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문화재
김성도 지음 | 고려 | 2012. 7
오래된 것은 우리에게 잊혀지고 버려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값지기도 하다. 집에 있는 오래된 물건을 들고 나와 그 가치를 금전적으로 따져보는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오래된 것일수록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는 것을 보게되기도 한다. 그래서 인지 가장 가까운 시대인 근현대의 문화재는 소홀하게 다루어지는 측면이 없지 않은데, 곁에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은 나중에서야 아는 법. 근현대 문화재 또한 시간이 지나야 그 가치를 절실하게 깨닫게 될까?..
명동성당(사적 제 258호, 1898년 건립)
춘천문화원(등록문화재 제 107호, 1964년)
근현대 문화재는 말 그대로 문화재보호법에서 정의한 문화재 가운데 근대 또는 현대에 형성된 것을 의미하는데, 향후에 지정될 수도 있는 문화재(비지정문화재)까지 포함되어 있다. 지정문화재는 국가지정문화재, 시‧도지정문화재, 문화재자료로 구분되며 등록문화재는 비지정문화재 가운데 50년 이상 지난 것으로 등록된 문화재인데 50년이 지나지 않았어도 긴급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면 등록이 가능하다.
이 책은 근현대 문화재에 대해 설명한뒤 문화재의 유형을 나누고 사례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건축유산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는데 필요에 따라서는 주석을 달아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문화재 신청 및 등록절차나 신고‧ 허가 의무 내용 및 위반 시 벌칙 등 등록문화재 제도에 대해서도 설명되어 있으나 모두에게라기보다 그와 관련한 소수에게만 중요한 내용인지라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다만 그 사례를 읽다보면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수리 사례를 살펴보다보면 굳이 박물관에 가지 않아도 볼 수있는 건축유산은 공간안에서 문화재를 느낄 수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유리관안에 있지 않아 훼손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것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국보인 숭례문의 사례를 되풀이 하지 않기위해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각성 또 각성해도 모자르지 않을듯하다.
특히나 근현대 문화재의 경우 문화재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더 더욱이 걱정스러운데, 쉽게 볼 수있고 자주 지나치는 서울역사나 독립문 등이 그 예라고 할 수있다. 고려대학교 본관 또한 근현대 교육 관련 문화재라는 것도 생소한 사실이며 이 외에 "이런곳도 있었구나" 또는 "이곳도 문화재 였구나" 싶은 곳들이 한 두곳이 아니다.
복원후 전시실로 활용중인 서울역사 실내
목포 중앙교회 외관과 전시중인 실내
목포 중앙교회는 원래 일본 사찰인 구 동본원사 목포별원에서 1930년대 초에 건립한 불당이었다. (현재 등록문화재 304호)
근현대 건축 문화재는 문화재 정책에 따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단체에서 역할은 분담하여 보존, 관리되기도 하며 상당수의 개인소유 문화재는 건립당시의 용도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해외의 활용 사례를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오르세 미술관을 들 수있는데 철도역이자 호텔이었던 이곳을 프랑스 정부는 철거대신 미술관으로 탄생시켰다. 이와 같은 사례로는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서울역사를 떠올릴 수 있으며, 희귀하게 석조 건물 외관 의장을 목조형태로 표현한 목포 중앙교회 또한 정비한 이래 전시문화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 중인 구서울구치소 내부
제주 가마오름 일제 동굴진지
1940년대 일제가 구축한 군사진지로 제2차 세계대전 말기 패전을 앞두고 일본은 제주도를 저항기지로 삼았다.
이 외에 역사적 교훈을 주는 곳으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는데 서울구치소의 경우 애국시자들이 옥사한 역사적 현장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일제 침략역사를 알리는 제주 가마오름 일제 동굴진지 또한 일제강점기 당시 군사 유물, 조선총독부 발행 통보 등을 전시하여 역사탐방의 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근현대 문화재에는 일제 침탈과 한국전쟁의 기억까지 담겨있지만 뼈아픈 기억의 흔적이기에, 또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로부터 가깝다는 이유로, 쉽게 접할수 있다는 생각때문에 그 중요성을 잊기 쉽다. 시간이 흘러 근현대 문화재가 아주 오래전의 역사를 말해주는 유산이 될 그때를 위해 관심을 기울이는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인듯하다.