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그와 좀 다르다. 누각 안에 사람은 없고 쌓여있는 책만 보인다. 이는 북송의 문인 소식(蘇軾. 蘇東坡 1037-1101)의 글을 소재로 그린 그림의 일부다.
소식은 「이군산방기(李君山房記)」에서 친구 이상(李常)이 여산의 오로봉 아래 백석암에서 공부한 뒤 관리가 돼 떠나가며 후학들을 위해 책 9천 권은 남겨 두고 갔다고 했다. 그 대목을 그린 이 그림은 말하자면 북송의 사설도서관의 한 장면을 묘사했다고 할 수 있다.
요즘에는 산속에 북카페가 있고 독서로 특화한 펜션도 있다고 하는데 그 선조 격이라고 할까.
오늘은 ‘세계 책의 날’이다. (이광사(李匡師 1705-1777) <이씨산방 장서도>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