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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라프트 드림 2013 ‘생활공간과 사물'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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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크라프트 드림 2013 ‘생활공간과 사물'展
장소: 치우금속공예관
기간: 2013년 5월 10일(금) - 6월8일(토)

현장 - 현대 한국 공예미술
2011 청주비엔날레의 수석 큐레이터를 지내고 2012 은근과해학展 전시감독,
2013 청주비엔날레 전시감독인 미술평론가 박남희씨가
조망하는
공예 현장 이야기 입니다.






치우금속공예관에서는 지난 5월 10일부터  "생활공간과 사물(Living Space and Metalwork)"이라는 타이틀로 2013 봄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젊은 금속작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크라프트 드림 2013>이라는  공모전 수상작과 출품작들이 전시되고 있다. 치우금속공예관은 한국현대금속공예의 주요 흐름을 보여주고자 2004년 설립된 이래 기획전, 학술세미나, 교육과 뉴스레터 발간, 작가 아카이브 구축 등을 해온 비영리금속공예전문미술관으로 자리해왔다.

 





치우금속공예관의 <크라프트 드림>은 젊은 금속공예가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창작의지를 고취할뿐 아니라 작품 발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특히 이번 공모전 주제는 "생활공간과 사물"로서 일상생활에서 쓰임의 목적을 가진 오브제들이 주를 이루었다.  전시에서 소개되고 있는 15명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소재, 테크닉, 형태, 작업과정에 따른 작가의 열정, 시대에 따른 실험성, 작품에 담긴 작가의 삶의 철학적 사유 등을 어떻게 서로 접목하고 설정했는지 "(이승원, 2013젊은작가공모전 <크라프트드림> 심사위원, 청주대학교 명예교수)의 선정기준에 따라 선택된 것이라고 한다.

 





그 중 3명의 작가가 우수작으로 꼽혔는데, 김대건, 정승현, 김동현이 그들이다. 김대건은 간결한 구조와 형태감이 돋보이는 조명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황동과 철재가 안정감있게 조화를 이루는 그의 조명작업은 기하학적 선과 이미지로 기능성과 심미성을 결합시켜 냈다. 


김대건作 < S-f-12 >



정승현은 동과 주석 그리고 황동으로 식생활과 관련된 사물들을 제시하였다. 단순화된 자연의 형태미가 식기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했다. 형태감과 색채감 모두 과장됨 없이 단정하게 마무리되었다.한편 김동해는 스테인레스 스틸로 의자를 만들어 선보였다. 수공과 디지털 기술, 즉  Rhino 3D를 통한 설계와 수공의 결합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공예의 프로세스에 대한 동시대적 기술력과 감각을 전해받게 한다. 작가가 임의로 제시한 점들은 선들로 이어지고 이들이 다시 유기적인 면들로 이어짐으로써 새로운 공간감의 기능성을 제안하고 있다.


김동해作 <  POLYGON CHAIR >

이 세 작가 이외에도 판금작업으로 얇고 견고한 식기를 만든 강희성, 은으로 형상의 움직임 중간을 띄워내듯 부드러운  기능성을 연출한 김수현의 작업들이 있다. 식기임에도 조금씩 다른 크기의 높이와 너비의 여러 오브제들이 서로 겹쳐짐으로써 안과 밖의 이중적 반영체로 일상이 다 담기는 심미적 대상으로 나아가는 김윤진의 작업도 흥미롭다.



김윤진作 < Layered Vessel III >




시간을 조각하듯 금속의 견고함과 치밀한 기계적 작동의 순간순간을 포착하는 시계작업의 박성현의 작업도 눈길을 끈다. 또한 금속으로 시간성과 행위를 그리듯 조각하는 박주형의 스픈과 젓가락은 상황적이면서도 단정한 마무리로 이어졌다. 김현성의 식기에는 유머와 단정함이 있으며, 금속의 여러 성질 가운데 보다 남성적이고 거친 느낌을 효과적으로 살리는 박진일의 의자 작업은 철과 스테인레스 스틸이 서로 필요에 의해 결합하여 견고함을 갖게 한다. 백동과 황동으로 만든 성기백의 저금통은 단순한 저장 기능을 넘어 동전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구조를 가짐으로써 유희적인 요소가 반영된 것이다.


박주형作 < 하나가 되다(Merging) 3 >

또한 양승진의 작업은 재료적으로 흔히 많이 다루지 않는 알루미늄 테이블과 의자로 재료적 무게감의 반전과 형태의 단순함이 특유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양승진作 < Daily life object >



형태와 색감에서 자연스런 볼륨과 확장의 미감을 잘 구현해낸 이오 고이치의 작업도 공예의 수고로운 과정에서 오는 단단하고 조형적인 미감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들의 단정함과 견고함과 더불어 형태적 반전의 정윤교의 촛대 작업과 실리콘과 레진 등과 함께 금속성의 재료적 실험을 더하는 이주현의 작업등이 선보이고 있다.






이오고이치作 < Whirl Vessel XI (Pair) >


이들은 모두 금속이라는 재료를 주로 사용하는 젊은 작가들로 전통적인 기법에서부터 새로운 실험들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고도 현재적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현대공예가 성장하기 위한 하나의 발판이 되는 이와 같은 프로젝트가 더욱 다채롭고 풍요롭게 작가들을 발굴하고 활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글/ 박남희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2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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