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사기에 들어앉은 물고기 한 마리 - <분청사기 철화어문 장군> 2013.03.05
분청사기철화어문장군(粉靑沙器鐵畵魚文俵甁) 15~16세기 높이 17cm 국립중앙박물관(동원 기증품)오늘은 분청사기 장군 안에 들어앉은 물고기 한 마리를 들여다봅니다. 친근한 표정의 이 물고기는 다소 불완전한 모습의 이 작은 그릇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삐죽삐죽한 지느러미,독특한 비늘모양과 얼굴 표현이...
어부와 나무꾼의 대화 - <어초문답도> 2012.11.15
이명욱(李明郁) <어초문답도(漁樵問答圖)> 17세기 지본담채 173x94.6cm 간송미술관 어부와 나무꾼(漁樵).‘어부’와 ‘나무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화, 우화, 설화에 자주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이지요.옛 어르신들의 고귀하신 말씀에도 이 두 인물이 등장합니다. ...
책책책을 읽읍시다 - <부신독서도> 2012.10.22
유운홍(劉運弘1797-1859?), <부신독서도(負薪讀書圖)> 서울대박물관 소장 가을은 독서의 계절. 하지만 레저 활동으로 놀기도 좋고, 잠을 자기도 좋고, 풍광을 즐기기도 좋고, 연애하기도 좋은, 뭘 해도 좋은 때입니다. 놀기 좋은 계절이므로 그를 경계하려고 가을이 독서의 계...
청결의 달인 - <고사세동도> 2012.08.16
장승업, <고사세동도> 19세기 후반, 종이에 연한 색, 151.2x31cm 삼성리움미술관 넓은 잎을 가진 나무 한 그루가 그림의 반을 차지합니다.그 나무 위로 한 소년이 올라가는 듯한 모습인데, 자세히 보니 소년의 손에는 수건처럼 보이는 천조각이 들려 있습니다.하단에는 중년의 남자가 소년...
취향과 욕망 사이 - <책가도> 2012.07.19
<책가도(冊架圖)>, 장한종, 18c말~19c초, 종이에 채색, 8폭병풍, 195.0×361.0cm, 경기도박물관 다음은 1791년 어느 날, 정조임금과 신하들의 가상 대화입니다. 정조 : (어좌 뒤의 서가를 가리키며) 경들도 보입니까?대신1 : 보입니다, 전하. 저희도 지금 그것이 신기하...
새소리를 자장가 삼아 - <오수도> 2012.06.26
<오수도午睡圖> 소당 이재관(小塘 李在寬), 18c중~19c초, 122.3×56.3cm, 호암미술관 소장 아직 매미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오기 전, 햇볕은 따갑지만 바람은 시원한 이 때가 일 년 중 낮잠을 즐기기 가장 좋을 때가 아닐까요. 이럴 때 낮잠을 불러오는 그림 하나를 펼쳐 봅니다. 이 ...
눈 덮인 산으로는 왜 들어가시는지? - <파교심매> 2012.06.14
<파교심매灞橋尋梅> 심사정,1766년, 비단에 수묵담채, 115.0x50.5cm, 국립중앙박물관 겨울인 듯 나무와 길가에 눈이 쌓여 있는 깊은 산 속. 당나귀를 탄 남자가 개울의 작은 다리를 건너려고 합니다. 짜임새 있는 그림의 구성에 아늑하고도 쓸쓸한 분위기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이...
나귀에서 떨어지면서도 웃는 까닭은? - <진단타려도> 2012.06.07
윤두서, <진단타려도(陳摶墮驢圖, 나귀에서 떨어지는 진단)>, 1715(숙종41), 비단에 채색, 110.9x69.1cm 길 위에 세 사람이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는 흰 나귀를 타고 가다가 엎어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수행 동자인 듯 작은 아이가 깜짝 놀라 달려가고 있고, 길 가던 나그...
이 접시에 담긴 이야기 - <청백자 나뭇잎무늬 반> 2012.05.29
<청백자나뭇잎무늬 반(靑白磁釉裏紅雙葉紋盤)> 높이 1.4cm, 입지름 16.4cm, 바닥지름 14.4cm, 신안18994 국립중앙박물관 3층에 전시된 타원형의아름다운 백자접시. <청백자유리홍쌍엽문반>이라고 하는 한자 이름은 청백자에 유리홍*이라는 기법의 나뭇잎무늬가 그려진 받침...
동계스포츠를 그린 옛 그림 - <영대빙희> 2012.05.22
표암 강세황, 〈영대빙희瀛臺氷戱〉, 《영대기관첩瀛臺奇觀帖》, 1784, 종이에 먹, 23.3×54.8cm ,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유명 화가 표암 강세황의 《영대기관첩瀛臺奇觀帖》이라는 시화첩 중 한 면 <영대빙희瀛臺氷戱〉. 《영대기관첩》이란 그 이름 그대로 북경 ‘영대瀛臺’라는 곳의 기이한 ...
그림 속 아이는 누구? - <자모육아> 2012.05.15
새로이 "명작 스크랩" 칼럼을 시작합니다.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그것은 한갓 모으는 것은 아니다) 명작 스크랩은 한국미술을 보는 관점에 대해 생각하는 1인의 감상기입니다. 우리 옛 그림과 도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