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는 권리는커녕 여성 그 자체가 무시됐다. 수백 년 동안 중국 고대적 책에 나온 ‘남녀칠세’ 운운했다. 보통 임진왜란 이후에 여성에 대한 차별이 한층 심해졌다고 한다.
이 그림은 1719년 숙종이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간 일을 그린 궁중 행사도의 일부다.(그림은 1920년작) 그림은 기로소에 들어간 老대신들의 행렬과 길 양쪽에 늘어서 구경하는 구경꾼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구경꾼들은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듯이 남녀가 나뉘어 있다. 아이는 여자 쪽이다. 이 부분만 그랬는가 하면 아니다. 반대쪽, 그러니까 그림 아래쪽 구경꾼들도 남녀가 갈렸다.
조선 시대 후기에 그려진 궁중행사도에는 언제나 이렇게 남녀를 갈라 그렸다. 누가 시킨 게 아니라 그때는 어느 화원이든 이렇게 그리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한 듯하다.(《기사계첩》 중 <어첩봉안도>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