 소리를 얹은 그림 - <주유청강(舟遊淸江)> 2014.12.03
혜원 신윤복, <주유청강(舟遊淸江)>《혜원전신첩》, 28.2 × 35.6cm, 간송미술관,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신윤복(1758~1813이후)의 풍속화첩인《혜원전신첩》 중에는 선비와 기녀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그림이 많지요. 그 중에서 물놀이 그림인 <주유청강>을 감상해...
손가락 끝에서 펼쳐진 절경 - <옥순봉도> <구담봉도> 2014.09.02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단양에서 나와 제천 쪽으로 가다 보면 남한강이 만들어내는 넓은 충주호 또는 청풍호반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웅장한 산세, 절벽, 짙푸른 나무, 깊고 푸른 물이 만들어내는 시원한 경치는 그야말로 속세에 찌든 몸을 씻어주는 듯합니다. 다른 유명한 관광지에 비해 사람이...
모임의 기록 <누각아집도> 2014.06.17
이인문 <누각아집도>1820년 지본수묵담채 86.6x57.6cm 국립중앙박물관(德5085)요즘 친구들끼리 모임을 가지게 되면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SNS에 감상과 함께 올려놓는 일이 많습니다. 즐거웠던 한 때를 남겨 추억하고, 다른 이들에게 슬쩍 자랑도 합니다. 유명인들인 경우 순식...
한 쌍의 새 그림에 담긴 시대 – <유압도> 2014.03.21
2009년 제 24회 아시아국제우표전시회가 한국에서 열렸습니다. 당시에 이를 기념하는 우표가 발행되었는데, 이 기념우표에는 19세기 조선을 대표할 만한 두 화가의 새 그림이 실렸습니다.필라코리아 2009 제24회 아시아국제우표전시회 기념우표당시 우정사업본부의 보도자료에는 “장승업의 장끼와 까투리를 소재로...
땀흘려 일하는 이들에게 경의를 - <석공공석도> 2013.08.20
올해 초 한 유명 갤러리에서 있었던 조선시대 풍속화와 춘화 전시회에는 공재 윤두서(尹斗緖, 1668 ~ 1715)의 작은 풍속화 한 점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윤두서 <석공공석도>, 비단에 수묵, 23×15.8cm2층의 낯부끄러운 춘화들의 인상이 워낙 강한 탓에 1층에 놓여 있던 작은 풍속화들은...
쥐가 갉아먹고 있는 것은? - <서설홍청(鼠囓紅菁)> 2013.07.30
최북, <서설홍청(서치홍포)>, 지본채색, 20.0x19.0cm, 간송미술관쥐 한 마리가 붉은 빛을 띤 무 같은 뿌리채소 위에 얌전히 올라앉아 있습니다. 안정된 구도와 색, 생생한 동물의 묘사 등 최북의 영모도 명성에 걸맞은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이 작품은 보...
갑(甲)다운 갑(甲) - <해탐노화도> 2013.05.14
봄은 암꽃게가 맛있는 게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게 그림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게는 딱딱한 껍데기로 온 몸이 덮인 갑각류로 특이한 옆걸음 때문에 속담이나 전승설화에 등장하곤 하지요. 게는 한자로 해(蟹)인데 이 발음 때문에 장원급제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지역 향시(...
그림 속 서울을 찾아라 - <필운대상춘> 2013.03.12
한반도 제일의 도시가 된지 600년인 서울.조선시대의 그림에서 그 서울의 모습을 그린 풍경도 당연히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오늘은 그 중 겸재 정선의 <필운대상춘>을 들여다보며 봄을 느껴볼까 합니다.정선鄭敾(1676-1759)<필운대상춘弼雲臺賞春> 27.5x33.5cm 제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