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시험에서 합격한 사람에게 중앙 전시(殿試)에 응시할 자격을 주는 일차 선발을 “발해(發解)”라고 했었는데, 해(解)와 게의 해(蟹)가 발음이 같아서 합격의 의미로 게가 그려졌다고도 하고, 게의 딱딱한 등껍데기 갑(甲)이 1등을 의미해서 시험에서 1등하라는 의미로도 통했다고 한다. 두 마리를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소과와 대과 두번 갑을 하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 마리면 세 곳 대학에 합격일까?
원래 그림은 물고기 두 마리와 게 세 마리를 그린 조석진(1853~1920)의 그림이다. (현재 서울대박물관 <붓을 물들이다 : 근역화휘와 조선의 화가들>(~2023.01.31)에서 전시중) 조석진의 할아버지인 조정규는 물고기와 게 그림으로 유명했고 조석진 역시 집안의 화법으로 어해도를 잘 그렸다. 구도 등에서는 스승 장승업의 것과도 유사하다.
조석진 <어해도> 종이에 수묵담채, 130x39.5cm, 서울대학교박물관
장승업張承業 <화조영모어해도> 10폭 병풍 중 게 그림, 종이에 수묵채색, 127.3x31.5cm,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