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즐기려는 마음은 예전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때는 대상이 달랐다. 요즘 서울의 봄꽃 하면 벚꽃을 꼽지만 그때는 복사꽃이었다.
연분홍 복사꽃이 한양의 봄을 알렸다고 했다. 사실 관찰의 대가 정선(1676-1759) 그림에 그런 복사꽃을 즐기는 모습을 그린 게 있다. 당시 한양의 복사꽃은 경복궁 옆 필운동 일대가 유명했다고 한다.
언덕에 둘러앉아 무슨 얘기를 재미난 주고받고 있는 것인가. 곁들여지면 한층 분위기가 살아났을 주안상은 그림에 보이지 않는다. (원화는 정선의 <필운대상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