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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 ZOOM IN] 눈 쌓인 겨울, 밖에서 고기 구워먹던 난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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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이 쌓인 소나무 아래, 두 명의 여인네와 함께 다섯 명의 남자들이 모여 있다. 모두 젓가락을 들고 화롯불 위의 고기를 집어 먹는 장면이다. 방한용 덮개를 쓰고 있는 이들도 있는 것을 보니 추운 날씨가 맞는 듯한데, 추위도 이들이 밖에서 술안주로 고기를 구워 먹는 즐거운 모임을 막을 수는 없었나보다. 오히려 난로회라고 해서 추울 때 밖에서 불을 때 구워먹는 것을 즐겼다고 하니 오늘날 K-바베큐의 원류를 알 만하다. 

겨울철 서울 성곽 밑에서 한량과 기생들이 고기를 구워먹는 이 풍속 그림은 프랑스 국립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병풍에 들어 있다. 1901년 프랑스 인류학자로 장관을 지낸 루이 마랭(1871~1960)이 파리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육로로 여행을 하는 도중 보름간 서울에 머무르며 구입했던 8폭짜리 병풍으로, 그의 사후 1962년에 마랭 부인이 그의 이름으로 기메동양박물관에 기증했다. 

이 병풍 중 몇 장면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김홍도 행려풍속도 병풍과 유사하지만, 사당패 놀음, 기생방 풍경, 난로회, 고관대작의 풍류 등 그것에서 볼 수 없는 다채로운 장면들이 들어 있다. 김홍도라고 쓰여 있는 관지, 인장이 있지만 누가 그렸는지 확실치는 않다. 


전 김홍도 <풍속도 팔폭병풍> 중 난로회, 19세기, 비단에 수묵담채, 각 80.5x44.8cm,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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