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 현대 한국 공예미술 |
다니엘 랜달의 <관찰의 유형>(Daniel K. Randall’s Forms of Observation)
다니엘 랜달은 금속으로 만든 오브제로 자신의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이다. 미국에서 성장하고 활동했던 작가지만 최근 한국을 무대로 금속 오브제에 대한 탐구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자신의 예술활동을 두가지 목적에 둔다고 밝히는데, 첫번째가 관찰을 통한 자신의 세계와의 소통과 내면의 성장이다. 두번째는 금속세공학에 대한 애착과 통찰에 있다고 한다. 즉 그는 금속이라는 물질적 매체를 통해 세계와 내면의 끊임없는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바라보며 거기서 영감을 얻는다. 집, 컵, 단지 등등 언뜻 보면 작가는 낯익은 일상의 이미지를 내놓는 것만 같다. 그러나 조금더 밀착해서 바라보면 그렇게 익숙하게 느껴지는 오브제는 이미 다른 무엇이 되어 있다. 이것은 모두 작가의 섬세한 관찰과 변형의 결과이다. 작가는 주변에서 관찰되는 모든 것들로부터 시각적 정보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선, 형, 텍스처 등의 조형단위로 재정보하여 형상화 한다. 때로는 초현실주의, 르네 마그리트 회화에서 느껴지는 상상력의 파편들이 오브제화 된 것처럼 유연한 오브제와 사유의 확장을 경험하게 하곤 한다. 예컨대 철로 만들어진 기울어진 집이나 물방울을 튀어오른 컵이나 고정된 형태로도 이미지로도 단정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의 사고가 움직이는 것처럼 오브제들은 어떤 식으로든 진행중에 있다.
인간의 눈과 손은 서로에 집중하며 서로를 변화하게 하는 신체의 가장 밀접한 기관들이다. 다니엘 랜달의 오브제는 눈과 손의 섬세한 작용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마법이나 주술 처럼 예술은 인간의 감각 기관에 의해 그 정신적 에너지가 구체화된 가장 적극적인 영역임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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