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장식과 환영-현대장신구의 세계
기간: 2013.6.12~2014.2.28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2원형실
현장 - 현대 한국 공예미술 |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지난 6월 12일 개막한 <장식과 환영>전은 현대공예를 널리 이해시키는 기회가 되고 있다. 모더니즘의 체계와 범주 구분의 시각에서 공예는 미술 그리고 디자인과 차별화된 지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공예의 질료적, 기법적 특성이 미술과 디자인에서 공유되는 측면이 빈번해지면서 엄격한 의미에서 그 구분은 경계가 흐려진 게사실이다. 어떤 식으로든 정의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공예는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그 역할과 참여가 다양해진게 분명하다.
장신구는 분명한 기능을 가진 공예의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 <장식과 환영>전은 1960년대 이후 현대 공예의 변화를 장신구라는 영역에서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다. 더군다나 기획자 전용일 교수는 이 같은 변화를 물질성, 형상성, 서술성, 가공성의 관점에서 간추려내고 있어 현대 장신구에 대한 변화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기획자에 따르면, 제1부에서 물질성은 현대 장신구에서 재료의 확장을 드러내는 작품군들로“다양한 재료들이 만드는 파격적 물성과 이미지의 충돌, 그리고 각각의 재료가 장신구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효과적으로 구성되는 여러 가지 방식을 보여준다”고 한다. 제2부에서 형상성은“순수조형 혹은 추상을 통한 압축된 조형미를 살필 수 있는 작품군”이, 제3부에서는 실험성 혹은 개념적 접근의 작품군을 만나게 된다. 제4부에서는 장신구에서 독자적인 기술이나 기법에 의한 작품군들로 구성된다. 기획자는 이처럼 네 가지 관점에서 현대장신구의 변화를 주목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현대장신구는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사물이면서 동시에 종속적이고 보조적인 사물이다. 한 작가의 내면을 드러내고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자유로운 매개체라는 점에서 그리고 구조적 제한이 다른 생활사물에 비해 덜하다는 점에서 현대장신구는 자유롭다.”
현대 장신구는 본연의 상징성과 기능성이 점차 질료의 탈경계와 다양한 표현의 시도에 의해 모호해지거나 확장되는 부분이 많다. 어떤 부분에서는 장신구라는 단어가 제시하는 고정된 지시영역을 넘어서서 현대 장신구는 의미와 표현이 자유로와 지면서 또한 그 자체 고도의 완결성을 수반하여 보여준다는 점에서 예술의 한 단면을 목도하게 한다. 다만 장신구 역시 그것을 제작하는 이들의 정신적, 물질적 관점이 투영된 결과로서의 예술임에 틀림이 없으나, 다양한 담론이나 의미의 지평을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것이 장신구가 지닌 태생적 한계라고 말하기엔 표현의 자유로움은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
(글_박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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