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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 ZOOM IN] 방구석 교실이 아닌 맑은 공기 가득한 논두렁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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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이래 처음으로 다시 학교 공부가 엉망인 시대가 됐다. 컴퓨터 앞에 앉은 방구석 교실(?)이 몇 달째 계속 중이다. ‘수업 효과가 정말 걱정’이라는 학부모들의 탄식을 들으며 6.25 때 노천 교실은 난리도 아니라는 생각까지 든다. 아무도 없는 방에 혼자 앉아 몸을 비비 꼬는 것보다 푸른 하늘 아래 맑은 공기는 훨씬 상쾌했을 것이다. 또 선생님 시선을 피해 친구들과 몰래 즐기는 장난은 아마 꿀맛이었을 것이다.
노천 교실은 전쟁이 끝나고 다 사라졌다. 하지만 전통이 남은 것일까. 요즘도 기분파(?) 선생님은 푸르고 화창한 날이면 선심쓰듯 ‘오늘은 야외 수업이다’라고 해서 학생들 마음을 휘어잡는다.  
이 그림을 보면 조선 시대에 벌써 그런 전통이 시작됐나 하는 생각이 든다. 뒤쪽으로 푸른 풀 같은 것이 보여 논두렁 아니면 밭두둑이다. 그 위에 손바닥만한 장막을 치고 삿자리를 깐 위에 선생 한 분이 좌정해 있다. 기둥 하나로 장막을 지탱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방건(方巾)에 흰 도포까지 차려입은 근엄한 차림이다.
옆에 학동은 하나. 소반 위에는 양쪽으로 펼쳐진 책이 놓여 있다. 아마 소독(素讀) 중인가. 소독은 선생이 읽는 대로 따라 읽는 통(通)암기식 공부법이다. 그런데 선생 하나에 학동 하나라. 독(獨)선생을 모시고 하는 공부인가.
이 그림이 그려질 무렵 조선은 ‘밥은 굶어도 자식은 공부시킨다’는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풍속화의 대가 김홍도(1745-1806이후)가 이를 놓칠 리가 없다.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자 했는지는 아래 원래 그림을 보면 절로 알 수 있다.(김홍도 <풍속도> 병풍 중 한 폭, <김 내는 논에 새참 내가기(수운엽출(水耘饁出)>>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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