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Object : be beautiful, be useful
장 소 : 서울옥션 강남센터
기 간 : 2020.4.30 - 2020.5.28
미술과 디자인, 공예간의 장르적 경계와 역할이 흔히 무너지지만 강남의 메이저 옥션 전시장에 국내 최고가의 회화 작품들을 배경으로 해서 글로벌한 공예 작가들의 작품이 어우러지고 있는 것을 봤을 때는 형상으로 함축 표현되는 현대 공예의 실용성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서울옥션의 공예아트 전 “Object : be beautiful, be useful”은 현대 공예가들이 가지는 융합적인 요소들을 보여주고 동시대성을 강조하며, 수공의 정교함은 유지한 채 자유롭고 심미적이며 감상자와 쉽게 소통하는 전시 공간을 만들었다.
Ernst Gamperl
참여한 작가는 덴마크의 대표적인 도예가 보딜 만츠(Bodil Manz), 파리 지방시 쇼륨과 일본 시가현의 도자 문화공원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프랑스 도예작가 실비 잉젠베어(Sylvie Enjalbert), 2017년 로에베 공예상 최종 수상자이자 죽은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품으로 유명한 에른스트 갬펄(Ernst Gamperl), 유행과 시대를 넘어서고자 하는 일본의 목공예가 시무디자인(Shimoo Design 시무 카즈히코下尾和彦 · 시무 사오리下尾さおり) 등이다. 이중 유럽의 세 사람은 현재 청주시 한국공예관 확장이전 개관전〈집들이: 공예〉(4월24일~6월22일)에도 작품을 내고 있다.
Shimoo Design
Shimoo Design
Ernst Gamperl
Ernst Gamperl, Sylvie Enjalbert
Bodil Manz
주최측은 로에베 브랜드가 공예상을 만들어 현대미술에 투자하고 있던 에르메스, 루이뷔통, 까르띠에 등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들과의 차별화를 두면서 공예 이슈를 선점했다는 데 주목하고, 이는 세계적인 추세인 ‘로컬리티’를 그 바탕으로 한 공예의 재조명 흐름을 기반으로 한다고 보았다. 옥션 회사가 공예에 주목해야 하는 근거를 그곳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삶의 질과 풍요로움, 그리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욕망과 멀지 않은 공예 작품이 가치를 더하려면 백화점에서 살 수 있는 럭셔리 상품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가격으로 Only One 유일한 작품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보았을 것이다. 현대 한국인의 미감과 잘 맞는, 프랑스와 덴마크, 독일, 일본을 기반으로 재료의 물성을 탐구하여 고유의 미감을 보여주는 작가의 오브제들과, 이우환, 박서보, 하종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회화 작품을 조화시켰다. 소비자가 욕망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고자 하는 전시의 목표가 뚜렷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