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전구 스탠드로 변신한 중국의 수출도자기 2018.08.01
삼층에 푸른 색 벽지가 발라져 있어 살롱 블루라고 불리는 방이 있다. 이 방은 그의 딸인 베이트리체가 어린 시절 썼던 방이다. 이 딸이 결혼해 독립한 뒤로는 모이스가 자신의 개인 서재로 사용했다. 공원 쪽으로 향해 있어 볕이 잘 드는 이 방은 사방 벽에 18세기의 풍경화가 걸려 있다. 그리고 그 한 가운...
4-3. 18세기 유럽인 想像한 中國人 2018.08.01
니심 드 카몽드 미술관에는 그림은 그다지 많지 않다. 있어도 18세기 그림들뿐이다. 우선 눈에 띠는 것이 그랑 뷔로의 창가 쪽에 걸린 나신의 여인 그림이다. 바쿠스의 여사제를 그린 것이다. 프랑스에서 신사임당만큼 유명한 여류화가 엘리자베트-루이 비제-르브렁(Élisabeth-Louise Vigée-Leb...
4-2. 부르주아저택 장식에 동원된 중국도자기 2018.07.25
모이스의 미술품 수집은 사촌형 이삭의 권유로 시작됐다. 하지만 이는 집안 내림이기도 하다. 할아버지가 그랬고 큰아버지와 아버지도 모두 애호가이자 컬렉터였다. 큰아버지 베호르는 죽으면서 100여점의 유럽 회화와 상당수의 동양도자기를 남겼다. 아버지 니심 역시 60여점의 회화를 모았다. 현관 앞에 놓인 청화...
4장. 저택 전체가 18세기 인테리어미술관 -니심 드 카몽도 미술관 2018.07.25
세르누치 미술관을 나와 마주치는 큰 길이 말세르브 가이다. 이 길을 남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사거리 길모퉁이에 카페가 하나 있다. 고급주택지인 8구의 카페답게 내부가 우아하다. 이름은 그랑 카페 드 라 포스트이다. 실내와 달리 무미건조한 이름은 바로 길 건너편에 우체국이 있어서이다. 이 카페와 우체국 사이...
3-6. 파리유학 중국화가들과 이응로 2018.07.25
세르누치의 중국컬렉션 가운데 회화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2006년 재개관 때 소개된 자료를 보면 250여 점 있는 것으로 전한다. 이것도 고화보다는 파리에 유학했던 중국화가가 기증한 것이 대부분이다. 고화 중에 손꼽을 만한 것은 당나라 말기의 것으로 전하는 <말과 마부>그림 두루마리가 있다...
3-5. 파리 동양미술을 도맡은 전설의 딜러 C.T.Loo 2018.07.18
세르누치에 주마기악대 도용을 기증한 주엘릭 형제가 세계적인 컬렉션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딜러인 에드워드 추(Edward T. Chow 1910-1980)가 이들을 뒷받침해준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에드워드 추의 중국 이름은 구염지(仇焱之)다. 강소성 태창 출신으로 스위스로 옮겨와 활동했다. 태...
3-4. 진묘수, 기마주악대 그리고 채색불상 2018.07.11
메자닌의 불상 전시모습 백제 무령왕릉 발굴은 한국 고고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이다. 황금 신발과 귀걸이, 팔찌 등 3천점 가까운 유물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들 유물은 거의 대부분 국립부여박물관에 소장, 전시돼 있어 언제라도 찾아볼 수 있다. 이 가운데 흥미로운 것이 진묘...
3-3. 장수 관장과 전문가의 이인삼각 2018.07.11
메자닌 전시실 모습외국의 미술관이나 박물관 운영에서 부러운 것 중 하나는 십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는 장수 관장의 존재이다. 대영박물관의 닐 맥그리거 관장은 15년을 재직했다. 테이트 모던의 니콜라스 세로타는 28년이나 있었다. 유명 미술관의 이런 장수관장 전통에 프랑스도 뒤지지 않는다. 루브르의 앙리 ...
3-2. 프랑스를 대표하는 중국 청동기 컬렉션 2018.07.11
세르누치가 동양 여행에서 구입한 것 가운데 절반이 넘는 3,500점이 일본 미술품이었다. 이 중에는 부피가 커서 파리까지 가져오는데 애를 먹은 것들도 있었다. 에도시대 후기에 그려진 거대한 열반도와 ‘위대한 여래 홀(the great buddha hall)’에 모셔져 있는 18세기의 아미타여래 좌상도 그...
3-1. 몽소공원 옆 고급주택가의 저택미술관 2018.07.11
세루누치 외관파리는 공원이 많은 도시이다. 파리 동쪽과 서쪽에 각각 방센느 공원과 볼로뉴 공원이 있다. 이들의 엄청난 규모를 보면 공원 보다는 방센느 숲, 볼로뉴 숲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파리는 이 숲 외에 시내 곳곳에 동네 쉼터 같은 작은 공원들이 있다. 숲과 동네 공원 사이쯤 돼 규모도 ...
2-7. 동양실의 왕자 금사리 운용문청화백자 2018.06.27
세브르의 동양도자실은 1층 동쪽 끝에서 두 번째 방에 위치해 있다. 동양도자의 오랜 역사에 비하면 방 규모가 작아 동양에서 온 관람객은 적잖이 실망하게 된다. 이 방에 한중일(韓中日) 도자기가 함께 전시돼있다. 그중에서도 한국 도자기는 전시 면적으로 보면 다른 두 나라에 비해 적게 보인다. 직사각형 방의...
2-6. 채색도자기와 무채색의 일본 차도구 2018.06.27
세브르의 일본도자기는 평소 프랑스가 보인 일본사랑(?)에 비하면 어딘가 부족해 보인다. 한중일을 한꺼번에 소개한 방의 한쪽 벽면뿐이다. 소개는 한국과 중국과 마찬가지로 시대별로 진열돼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눈길을 끄는 점은 세계 어느 곳의 도자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일본에만 존재하는 다도구(茶道...
2-5. 마고 인형와 유럽이 주문한 중국도자기 2018.06.27
영국 애쉬몰리언박물관의 큐레이터로 있었던 올리버 임페이(Oliver Impey 1936-2005)는 동양에서 유럽으로 수출되 도자기의 연구로 유명한 학자이다. 그에 따르면 17세기 말까지 대개 6가지 종류의 동양도자기가 유럽에 수입되고 있었다고 한다.인물도자기 1725년 중국 경덕진에서 주문 제작된 접시...
2-4. 메디치가 도전한 중국의 청화백자 2018.06.20
전 세계의 도자기를 망라해 놓았다는 세브르이지만 중국도자만을 떼어놓고 보면 그렇게 많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수량과 별개로 프랑스 파리에 앉아 중국도자기의 시대적 흐름을 가늠해보기는 충분하다. 한나라 녹유(綠釉) 도기에서 시작해 청나라 채색자기에 이르기까지 고루 갖춰져 있다. 물론 중국도자기의 탁월...
2-3. 스페인 이슬람풍 도기에서 시작된 서양 도자 2018.06.20
스페인의 러스터 채색 계통의 도기 동양 도자기를 살펴보기에 앞서 세브르의 자랑인 서양도자기 컬렉션도 빼놓을 수 없다. 그렇기는 하지만 동양에서 온 관람객에게 세브르의 서양도자기 감상은 쉽지 않다. 지역도 넓을 뿐 아니라 기법도 말할 수 없이 다양하다. 그 엄청난 양과 기법의 시작은 멀리 고대 이집트에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