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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 ZOOM IN] 박쥐 날개에 생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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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두국(讙頭國)인. 『산해경(山海經)』


코로나 끝이 쉽게 보이지 않아 모두 걱정이다. 1년 넘는 방역 생활은 모두를 지치게 만든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나은 것도 있다. 백년 전만 해도 바이러스는 커녕 세균도 몰랐다. 당연히 마스크, 손씻기 같은 예방의학도 없었다.
그래서 구한말 맹위를 떨친 게 ‘카더라’였다. 당시 온 사회에 굿을 그렇게 해댄 것은 다분히 ‘카더라’ 때문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덜한데 이웃 일본은 최근 ‘카더라’ 그림이 유행한다고. 물속에 산다는 요괴 아마비에(アマビエ) 그림이다. 아마비에는 풍작과 역병을 예언해 주는 요괴로 전한다. 에도 말에는 아마비에 그림을 지니고 있으면 재난을 방지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요즘 ‘재미반 혹시나반’으로 가까이 한다고.


아마비에(アマビエ) 그림. 교토대학京都大学도서관 소장


그런 일은 없겠지만 누군가 어디서 거창한 부적을 만들고 있지는 않나. 혹시 그렇다면 운남 어디의 박쥐 연구가 잘못돼 퍼졌다는 설이나 생선 파는 어시장에서 시작됐다는 말도 들어가야 하리라.

그러면 이 그림이 참고가 될까. 박쥐 날개에 생선이 딱 제격이다. 오해 마시길, 이는 중국 기서(奇書) 『산해경(山海經)』에 나오는 그림이다. 중국 동남쪽 끝에서 서쪽으로 펼쳐진 변경 지방에는 환두국(讙頭國)이란 나라가 있는데 그곳 사람들이 이렇게 생겼다고. 지루하고 짜증 나는 코로나 생활 속에 잠시 웃자고 한 그림이다.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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