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 두 점의 양면화 <가족과 비둘기/회색소> <물고기와 아이/달과 까마귀> 2016.08.16
앞뒤 면에 그린 양면화(兩面畵)의 하나인 <가족과 비둘기>는 넓은 붓으로 선의 줄기를 흩뜨리는 기법을 구사한 작품이다. 선묘화풍이 아니라 색채화풍 경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데 표현 계열을 예고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처음 공개될 때인 1972년 현대화랑 『이중섭 작품집』에 유석진 소장품으로...
이중섭 - <닭> 2016.08.06
이중섭이 닭을 그린 가장 빼어난 작품인 <닭 1>의 형상을 보면 닭이라기보다 고구려 고분벽화 가운데 우현리 강서중묘의 <주작도>를 닮았다. 통통한 몸뚱이와 풍성한 날개를 생략한 채 날렵한 선으로 형상화했음에도 우아함과 세련된 자태를 갖출 수 있는 이유는 두 마리의 날렵한 움직임이 빚...
이중섭 - <도원> 은지화 연작 2016.07.19
이중섭은 은지화를 몇 점이나 제작했던 것일까. 또 지금껏 남아 있는 은지화는 몇 점이나 될까. 최초로 남은 은지화의 수를 언급한 구상은 “은지화 약 300점”이 남아 있다고 했고, 그 후 1986년 호암갤러리 주최 ‘30주기 특별기획 이중섭전’을 취재한 기자 안규철은 출품작 70점과 그 밖에 50여 점까...
이중섭 - 은지화의 기원 <가족, 게잡이> 2016.06.28
이중섭의 은지화는 1951년 제주 시절과 1952년 부산 시절에 이르는 기간 동안 수련용의 숙성 과정을 거치면서 이룩된 예술 작품으로 재료 및 형식의 모든 면에서 최초의 발견을 이룩한 위대한 업적이다. 은지화는 기법으로는 소묘, 방법으로는 회화이고 결과에 있어서 관객에게는 완전한 본격회화인 것이다.<...
이중섭-서귀포의 화공이 되어 <서귀포 풍경 1 실향失鄕의 바다 송頌> 2016.05.31
이중섭은 제주도 피난 시절 돈을 벌기 위해 취직한 적은 없다. 작품 창작이 직업이자 그 작품을 판매하면 그것이 곧 수입이었다. 집주인 김순복의 증언에 따르면 이중섭은 아침에 나갔다가 귀가하면 집과 담 사이 한 팔을 벌릴 만한 여유 공간에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창작 이외의 노동을 한 기록으로는 가족과 ...
이중섭- 진주시절의 걸작, <소03- 붉은 소> 2016.04.18
이중섭, <진주 붉은 소>, 42x30cm, 종이에 유채, 1954년 5월. 진주. 양병식, 박종학 구장. 호암미술관 소장. 이중섭의 경상남도 진주시절은 길지 않았다. 그러나 단 한 점 들소의 초상화만으로 이중섭의 진주시절은 너무나도 강렬하고 또 진주가 아름다워졌다. 어디 그뿐인가. 이 들소의...
이중섭- 소의 비밀을 훔치다 <소 02-서 있는 소> 2016.01.27
평양의 종로공립보통학교 동창이었던 화가 김병기(金秉騏 1914-)는 이중섭이 세상을 떠나버린 뒤 이중섭과 소의 관계를 다음처럼 표현했다. “소에 미치다시피 했다”이중섭, <소 02–서 있는 소>, 유채, 1940. 제4회 자유미술가협회 동경전, 경성전 출품. 실제로 동경 유학시절 작품 가운데...
이중섭 <소 01> 상처받은 시대의 슬픈 전율 2016.01.14
21살의 청년 이중섭(李仲燮 1916-1956)이 동경에 처음 나타났을 때 모두들 외마디 비명을 질러댔다. “루오처럼 시커멓게 뎃상하는 조선 청년이 나타났다” 루오(Georges Rouault 1871-1958)는 세상으로부터 능욕당한 예수 그리스도의 고독이 스며든 시선을 지닌 화가였다. 붓을 잡으면 ...
사랑의 소야곡을 부르는 이쾌대 자신의 초상 2015.12.08
이쾌대,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60x70cm, 천에 유채, 1943. 개인소장. 근래 어떤 벗으로부터 이쾌대의 작품세계에 대한 지적을 들었다. 여러 가지 분석을 곁들여 비판하는 내용이었지만 줄이자면 ‘그는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가 아니다’는 점을 말하고 있었다. 그의 지적이 흥미로워 그...
이쾌대,<오 나의 귀여운 천사여, 부인에게> 2015.11.11
이쾌대 <부인> 60x70cm 천에 유채 1948년 개인소장휘문고등보통학교 졸업반 이쾌대(李快大 1913-1965)는 20살 때인 1932년 11월5일 진명여고를 갓 졸업한 유갑봉(劉甲鳳 1914-1980)과 인사동 중앙예배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 해 봄 아니면 그 앞 해 어느 날 이쾌대는...
이쾌대, 전율을 불러 일으키는 대서사극 <군상4>가 보여주는 1948년 해방공간의... 2015.10.27
이쾌대, <군상4>, 216x177cm, 천에 유채, 1948. 개인소장. 지금 2015년은 해방 70주년이다. 이러한 해를 맞이하여 이쾌대의 <군상>을 마주할 수 있음은 지독한 행복이다. 지금으로부터 다섯 해 전인 2010년은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였다. 부끄러워서였을까...
이쾌대, 1938년 인류의 <운명> 2015.10.13
이쾌대, <운명>, 156x128cm, 천에 유채, 1938. 개인소장. 1938년은 일본이 중국대륙에서 중일전쟁을 시작한지 한 해가 지난 때로 전시체제 총동원령 체제가 본격화되던 시절이다. 이 때 이쾌대는 일본 제국미술학교를 갓 졸업한 26살의 청년이었다. 어쩌면 전선에 총알받이로 나가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