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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린의 공예전시리뷰]소곤거리며 말을 거는 동화 같은 자기 -강민정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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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명 : 강민정전 Mix+Match: 더해짐
전시기간 : 2014.6,18-2014.7.1.
전시장소 : 서울 통인화랑
글 : 박경린(프리랜서 큐레이터)


강민정의 새 전시는 ‘Mix+Match: 더해짐’이라는 제목으로 포슬린 페인팅 기법과 수금을 활용한 드로잉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말 걸기를 시도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금색 테두리를 두른 순백색 그릇 안에 마치 북유럽 신화 속에서 갓 꺼내온 듯한 동물들이 조용히 관람자들을 바라본다. 


어린아이들의 꿈속처럼 몽롱하면서도 가볍고 또  아름다운 채색으로 채워진 동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해리포터의 마법 세계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사실 여기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마법 속에만 등장하는 것도, 신화와 같은 가상의 이야기에 존재하는 것도 아닌 우리의 관심에서 잊혀 가고 있는 멸종 위기의 동물 중에서 선택된 것들이다.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작가 본인의 관심을 자연스레 투영시켜, 보통의 드로잉 작업들처럼 일상의 풍경 속에서 그때그때 떠오르는 상상을 펜이나 색연필 등으로 그림을 그려두고 이후에 다시 자기 위로 옮긴 것이다. 이 작업은 작가 혼자만이 것이 아니라 초등학생 어린이들과의 워크샵을 통해 11종류의 멸종위기 동물 가운데 어린이들이 직접 선택하게 해 만든 작업이다.




사실 작가가 멸종 위기의 동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캐나다에 머물던 시절 곰을 좋아하면서부터이다. 이때 숲속의 맹수로 강한 이미지를 지닌 곰도 서식하고 있는 개체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다른 멸종위기 동물로까지 확대되었고 개인은 물론 사회적인 관심을 환기시키는 일에 자신의 작업을 접목시키게 됐다. 곰 형상의 도자기 인형을 만들고 또 그림을 그리고 채색을 칠해 조명을 만들기도 하면서 조금씩 작가로써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도예가들이 사용하는 기법과 달리 강민정 작가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는 포슬린 페인팅기법을 선택했다. 도자기 위에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다채로운 색과 장식성이 강한 그림을 통해 주제를 전달하고 아울러 쓰임과 감상 사이에 관람객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도구를 사용했다.
 
부드러운 느낌의 종이 위에 수채화를 그린 것처럼 자기의 표면 위에 선명한 붓 자국과 채색의 농담 변화를 자유롭게 조절하면서 멸종 위기의 동물과 우화적인 느낌이 물씬한 사람 얼굴을 그때그때의 감정과 감성을 담아 표현하고 있다. 보다 독특한 점은 점묘 기법을 활용해 색의 환영이 일렁이며 펼쳐지는 것처럼 색면을 채워가는 것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포슬린 기법 중에서도 이와 같이 점묘법을 사용하는 것은 흔치 않다고.  그리고 선적 표현을 강조할 때는 뜨개실을 꼰 것처럼 니트 모양으로 표현해 보다 액센트를 주었다. 마지막으로 화려한 금색을 가지고 현실과 작가의 상상 사이에 펼쳐진 환상의 세계를 보다 화려하게 마감하고 있다.(*)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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